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소개된 20편의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루 게릭, 베이브 루스 같은 세계적인 스타부터 최초의 탁구 남북 단일팀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다룬 '코리아'까지... 외국 영화뿐 아니라 한국 영화까지 골고루 소개되어 있어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큰 강점이다. 저자인 이석재 PD는 20년 넘게 스포츠 중계를 해온 방송인이다. 중계 방송을 하며 느낀 감정, 현장에서 마주한 선수들의 태도나 일반인이 보지 못한 순간까지 섬세하게 풀어내며 영화의 감동을 이끌어낸다. 유독 스포츠 영화를 더욱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는지 이유를 알 것만 같다. 해외에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는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경기의 결과만큼이나 내용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승패로 나누는 이분법이 아니라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 그 안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스포츠가 주는 울림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그 순간을 살아낸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