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여전히 스펙, 지위, 배경을 따지면서 사람을 판단한다. 나 또한 알게 모르게 그런 시선을 갖고 누군가를 평가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산은 달랐다. 그는 벼슬이 아닌 인간 그 자체를 보았다. 사람의 말투, 삶의 태도, 신념의 일관성, 남을 대하는 태도에서 진짜 됨됨이를 읽었다.
누구나 허물이 있긴 할 것이다. 문제는 그 허물을 어떻게 대하느냐다. 외면하고 남 탓하며 포장할 것인가, 아니면 인정하고 고쳐 나갈 것인가. 나도 수많은 실수를 해왔지만 그 중 다수는 고치기 귀찮아서 또는 자존심이 상할까봐 외면해버리곤 했다. 그래서 결국 같은 잘못을 여러번 반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