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켜면 사건사고가 너무 많아 하루가 다르게 피로감이 쌓인다. 그런 와중에 마음을 잠시 쉬게 해줄 로맨스 소설을 만났다. <우리들의 롤러코스터>는 그런 시기에 읽어서 인지 더욱 달달했다. 현실과는 다르지만 너무 멀지도 않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첫사랑, 우정, 질투, 성장이라는 키워드는 어쩌면 단순할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은 그 안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꺼내고 있다. 세 명의 소년과 한 명의 소녀 사이에 흐르는 미묘하고도 순수한 긴장감은 내가 잊고 있던 감정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책 표지부터 느껴지는 감성은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세 명의 소년과 한 명의 소녀. 예전에 읽었던 인터넷소설의 그 느낌이다. 1권에서는 전교 1등이자 의대를 꿈꾸는 성실한 여학생 윤유와 그런 그녀에게 꾸준히 마음을 표현하는 남자 전율, 자유로운 영혼 김별(에스타), 다정다감한 박지우가 등장한다. 모두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인데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강렬해서 금방 몰입되었다.
표지만 봤을 때는 잔잔한 러브 스토리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스토리 전개는 롤러코스터처럼 빠르게 몰아쳤다. 뒤로 갈 수록 인물 간의 감정이 더욱 깊어지고 그로 인해서 관계가 변해가는 긴장감이 인상 깊었다. 친구이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양보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와닿았다. 실제로 책과 같은 사랑을 해본 적은 없지만 그 시절 유행했던 로맨스 소설의 감성은 분명히 기억에 남아 있다. 이런 로맨스를 실제로 해본 사람은 드물겠지만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 스스로의 첫사랑이나 과거의 감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오랜만에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설렘이라는 감정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