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한다는 것은
김보미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예술가의 삶과 진심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포스트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었다. 이 책은 음악이 삶의 중심에 놓인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 고뇌, 기쁨이 담겨 있었고 나는 음악이라는 단어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음악을 하는 방법론이 아니라 음악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하며 사는 것은 재능이나 기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기 어려운 환경, 매번 변화하는 시장의 반응, 작품과 삶의 균형 속에서 흔들리는 자아 같은 고민들이 깊게 다가왔다.

​

가슴에 오래 남는 문장들

책을 읽는 동안 자주 밑줄을 긋게 되는 책이 있다. 겉으로 보기엔 담담하고 조용한 문장인데 어떤 문장은 가슴을 콕 찌르듯 들어오고 또 어떤 문장은 읽고 나서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머물게 만들었다. 특히 "누군가의 경험이 음악에 실려 전달될 때 감상자에게 얼마나 특별해질 수 있는지"라는 구절은 선명하게 남는다. 내가 좋아했던 음악들, 듣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었던 노래들. 그 노래들은 군가의 진심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음악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잇는 다리일지도 모른다.

​

책과 현실이 맞닿는 순간

얼마전 개봉한 애니메이션 <퇴마록>을 극장까지 가서 보았다. 원작에 대한 향수도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내 마음에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배경음악이었다. 묵직하면서도 낯설고 전통적이면서도 실험적인 그 사운드는 퇴마록과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려서 듣는 내내 영화에 몰입되는 기분이었다. 그 뒤로 이 책을 만나서 그런지 책 속에서 전해졌던 잠비나이의 음악 철학과 고집스러운 태도가 고스란히 스크린 속 음악에도 배어 있었던 것을 느꼈다. 읽고 있는 책의 주인공이 내가 감탄했던 음악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왜 그렇게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그들의 음악이 이제 삶의 태도이자 이야기가 되어 마음에 깊이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