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홍콩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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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퇴사를 꿈꾸는 모든 이에게

요즘은 퇴사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여기저기서 퇴사 후기, 퇴사 브이로그, 퇴사 후 창업 같은 콘텐츠가 넘쳐난다. 퇴사가 하나의 유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 역시 언젠가 퇴사를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그런 나에게 <퇴사준비생의 홍콩>은 하나의 전략서처럼 다가왔다. 퇴사 준비는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전략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브랜드를 관찰하고 사업 아이디어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여행을 갈 때 나는 보통 맛집을 검색하고 유명한 포토 스팟을 찾아다닌다. 좋은 사진을 찍고, 먹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단편적인 여행자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여행을 쉬는 시간이 아닌 관찰과 학습의 시간으로 만든다.

여행지에서도 찾는 인사이트

저자가 홍콩에서 찾아간 곳들은 모두 특별한 이유가 있다. 단지 잘 팔리는 가게가 아니라 왜 이 비즈니스가 통하는지, 이 브랜드의 차별점은 무엇인지를 직접 발로 뛰며 분석한다. 그저 예쁜 가게, 핫한 브랜드를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왜 이 사업이 잘되는지를 파헤치는 태도는 정말 본받고 싶었다. 홍콩은 한번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고 영화, 드라마, 뉴스 속에서도 수없이 나온 곳이다. 홍콩은 다양한 요소가 뒤섞여 있지만 그 혼종의 미감이 도시의 정체성을 만든다. 홍콩은 고층 빌당과 낡은 간판, 명품 매장과 로컬 가게, 영국과 중국의 문화가 공존하는 복잡한 구조의 도시다. 이런 환경이야말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실험되고 성장할 수 있는 완벽한 배경인 것 같다.

브랜드는 '차별화'다

책에는 총 15개의 브랜드와 매장이 나온다. 각기 업종은 다르지만 명확한 차별화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브랜드들을 보며 느낀 것은 사업은 크고 거창한 아이템이 아니라 작은 불편을 해소하고 진심을 담아 차별화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마케팅, 브랜딩, 고객 경험에 대해 고민하는 직장인에게도 유익한 인사이트를 주는 것 같다. 내가 퇴사를 고민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힘들고 지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잘하고 어떤 삶을 원하며 그걸 위해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퇴사는 준비된 사람만이 진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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