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쫌 아는 10대 -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다양성의 힘 과학 쫌 아는 십대 20
김성호 지음, 도아마 그림 / 풀빛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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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정말로 감사했던 게 한 가지 있어요.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이에요.

인간들이 활동을 잠시 멈추니
이렇게나 아름답구나...

.

💬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신청했던
<생물다양성 쫌 아는 10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생물다양성의 정의를 설명하고,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각국의 노력들을 말하고 있어요.

역행하고 있는 현정부의 행보에
함께 화도 냈다가,
이것이 여섯번째 대멸종으로 가는
과정인 건가 걱정도 했다가,
그러면 나는 여기서 더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도 했어요.

.

🤔
사실,
환경에 관한 매체는 많지만
어른들도 쉽게 접하기는 어렵잖아요.

아이들 읽힐 겸,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시고,
실천방안도 고민해 보시고 하면
환경도 지키고
교육도 되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것 같아요.

.

❗️
저도
편리함에 눈멀어 시키던
배달음식도 줄이고,
전기도 가능한 덜 쓰도록
애를 써보려고 해요.

그리고
플로깅이나,
환경캠페인 같은
적극적인 활동도 시작해 보고 싶어요.

.

📚
독서가 그렇죠.

이 책 한 권이 무슨 힘이 있나 하지만,
사람의 인식을 바꾸고
행동에 나서게 하는 건
이 작은 책 한권일 경우가 많으니까요.

🙏
오늘도
책의 힘과
인간의 힘을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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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 어느 여성 청소노동자의 일기
마이아 에켈뢰브 지음, 이유진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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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저와 유사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 온 것 같습니다.

시선을 좀 넓혀보고자
다양한 곳에 관심을 두려고 노력은 하지만
제 이익에 관련된 곳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게 되는 것 같아요.

때로는 생각해봅니다.

사회가 분열되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나도 그 분열된 한 쪽에 서 있는 것인데 그러는 나는 뭐가 다른가 하고요.

📚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의
저자 마이아 에켈뢰브는
스웨덴에서 1918년에 태어나
저임금노동자의 삶을 살면서
살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 일기가 모여 출간이 되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해요.

🔸 🔸 🔸 🔸 🔸 🔸 🔸 🔸 🔸 🔸

🔖
p18

만일 사람마다 삶을 살아갈 힘이 있어야 한다면 자기를 위해 길을 밝혀줄 불빛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내 빛은 오랫동안 작가 하리 마틴손이었다. 마틴손은 굴욕을 견뎌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 역시 굴욕을 이겨낼 것이다...... 마틴손은 저 밖에 서서 부자들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 역시 밖에서 그 일을 해낼 것이다. 마틴손은 무기력해지지 않고 가장 비천한 일들을 해냈다. 따라서 나 역시 청소용 양동이에 익사하지 않고 내가 맡은 청소부 일을 해낼 것이다.
어떤 직업이 다른 직업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대답은 '그렇다'가 분명하다. 먹고살 정도로 돈벌이가 괜찮은 직업은 '자기 남편'을 먹여 살리지 못할 정도로 벌이가 아주 형편없는 직업보다 더 좋다.....
어쩌면 덜 똑똑한 머리와 그리 날카롭지 못한 팔꿈치를 부여받은 사람, 그런 사람은 법에 따르면 아주 높은 급여를 받아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은 구걸을 해야 한다. 법은 그런 것이다. 법은 친절하기까지 하다. 빈민 구제라는 말은 사회복지라는 말로 바뀌었다. 신청자 귀에는 빈민 구제만큼이나 나쁘게 들리는 센소리 명칭이다. 만일 인간이 이상해지지 않는다면 세상은 절대로 이상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권력욕으로 가득하여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다란 차이는 늘 존재할 것이다.

🔸 🔸 🔸 🔸 🔸 🔸 🔸 🔸 🔸

저임금 노동자이기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너무나 빠듯합니다.
변기를 사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하고,
문을 고치기 위해
또 돈을 모아야 하죠.

자식들도 모두
저임금노동자가 될것만 같습니다.
오래 가는 일자리가 없고,
그마저도 쉬는 날이 많습니다.

세계 경제가 좋지 않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고,
이스라엘과 아랍국도 전쟁을 합니다.

스웨덴에 들어와 있던 이주노동자들은
해고를 당하고 갈 곳이 없습니다.

작은 공장들은 자꾸만 합병을 하고
취업의 문턱은 좁아져만 갑니다.

.

💬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데
참전한 병사들이 불쌍하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가련하고
따스한 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 것조차
미안하다는 생각을 가진
이 따스한 사람.

아마도,
저자의 진짜 힘은
이 따스한 마음, 인간에 대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글을 읽는 우리는,
저자의 일상을 쫓아가면서
함께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
또 함께 미안해 할 수 있는 거겠죠.

.

모두가 평등하게 행복하다는 것은
정말 이론에서나 존재하는 것이겠지만,
살기 버거워서 불행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모두의 인식이 바뀔 때,
사회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더불어,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숨쉴 구멍 정도는 뚫어놓고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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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스 앤젤레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6
이근미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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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률 증가로
한부모 가정이 늘어나고 있어요.


아이들은 부모 중 한쪽과 살거나
조부모나 친척과 살거나
시설에 가게 되기도 하죠.


간혹
이기적인 어른들이
아이들을 무급 가사도우미 정도로 여기고
학교에도 잘 보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그런 이야기를 듣다가
작가님이 구상한 이야기가
나의 로스앤젤레스라고 합니다.




📚
주식사기, 코인사기, 알콜중독, 가정폭력으로
해미의 가정은 산산조각나고 맙니다.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던 할머니에게서 버림받고
외가가 있는 남쪽바다로 가게 된 아이는
외할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시게 되면서
천사의 집에 입소하게 되죠.



.



보호자는 있는데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는
너무나 가슴아픈 현실.


마음을 열지 못하는 해미를
피도 섞이지 않은 가족들은
묵묵히 기다려주고 사랑으로 감싸줍니다.


💬
천사의 집
아이들의 사연에
가슴이 먹먹했다가


해미의 아빠, 할머니 때문에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가


그래도
씩씩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해미에게
같은 어른으로써
부끄럽기도 하고,
해미가 참 대견했죠.


🤔
단순히 성장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어낸 해미지만
그래서
삶에 대한 열정이 더 불타오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청소년들도 어른들도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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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시간 교유서가 다시, 소설
김이정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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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의 아버지는 지식인입니다.

제주도에서 말도 키우고,

서해에 와서는 새우양식장을 하지만,

도무지 이런 일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운동을 나갑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어머니 때문인 걸까요.

늘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가족들에게 다정하며,

이웃들에게 친절한 그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

이섭은

만주와 상해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하는 셋째 숙부와

독립자금을 대어주는 가족들의 영향을 받아

사회주의 이념에 젖어들게 됩니다.

인간이란 너무나 완전한 존재라

고귀한 사회주의 이념을 실현한다면

누구나 평등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념 갈등과 한국 전쟁으로 이섭은 가족을 잃습니다.

남한에서 이섭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어디에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혹시 헤어진 가족들이 돌아올까봐

이섭은 그들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 나갑니다.

.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하고 모순된 존재이던가요.

이념 자체는 순수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인간은

종국에는 타락하고야 말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념을 왜곡하고 혐오하며

수많은 피를 뿌리고야 마는 사악한 존재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만이

이 세상을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 길이라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

2015년에 세상에 처음 나왔고

올해 교유서가에서 개정하여 다시 선보인 이 작품은

김이정 작가가 아버지의 미완성 자서전을 읽은 순간부터

마음의 빚으로 느끼고 있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합니다.

일제시대, 광복, 이념갈등, 전쟁, 유신정권 등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기에

글이 무겁고 슬픔에도,

표현들이 또 너무나 아름다워서

애처롭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편지는,

오빠에게 가 닿았을까요.

p38

동이 트는 동쪽 하늘이 붉은 피를 언뜻언뜻 내비치며 산통을 시작하고 있었다.

p45

사지를 결박당한 듯 다리를 모은 채 부유물처럼 떠다니는 새우. 새우마저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목을 조여왔다. 이섭은 새우의 형태가 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길고 뾰족한 부리를 앞세우고 긴 수염을 휘날리며 우아하게 유영하는 새우는 그러나 물속만 벗어나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짧은 발들을 가지런히 모으고 몸을 구부려 옆으로 누워 있는 꼴은 언제나 투항의 자세처럼 보였다.

p68

수문 너머 바다의 드넓은 갯벌 위로 잘 익은 홍시 같은 붉은 해가 곧 떨어질 듯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p88

장인과 이섭은 서로의 가슴에 박힌 대못을 차마 뽑아내지 못한 채 두꺼워져가는 녹을 못 본 척 외면하고 있었다. 이젠 녹이 너무 두꺼워 도저히 못을 뺄 수도 없었다.

p103

이섭은 무릎이 꺾인 채 길 위에 퍼질러앉았다. 지나온 길은 이미 오래전에 지워지고 눈앞의 길은 점점 아득해졌다.

p150

이섭은 그제야 본의 아니게 자신이 뺏은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당연히 자기 것이라고 여겼던 것들은 어쩌면 자신이 빼앗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p169

도망치는 영석의 발소리가 지형의 가슴 한가운데를 밟고 지나갔다. "왜 갑자기 첫사랑은 물어?" 엄마가 순간 손을 멈추고 지형을 빤히 쳐다보았다. 지형은 얼굴이 붉어졌다. 다급하게 도망치던 영석의 발소리가 가슴에 멍자국을 남긴 것 같았다.

p197

파월 장병들은 이미 월남에서 철수를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을 들고 포탄에 살점이 튀는 밀림을 혼자 뛰어다니며 비명을 질렀을 남자의 생이 이제는 자유로워졌을까.

p215

그의 부드럽고 말끔한 손이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그는 자기 자신 하나는 온전히 지켜낸 것 같았다. 타인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이나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이 살아왔을 것이다. 위선 없는 그의 생이 문득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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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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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집권 후,
공화당 후보가 연이어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이 전체주의 국가로 나아가게 됩니다.
(설마 며칠 후 이런 비극을 초래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겠죠....😱)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극우정당이 집권하게 되죠.



🫢
결국,
2036년 미국은,
문화와 예술을 중시하는 자유 진보 진영, 연방공화국과
기독교 근본주의 진영, 공화국연맹으로 분리됩니다.




👮‍♀️
두 진영의 요원 샘과 케이틀린은
서로를 제거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중립지대로 향합니다.



동지인지 적인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의
치열한 첩보작전!



💦
샘에게 너무나 몰입한 나머지,
작전 수행하는 게 마치 나인 듯,
숨조차 제대로 못 쉬고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되는 전개.

.


💬
작품내내,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가 어떠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또한,
양쪽 진영에서 주장하는 '자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모두가 동등하게 평화를 누리고 살아가기 위해서
기관의 감시는 감수해야 한다는 연방공화국,


누구나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인종, 성별, 성적 지향성 등에 따라
차별받고 잔인한 벌을 받는 공화국 연맹.



...


하지만,
그 어디서도
진정한 자유라는 건 없어보여요.




인간의 존엄과 자유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책장 후루룩은 기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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