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 -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
에이프릴 발라시오 지음, 최윤영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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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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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Review ::

사이코패스의 민낯을 마주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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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연쇄살인범의 심리와 행동에 큰 관심이 있는 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나 다양한 해외 범죄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면서 그들이 어떤 과거를 가졌고 어떤 방식으로 범죄에 이르게 되었는지 파헤치는 과정에 흥미를 느껴왔다. <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는 어떤 다큐멘터리 보다도 생생했다. 연쇄살인범의 딸이 직접 쓴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 제3자의 시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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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워드 웨인 에드워즈는 내가 상상해왔던 사이코패스와는 달랐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사교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었으며 교회와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회개한 삶을 사는 듯 행동했다. 사람들은 그를 좋아했고 그의 과거를 믿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이중적 모습 뒤에는 5건의 살인, 4번의 방화, 두 번의 탈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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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궁금해하던 실제 연쇄살인범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에 너무나도 현실적인 답을 보여주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일상 속의 얼굴, 가족에게 보여주는 이중적인 태도, 그로 인해 망가진 가족의 삶.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울타리 속에 섬뜩한 진실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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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가정의 딸이었다. 캠핑도 가고 가족끼리 반려동물도 돌보며 지냈다. 하지만 일상은 이중적이었다. "나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처럼 보였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 가족 모두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지옥 같은 일상을 버틴 아이의 고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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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은 아버지를 단지 증오하지만은 않았다. 어릴 적 아빠 무릎에 앉아 위로받던 기억, 따뜻한 말 한마디는 여전히 그녀 안에 살아 있었다. 에이프릴은 아버지를 사랑했던 기억과 그가 저지른 끔직한 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이 책은 범죄 실화인 동시에 한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재정의해 나가는 내면의 여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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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누군가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는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연쇄살인범의 딸로서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위로를 전하며 자신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낸 여성이다. 읽는 내내 내가 알던 '연쇄살인범'이라는 단어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들은 괴물같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평범한 얼굴로 살아간다. 그 점이 이 책을 더욱 섬뜩하고도 진실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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