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지리 교과서 속 세계 분쟁 이야기 - 통합사회의 필수 ‘지리’가 알려 주는 세계 경제와 정치, 역사, 문화 그리고 분쟁!
한병관 외 지음 / 팜파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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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계 분쟁을 해석하는 신선한 시각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최근 인도-파키스탄 등 뉴스에서는 정치나 경제적 이유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지리적 관점에서 세계 분쟁을 풀어낸다. 처음에는 지리로 분쟁을 설명한다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는데 책을 읽을 수록 대부분의 갈등이 지리적 요인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국가 간의 충돌이 아니라 지형, 기후, 자원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갈등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원 전쟁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세계 분쟁이 발생하는 장소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왜 러시아에게 그렇게 중요할까? 러시아가 굳이 전쟁까지 감행하며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려는 이유는 단순한 정치 욕심이 아니라 그 지역이 러시아의 안보와 경제에 직결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창지대이며 흑해로 연결된 해상 루트를 갖고 있다. 또 지정학적으로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군사적 완충지대 역할을 해왔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역시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종교와 민족 갈등으로 일어난 분쟁 같지만 지리적 요소를 고려하면 또 다른 그림이 보인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중동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이자 종교적으로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겹쳐 있는 곳이다. 콩고 민주공화국은 다이아몬드, 코발트, 희토류 등 희귀한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하지만 여러 무장 단체와 외국 기업들이 이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충돌하면서 내전이 계속 되고 자원의 이익은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이처럼 자원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분쟁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한반도는 자원이랄 것이 없으니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세계 분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

이 책을 읽고 나서 뉴스를 보니 전쟁이 났다라는 소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지리적 배경과 구조적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프랑스에서 왜 테러가 자주 발생할까하는 생각만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프랑스의 식민지 역사, 북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의 차별, 도시 구조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지리는 단순한 지도 읽기가 아니라 세계를 해석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책을 덮고 난 후 구글 맵을 열어보게 되었다. 단순한 국가의 위치가 아니라 그 나라가 가진 지정학적 특성과 분쟁의 원인을 고민해보게 되었다. 국제 뉴스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세계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좀 더 명확하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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