2000년생이 온다 -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의 탈회사형 AI 인간
임홍택 지음 / 도서출판11%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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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Book Review ::

회식은 거절, MBTI는 공유하는 효율의 민족

2000년생이 온다

임홍택

11%

사실 90년생도 충분히 낯설었는데 이제는 2000년생이 사회에 진출했다. 2000년생은 그야말로 세상의 전제 자체를 흔드는 존재였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떤 세대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 배경을 짚는다. 단순히 요즘 애들은 이렇다더라가 아니라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를 사회구조, 교육환경, 디지털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보여준다.

많은 2000년대생은 정해진 바를 그대로 지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본문 중에서

이제는 더 이상 대기업이니까, 공무원이니까 같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직장 생활 자체가 하나의 옵션일 뿐이며 정규직도 긴 임시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회사는 잠시 나를 구독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더 이상 농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들이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게으르거나 무책임해서가 아니다. 너무나 똑똑하게 세상을 계산하고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개인적인 성향을 가진 2000년대생은 사회에서 관계를 기본적으로 대등하게 본다.

본문중에서

2000년대생은 유튜브와 스마트폰이 일상이었고 언제든 검색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오답을 적어내는 시험보다 정답만 골라내는 알고리즘 속에서 살아온 아이들이다. 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실패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 익숙해졌을 뿐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문득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그 말을 쉽게 반복해왔지만 정작 아이들이 실패해도 되는 기회를 얼마나 제공했나를 생각하면 얼굴이 뜨거워졌다。 어쩌면 지금의 그들은 우리가 만든 시스템 안에서 가장 정직하게 살아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모여 비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는 2000년대생의 세대적 특징을 낯선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하나의 정교한 합리성과 생존 전략으로 바라본다는데 있다. 예컨데 이들은 회사 회식에 불참하고도 당당하다. 예전 같으면 싸가지 없다는 말이 나왔겠지만 이들은 내가 왜 근무 외 시간까지 써야 하냐고 되묻는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그들에겐 회식=관계의 지름길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MBTI 성격유형 검사가 더 빠르고 효율적인 관계 도구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유형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유형을 읽어내며 인간관계를 다듬는다. 2000년대생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세 가지다.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이다. 이 중에서 초자율은 조직에 통제받기보단 내가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중요하게 여긴다.

나는 기성세대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2000년대생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이 세대가 어쩌면 나보다 훨씬 성숙한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들이 이제 막 어른이 된 세상에 책임감을 느낀다. 실패해도 괜찮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차별 받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기성세대가 끝까지 져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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