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과학편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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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과학의 결정적 장면들

'벌거벗은 세계사: 과학편'은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졌던 인류의 찬란하면서도 어도운 순간들을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과학은 결국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만든 역사였고 이 책은 그 본질을 날카롭고도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공령의 멸종부터 우주 경쟁, 유전자 조작, 핵무기 개발까지... 교과서 속에서 단편적으로만 접했던 내용들이 시간의 흐름 안에서 서로 연결되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과학은 절대 객관적이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갈릴레오의 지동설이 이단으로 몰렸던 이유는 단순히 종교 때문이 아니라 당시 권력 구조와도 얽혀 있었다. 다윈의 진화론이 사회적 편견과 만나 우생학으로 변질되었고 전기를 둘러싼 에디슨과 테슬라의 경쟁은 기술이 아니라 돈과 이권 싸움이었다.

과학은 중립이 아니다

첵의 다양한 과학 이야기들을 보면서 과학은 결국 사람의 손에 쥐어진 도구일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구원을 줄 수도 있고 재앙을 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의 도덕적 책임이라는 주제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그림과 함께 제시된다는 것이다. 핵분열의 원리, 대륙 이동설, 유전자 구조 등은 글만 읽으면 막연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 책 속의 일러스트로 복잡한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TV 프로그램을 직접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도 더 수록되어서 이야기들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과학은 과거에 머무는 지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을 지배하고 이쓴 현재진행형의 힘이라는 걸 이 책은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특히 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학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자주 고민하게 되었는데 책 속의 세균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번 깊이 공감했다. 현대 사회의 수많은 문제들이 과학적 배경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어렵지 않지만 깊이 있는 교양서

이 책은 방송 콘텐츠를 책으로 확장한 만큼 대중성과 완성도를 모두 갖췄다. 전문 용어는 줄이고 문장은 읽기 쉽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읽고 나면 지식은 물론이고 생각할 거리도 함께 남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시 마주하게 되었고 과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다. <벌거벗은 세계사: 과학편>은 하나의 훌륭한 인문 교양서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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