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레이 커즈와일이 돌아왔다. <특이점이 온다> 이후 20년 만에 나온 책이라서 그런지 그동안 예언처럼 회자되었던 '특이점'에 대한 사실상의 종결편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은 미래 예측뿐 아니라 이미 우리가 그 문턱에 서 있다는 현실을 일깨운다. AI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코딩까지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커즈와일이 말했던 2029년에 AI가 인간 지능을 넘는다는 예측도 이제는 믿게 된다. 이번 책에서는 그동안 본인이 했던 예측이 얼마나 현실이 됐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인류가 맞이할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소름이 돋았던 부분은 인간의 뇌와 컴퓨터가 연결되는 미래였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 자체를 클라우드에 연결해버리는 거다. 상상만 해도 무섭고 신기했다. 커즈와일은 이것을 지능의 재발명이라고 부른다. 만약 내 생각이 클라우드에 연결되면 나는 과연 나일까? AI와 하나가 된 나는 어떤 존재일까? 이런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지금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책에는 AI와 나노기술이 바꿔놓을 미래의 모습도 자세히 나온다. 특히 수명 연장 이야기에서는 놀라운 것이 많았다. 의식을 디지털로 저장해서 죽음 이후의 삶을 산다거나 AI 의사가 인간 의사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해서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술 발전이 불평등을 더 심하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저자는 스마트폰도 처음엔 부자들만 썼지만 지금은 누구나 쓴다고 반문한다. 기술 발전은 결국 모두에게 닿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이 던지는 진짜 질문은 '당신은 어떤 인간으로 살고 싶은가?'다. AI가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는 스스로를 더욱 돌봐야 한다. 기술에 휘둘릴 건지 아니면 기술을 이용해서 더 나은 내가 될 건지 말이다. 솔직히 AI가 무섭기도 했지만 이 책 덕분에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서 인간으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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