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주>는 무려 115일간의 여정 동안 호주의 도시와 국립공원, 해안, 사막, 대도시, 시골 마을을 종횡무진하면서 거대한 대륙을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체험한다. 서울을 떠나 시드니를 시작으로 골번, 발래널드, 세두나, 칼바리, 몽키 미아, 캐서린, 허비 베이, 누사까지 빠짐없이 직접 발을 디딘 기록이 담겨 있다. 단지 관광지의 스냅사진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 있는 호주의 숨결과 현지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옮긴 듯 하다. 어떤 날은 도시의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고 어떤 날은 외딴 국립공원의 별빛 아래에서 잠을 잔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섬세한 감각을 가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풍경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고 그 풍경을 글로 옮기는 문장에는 깊이가 있다. 저자가 경험한 하루하루는 그저 스케줄이 아니라 시간의 결과 느껴지는 삶 그자체다. 긴 여정 중에는 피로함과 외로움도 담겨 있지만 그 속에 또 다른 자아를 만나는 과정이 있다. 이런 책은 여행 정보서는 물론 인생 에세이로도 손색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