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으로 영혼의 비행을 이야기 했던 리처드 바크를 새로운 에세이로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리처드 바크는 비행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데 철학적 상징을 넘어 더욱 생생하고 현실적인 비행을 말해준다. 환갑을 넘기느 바크가 수륙양용 경비행기 퍼프를 타고 미국의 하늘을 누비는 여정이 부러웠다. 이 여정은 모험담, 고백, 기계와 인간 사이의 교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안정된 삶이라는 허상을 넘어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방향으로 함께 가자는 손짓을 보는 것 같다. 퍼프는 리처드 바크가 새로 장만한 비행기이다. 비행기에 이름을 붙이는 모습을 보니 어릴적 생각이 떠올랐다. 어릴 떄는 낭만이 많았지만 성인이 되면 낭만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퍼프와 바크의 관계는 인간이 외부 세계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의미를 부여하는지 보여준다. 오래된 자전거, 낡은 스마트폰 같은 물건들과의 추억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