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체제 속에서도 어머니는 딸을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현장으로, 병원으로 전쟁터로 돌아간다. 엄마와 딸은 엄마와 엄마로, 할머니와 엄마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도 북한에 남아있는 어머니들, 딸들, 가족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지금도 그 체제 안에서 살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아직도 자유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는 북한에서도 손녀에게 남한의 자장가를 들려준다. 조용하게 그러나 끈질기게 이어진 그 노래는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라는 간절한 마음의 전언이었다. 너무나 조용하지만 강하게 마음을 울리는 이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엄마의 노래>는 기록되어야 할 이야기이고 널리 읽혀야 할 에세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나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