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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신대륙 발견은 맞는 말일까? - 청소년을 위한 미국 역사 바로 보기, 2026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록샌 던바-오티즈 지음, 권상철 옮김, 진 멘도사 외 편저 / 공명 / 2026년 3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학창 시절 배운 세계사도, 어린 시절 텔레비전으로 보았던 서부극 영화에서도 미국의 역사를 다룰 때는 원래부터 그 땅에서 살았던 원주민 인디언의 관점이 아니었습니다.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으로 시작한 미국의 역사.
'발견'했다고 하는 땅에는 식물을 재배하고 육로와 수로를 만들고 공동체를 만들어 살고 있던 원주민들이 원래부터 살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미국의 역사를 식민주의자(청교도 포함)들이 어떻게 원주민 인디언들을 대량 학살하고 약탈했으며, 학살과 침략을 어떤 식으로 정당화하려 했는지를 보여주고 인디언들은 이에 어떻게 맞서 싸우고 저항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미국의 역사를 원주민을 중심에 두고 새롭게 조명하며 비판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합니다.
가끔 서구인들이 쓴 제국주의 역사를 비판적 시각으로 썼다는 책도 제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경우가 있어 책을 읽기전 약간의 우려도 있었지만, 그런 우려와는 달리 이 책은 미국 역사의 놀라운 이면을 객관적인 자료와 비판적인 문장으로 분명하게 제공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미국 역사 바로 보기'라는 소제목을 갖고 있지만 일반교양서로 부족함이 없는 역사서라고 생각합니다.
무슬림에 대한 기독교 십자군 전쟁, 아일랜드를 식민지화에서 영국의 침공 등 폭력적이고 잔인했던 유럽인의 역사는 미국 역사로 확장되어 갑니다. 다른 종교, 다른 인종이라는 이유, 백인 우월주의와 기독교라는 종교를 내세우며 저질렀던 만행은 끔찍합니다. 아일랜드 땅을 빼앗고 사람의 머리가죽을 벗기던 잔혹성을 가진, 얼스터 스콜랜드인들이 미국 독립 전쟁 최전선 군대에 투입되고 진정한 애국자로 여겨졌습니다.
'하나님과 선택받은 사람들 사이의 신성한 계약'이라는 말은 오늘날에도 미국의 예외주의 개념 속에 미국의 제국주의 만행이 포장되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모히칸'같은 영화를 별생각 없이 봤는데 백인들 위주의 미국 역사를 저도 모르게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지 않았나, 되돌아 보기도 했습니다.
'알고 있니?','생각해 보자', '실천해 보자'등의 코너는 청소년을 위한 교육용 자료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미국을 '이민자 국가'라는 틀로 미국의 정착민 식민주의의 실체를 가려버리지 말아야겠습니다.
정착민 식민주의가 미국 건설의 핵심이었으며 유럽과 아메리카 백인의 우월주의와 계급에 대한 만행, 이에 맞선 원주민 인디언들의 투쟁의 역사가 미국의 역사입니다.
원주민들은 처음에 정착민들에게 옥수수 농법을 가르쳐 주는 등 도움을 주었음에도 '집단학살' 되거나 거의 모든 땅을 빼앗기고 강제 이주 당하게 됩니다. 백인들은 원주민의 머리가죽을 벗기고 시체 일부를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기도 합니다.
미국 독립전쟁이 끝난 후 파리 조약 협상으로 원주민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데 그중 일부는 지금까지도 소유권 분쟁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원주민들의 저항의 역사는 최근의 스탠딩 락 사건 등 제가 몰랐던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서기 1500년 말까지, 북미와 멕시코에는 4천만 명이 있었고, 멕시코 중부에서만 약 3천만명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유럽인구(동쪽의 우랄산맥까지)가 약 7천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오늘날 미국 연방 정부가 인정한 원주민 국가가 500개 이상이고, 인구는 거의 300만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원주민들에 대한 차별과 이에 맞선 원주민들의 저항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은 맞는 말일까?
'발견했다'는 말로 유럽인들이 신대륙의 영토를 차지한 일이 얼마나 잘못된 사고방식인지 책을 읽은 후 훨씬 더 명확해졌습니다. 원래 있던 땅에 먼저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들을 '침략'하고 '집단 학살'했던 역사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든 논리로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겠습니다.
원주민들의 시각에서 미국의 역사를 다시 살펴보고 새로이 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절대적인 탐욕과 잔인함으로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파괴하는 행위는 오늘날에도 여전합니다.
서구의 시각으로 당연시하며 받아들였던 미국사를 다시 바라보면서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전쟁에 대해서도 더 깊게, 넓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