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이해하는 쇼펜하우어 - 쇼펜하우어 철학을 관통하는 50가지 키워드
이채윤 지음 / 행복한마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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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Book Review ::

쇼펜하우어 철학을 관통하는 50가지 키워드

고양이와 쇼펜하우어의 만남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로서 나는 종종 우리 고양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진다.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거나 아무 이유 없이 멍하니 벽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면 깊은 사색에 잠긴 철학자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나에게 <고양이도 이해하는 쇼펜하우어>는 놓칠 수 없는 책이었다. 고양이 제스퍼라는 귀엽고도 현명한 화자를 통해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무거운 사상을 부드럽게 풀어내는 책이다. 철학이란 거창하고 어려운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깨트리는 책이다. 이 책에서 고양이 제스퍼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상징이다. 고양이의 침묵과 섬세한 관찰을 통해서 철학이 복잡한 명제나 이론의 집합체가 아니라 우리 삶에 스며드는 조용한 방식임을 알려준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이해하다

'의지는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있다', '고양이도 본능은 의지다' 같은 챕터에서는 우리 모두가 얼마나 의지에 지배받고 있는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만든다. 고양이는 의지를 단지 드러내고 있지 않을 뿐이다. 고통, 허무, 낙관주의의 허상, 사랑과 족족 보존이라는 욕망의 함정까지 폭넓게 다루면서 복잡한 인간 존재의 본질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쉽게 풀어낸 점이 인상 깊었다. 욕망과 의지야말로 살아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고양이처럼 고요하게

쇼펜하우어는 동양 사상에 매료되었다. 인도 타밀나두의 한 사두가 욕망을 초월하고 고통의 구조를 끊기 위해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침묵한다. 서양의 금욕주의가 죄책감에 뿌리를 둔 속죄라면 동양의 금욕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지의 단절 즉 '해탈'임을 비교하면서 설명해준다.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 불교의 대표적인 사상이다. 욕마을 없애기 위해 더 큰 욕망을 쫓지 않는다는 동양의 사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고양이처럼 순간에 집중하며 묵묵히 존재하는 법, 욕망을 잠시 내려놓고 삶의 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철학이 어렵고 멀게 느껴졌던 사람이나 고양이 집사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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