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라고 하면 아파트 값, 학군, 교통편 같은 실용적인 요소를 떠올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도시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도와준다. 도시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품는 그릇이며 삶의 방식과 공동체의 철학을 담아내는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책을 읽으며 내가 사는 도시를 떠올려봤다. 편리한 동네는 맞지만 과연 이곳이 사람의 온기를 담고 있을까? 골목과 벤치 하나에도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던 전주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도시는 물리적인 설계나 정책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 기억, 정서가 모여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