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경제학 - 시장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힘
노영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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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Book Review ::

중산층이라는 이름의 묘한 욕망

중산층은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에서 경제 계층 그 이상이 되었다. 누구나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기며 그 자리에 머물고자 한다. 상류층이 될 수 없다면 중산층에라도 머물고 싶은 열망, 혹은 하류층으로 내려가지 않으려는 방어 심리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중산층 경제학>은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산층이야말로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고 사회를 유지시키는 중심축임을 강조한다. 실질적인 경제주체로서의 중산층의 소비와 심리가 어떻게 나라의 경제를 움직이는지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의 첫 장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시작한다. 쌍문동이라는 공간에서 평범하지만 따뜻했던 가족들. 그들은 확실히 잘 사는 사람도 아니고 못 사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들은 공통의 일상과 희망을 공유했다. 1980년대 당시는 계층 간 이동이 가능했고 노력하면 올라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양극화는 극심해졌고 소비의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졌다. 지금도 우리는 중산층일까? 앞으로도 중산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중산층이 결코 무지하거나 순응적인 계층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들은 신호를 읽고 국가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비를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으로 정책을 평가한다. 저자는 직접 100명의 중산층을 인터뷰한 사례를 넣어서 책에 생생함을 더 한다.

예를 들어 상속세 제도에 대해 설명하며 중산층에게도 상속은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라는 점을 짚는다. 자산 이전을 둘러싼 구조, 공제 제도 등은 뉴스에서 자주 봤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이 책은 이것을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중산층은 그저 사람이 많은 층이 아니라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다. 중산층의 시장 이해도를 위해 주식, 금리, 채권, 비트코인, 학벌 등 실질적인 주제를 통해 다룬다. 중산층이 금융 시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노후 준비나 학벌의 경제적 의미까지 다루는 부분은 굉장히 실용적이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중산층의 위기를 다룬다. AI 기술로 인한 직업 불안정성, 포퓰리즘 정치의 유혹, 인구 구조 변화 등이 중산층을 양극화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저자는 미래에는 상류층 10%, 하류층 90%의 사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 중산층이 중심이 되어 정책을 바꾸고 사회 시스템을 감시하고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진 나의 경제적 위치는 어디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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