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살면서 수없이 속고 속인다. 문제는 그걸 인식조차 못 한 채 살아간다는 점이다. <거짓말 구분법>은 거짓말을 단죄하거나 혐오하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거짓말을 이해하고 구분함으로써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눈을 기르는 법을 알려준다. 책에서는 거짓말은 생존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는 거짓말을 안 하는 법이 아니라 거짓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처음에는 이게 말이 되나?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이만큼 현실적인 조언은 없다. 이런 문명 사회를 살아가는 한 거짓말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 언어는 허상이고 사람의 기억과 감정도 왜곡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미술, 문학, 인간으로 나눠서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무래도 거짓말쟁이 인간에 대해 좀 더 관심이 갔다. 그 중 주관 없는 거짓말쟁이는 처음부터 과도하게 열정적이고 불필요한 것에 집착한다. 이런 사람을 나도 종종 열정적인 사람이라 착각했었다. 또 과시형 거짓말쟁이는 어려운 단어를 골라 쓰거나 이유 없는 공격성을 띈다. 이런 사람은 자신감 있어 보이지만 실은 타인의 관심을 갈구하는 불안 속에 산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었어서 그런지 너무 와닿는 것이 많았다. 책을 읽고 나니 과거에 겪었던 어떤 인간관계가 왜 그렇게 피로했는지 명확해졌다.
나 역시 과거에 착한 줄 알았던 사람에게 상처 받은 적이 여러 번 있다. 그 사람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친절을 베풀었기에 속을 의심할 틈조차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친절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불균형했는지 알게 되었다. 글을 읽을 때, 그림을 볼 때, 사람의 말을 들을 때도 판단의 필터가 필요하다. 이 책은 허상을 꿰뚫고 진짜를 보는 눈을 길러 준다.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게 만든다. <거짓말 구분법>은 사람을 보는 법을 알려주고 진심을 찾아내는 감각을 길러준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거짓말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에서 반드시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