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포스트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었다. 이 책은 음악이 삶의 중심에 놓인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 고뇌, 기쁨이 담겨 있었고 나는 음악이라는 단어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음악을 하는 방법론이 아니라 음악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하며 사는 것은 재능이나 기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기 어려운 환경, 매번 변화하는 시장의 반응, 작품과 삶의 균형 속에서 흔들리는 자아 같은 고민들이 깊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