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엑세쿠탄스 1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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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엑세쿠탄스

이문열

인간에게 부여된 또 하나의 속성, 그것은 바로 '호모 엑세쿠탄스' 처형하는 인간이다.

호모 엑세쿠탄스를 읽기 전 '이문열'이라는 작가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소설가이다. 이문열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사람의 아들' 등 유명한 대표작을 가지고 있다. 사실 호모 엑세쿠탄스는 이번에 나온 신작인 줄 알았으나 원래 2006년에 이미 발표된 소설로 2022년에 출판사를 바꿔서 새롭게 출판 된 작품이다. <호모 엑세쿠탄스>는 처형하는 인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전 소설인 <사람의 아들>에서 신과 예수, 인간의 고뇌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호모 엑세쿠탄스>에서는 구원과 존재의 처형, 인간의 문제에 대해서 깊이 파고들고 있다.

사실 이 소설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고 한다. 좌파, 운동권 등 한쪽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에게 안좋게 비쳐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16년 만에 다시 나온 만큼 그 때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공적인 삶을 시작한 이래 그분은 내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 둘러싸여 계셨으며, 그분의 가르침이 로마까지 퍼진 뒤로도 한동안은 천한 노예와 억압받는 여자들의 종교로만 알려졌습네다. 그렇게 보면 우리 시대의 가장 밑바닥 삶이 펼쳐지고 있는 이 팔봉 마을이야말로 재림 예수가 오기에 가장 알맞은 곳 아니겠습네까? - 195p

'호모 엑세쿠탄스'는 주인공 증권사를 다니던 신성민이 마리라는 여자를 만나고 나서 희한한 일을 겪으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아무생각없이 들렀던 나이트클럽에서 막달라 마리아가 나타난 것 처럼 '마리'라는 여자를 만난다. 이상한 내용이 써진 이메일이 오고 환청이 들리면서 신성민은 회상에 엄청난 손실을 입히고 만다. 이후 성민은 무허가 비닐하우스 촌에서 젊은 보일러공을 만나게 된다. 그는 예수의 환생이라고 하면서 그를 따라다니는 무리인 '새여모'를 만난다. 임마누엘 박이라는 사이비 교주로 보이는 사람이지만 보일러 공을 예수의 환생이라하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회의 단면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대중과 동떨어진 생각을 하는 그들은 지금 한국에서 과연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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