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와 사라 1
송송이 지음 / 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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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Book Review ::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 그리고 남은 궁금증

해오와 사라1

송송이

같은 한국이지만 제주는 늘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이다. 수많은 설화와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 덕분에 언제나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제주에서도 섬 안의 섬 '우도'라는 공간은 더욱 낯설고 신비로운 배경이 된다. <해오와 사라>는 그 우도를 무대로 해녀 해오와 인어 사라의 특별한 인연을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해녀가 등장하는 이야기라 자연스레 마음이 더 가게 되었다.

직접 입안에 넣어본 적은 없지만 생생히 숨 쉬는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해버렸다

본문 중에서

1446만 뷰를 기록한 카카오웹툰의 인기작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이미 웹툰으로 읽은 이야기였지만 종이책으로 다시 보니 새로운 감정들이 밀려왔다. 인간과 인어의 만남을 주제로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 책은 각자의 상처를 지닌 두 존재가 서로를 구하고 위로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고립된 공간이 주는 정서와 분위기가 두 인물의 감정을 더 깊게 만드는 것 같다.

해오와 사라는 처음에 서로를 경계하지만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해오와 사라의 우정은 깊은 바다 속에서 발견한 조개처럼 조심스럽고도 단단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죽는 거였으면 마음대로 살 걸 그랬어

본문중에서

<해오와 사라>는 단지 판타지 우정물이 아니라 명확한 여성 서사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전 근대적인 규범, 관습, 사회적 시선이 여성들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아가는지가 중요한 줄기로 흘러간다. 해오는 처음에는 관습에 순응하려 하지만 사라와의 관계를 통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한다. 사라는 인어 사회에서 반쪽짜리인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당하며 오랫동안 고립돼 있었지만 인간인 해오와의 인연을 통해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 사람을 위해선 뭐든 다 하고 싶어지는 거.

본문 중에서

해오와 사라가 각자의 상처를 이해하고 서로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서로를 향한 진심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게 만든다. 그 모습을 보니 독자인 나도 같이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1권이 끝나고 나니 남은 이야기들도 궁금해졌다.

육지와는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듯한 제주의 바다, 자연, 섬사람들의 정서가 이야기 속에 스며들어 있어 읽는 내내 만감이 교차했다. 해오와 사라는 자신을 옭아매는 운명과 소문, 과거를 넘어서 진짜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제주라는 섬이 품은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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