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알고 보니 유사과학?
나는 한동은 MBTI에 푹 빠져 있었다. 사람을 만나면 MBTI가 뭐냐고 묻고 대화의 절반은 성격 유형에 대한 분석으로 채워졌다. 심지어 어떤 사람을 신뢰 할지 말지, 일할 떄 어떤 스타일일지를 MBTI로 판단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MBTI가 실제로는 과학적 근거가 매우 약하며 성격을 고정된 틀로 나누는 것은 인간의 복잡성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억울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 말고도 사회 전체가 얼마나 많은 유사과학의 늪에 빠져 있는지를 알게 되면서 마치 내가 가짜 뉴스에 속은 기분이 들었다.
과학은 진실을 말해주는 냉정한 친구
이 책에서는 유사과학을 틀렸다고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 믿음이 생겼는지, 사람들은 비과학적인 이야기에 쉽게 빠져드는지 그 심리를 설명해준다. 식단, 다이어트, 해독주스, 맨발 걷기 등 건강에 관한 유사과학을 냉정하게 판별해준다. 책에서 나온 것 중 일부는 내가 돈 주고 해본 것들이었다. 사실 효과를 전혀 본 적이 없지만 돈을 쓰는 중에는 믿고 싶었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보다 내 감정에 더 잘 맞는지 따졌던 것이다.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지만 동시에 정보의 쓰레기장이다. 근거도 없이 그럴듯하게 포장된 말들이 넘쳐난다. 아침 공복에 레몬물을 마시면 해독이 된다든지,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는 식의 이야기들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그런 안정감은 허상일 뿐이다. 이 책은 과학이란 결국 사실과 오류를 가르는 잣대이며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는 나침반 같은 존재라는 것 상기시켜준다. 과학적 태도를 갖는것은 내 감정과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사실을 바라보는 용기다. 이 책은 잘못된 믿음을 걷어내도록 도와주고 무엇을 기준 삼아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예전에는 자극적인 유튜브 영상이나 인스타그램을 그대로 믿고 공유했지만 지금은 출처와 맥락을 먼저 확인하려 한다. 평소 인터넷 글을 무조건 믿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