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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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앞두고, 마흔을 갓 넘긴 여자 두 명이 있다. 그 두 명의 여자가 무직이고 가족과 애인도 없다면
혀를 차며 헛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의 잣대로 그들의 인생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있을까? 
요즘 한국에서는 미투 운동이 뜨겁다. 그에 비해 일본에서는 조금은 미지근하게 페미니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일본이 한국보다 더 여자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고 알고 있기는 하다. 실상은 어떤지 모르지만... 

<같이 걸어도 나 혼자>는 두 명의 여자가 주인공이다.  직장상사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하지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비난을 당하는 카에데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직장과 비슷한 모습이다. 
성희롱을 한 가해자가 당당한 나라, 피해자는 오히려 도망을 쳐야하는 모습이 쓸쓸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앞으로 나가려고 노력한다. 

서로에게 은근히 도움을 주는 그런 사이. 너무 깊이 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척 하지도 않는다. 유미코와 카에데가 떠나서 도착한 섬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 그렇지만 그 사건들이 모두 공감이 된다.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한 곳을 같이 바라보고 떠나는 인생이라면 외톨이지만 외톨이가 아닐 것이다.  

"내 보통과 당신의 보통은 아마 전혀 다를 거야. - 175p"

 유미코와 카에데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직장과 가족이 없는 것은 비슷한 처지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서로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다. 서로에게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그렇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앞으로 그들이 어떻게 지낼지 상상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세상을 등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이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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