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 입문편 - 민달팽이 리듬으로 걷다
이화규 지음, 이세원 사진 / 나무발전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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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걷기로 만나는 한국

자동차나 기차가 아닌 두 발로 천천히 걸으며 공간을 경험하는 감각은 옛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여행법이 아닐까 싶다. 빠르게 이동하면서 SNS에 올릴 멋진 장면만 찾아다니는 것이 익숙한데 이 책은 그 익숙함에 조용한 반기를 든다. 이 책은 길 위에서 몸과 마음으로 한국을 다시 만나는 기록이다. 저자는 바다, 산, 들, 마을을 지나며 묵묵히 길을 걷는다. 저자의 걸음 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묻어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그 길이 지나온 시간과 사람들의 흔적, 저자의 내면 풍경까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걷는다는 것의 의미와 성찰

나도 삶이 지칠 때마다 가끔 집 근처를 걷고는 한다. 그저 답답해서 아무 이유 없이 발길 닿는 곳으로 걸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이유 없이 걷기도 걷기의 본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적 없이 걷는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다. 이 책을 읽고 걷기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깨달았다. 바쁘게 지나가는 삶 속에서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천천히 한다는 것이 요즘 시대엔 큰 결단이자 용기라는 생각이 든다. <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길이 지나온 시간과 사람들의 흔적, 저자의 내면 풍경까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길에 대한 저자의 애정어린 시선이다. 유명하지 않다고 특별한 관광지가 없다고 해서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둘레길 다 걸어보고 싶다

우리나라 땅의 둘레길이 다채롭고 아름다운 사실을 알게 되서 놀라웠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정말 우리나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걸까? 책 속에 등장하는 둘레길은 낯선 이름이 많았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내가 마치 그 자리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멀리 있는 풍경을 동경하면서 정작 가까운 곳의 매력을 모른 채 지나치곤 한다. 해외여행만이 진짜 여행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힐 이유가 없다. 나도 언젠가는 꼭 이 코리아 둘레길을 다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기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내가 서 있는 이 땅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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