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마음에 꽂힌 부분은 미덕의 덫에 관한 이야기였다. 살아오면서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럴듯해 보이는 이 미덕의 껍질은 나를 억누르는 데 효과적인 장치였다.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늘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나친 선량함에 갇힌 사람들은 진정한 자아를 파괴해왔다고 말한다. 진정한 창조성은 타인의 요구가 아니라 나의 욕망과 감정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용기에서 시작되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티스트는 나오는 멀게 느껴졌다.
나는 작가도 아니고 화가도 아니며 예술계와는 거리가 먼 일을 해왔다. 창조적인 삶이라기보다는 주어진 틀 안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사실 나도 어릴 적에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세상과 상상 속 이야기를 나누던 어린 아이였다. 하지만 자라면서 실용적인 선택만 해왔고 그러다보니 창조성은 어느새 내 삶에서 멀어진 단어가 되었던 것 같다.
<아티스트 웨이>는 이론만 나열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실천 가능한 도구가 명확하게 제시된 워크북이다. 가장 유명한 두 가지 루틴은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다. 모닝 페이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3쪽 분량의 자유 글쓰기를 손으로 써 내려가는 일이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매주 한 번 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창조성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내 안의 감각을 깨우고 나를 돌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12주 동안 자신을 탐색하는 워크북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마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며 감정의 걸림돌을 인식하고 해소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질투, 두려움, 완벽주의, 자책, 타인의 시선 등 나를 막아온 수많은 감정의 껍질을 벗겨내는 과정인 것이다.
예술가는 따로 있는 존재가 아니고 창조성은 내가 일상을 대하는 태도 속에 있다. 좋아하는 글을 읽고, 노트에 생각을 적고, 나만의 리듬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일 등등 모든 행위가 '창조'였다. 이 책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아티스트 웨이>와 함께라면 나도 아티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 삶도 내 손으로 써내려가는 하나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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