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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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Book Review ::

외로움을 힘으로 바꿔 내는 특별한 거인들의 이야기

문학이 건네는 위안

살다보면 가끔 모든 것이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저자는 이런 순간에 대한 답을 문학에서 찾았다. 힘들 때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언덕, 거친 세상 속으로 다시 나아가게 하는 힘들을 작가에게서 찾은 것이다. 마크 트웨인, 현진건, 서머싯 몸, 한용운 등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울림을 주는 거장의 문학은 물론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이 책이 유독 마음에 와 닿았던 이유는 한국 작가들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기 때문이었다. 많은 문학 에세이들이 외국 작가 이야기에 집중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한국 작가들의 삶, 문학적 태도, 인간적인 면모까지 솔직하게 들려준다. '몽실언니'를 쓴 작가 권정생 선생을 직접 찾아뵙지 않은 이유가 고의적이었다는 고백은 충격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됐다. 세상에는 좋은 글을 쓰는 것보다 좋은 삶을 사는 것이 훨씬 어렵다. 문학과 삶이 일치하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과연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삶을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문학이라는 것은 글자 위에 있는 게 아니라 삶 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작가들의 뒷이야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단지 문학 작품 해설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마음도 있다. 한영자 작가가 환자들의 눈동자 속에서 자신의 형상을 본다는 내용은 인상 깊었다. 진료실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한 사람의 의사이자 작가인 모습.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타인의 이야기를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저자의 글쓰기 이야기를 읽으며 글쓰기는 결국 공감 능력의 문제라는 말에 수긍을 했다. 그냥 잘 쓰는 것, 멋진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나누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문학을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들 빠른 정보, 짧은 영상, 흥미 위주의 콘텐츠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문학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위로라고 생각이 된다. 한국 작가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려주는 책을 오랜만에 만

나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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