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원 일기 - 나무와 꽃을 돌보며 발견한 자연의 질서와 조용한 위안
김민호 지음 / 판미동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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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자연 관찰 일기를 담은 '야생의 위로(에마 미첼)' 책에 매료된 적이 있어 비슷한 느낌이 드는 자연 에세이길래 반갑게 읽었습니다.

​런던의 정원사로 일하며 사계절 정원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일상을 담은 책,

'영국 정원 일기(김민호, 판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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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향한 작가의 섬세한 시선으로 자연에서 얻은 위로와 소박한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낯선 영국에서 정원사로 일하는 작가의 성실한 삶의 모습이 조용한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월별로 챕터가 나뉘고 3월을 시작으로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 정원의 일상과 자연의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책에 실린 정원 도면, 흑백 손 그림, 사진은 모두 작가가 직접 그리고 찍은 것들입니다.

꽃, 나무, 정원의 사진과 그림을 함께 보면서 책을 읽는 시간은 힐링하는 시간입니다.


마음 붙일 곳이 필요한 타향살이, 저자는 집 뒤편에 자리한 북향의 좁고 긴 정원에 마음을 붙입니다. 정원을 가꾸고 정원 관련 프로그램을 TV로 시청하며 영국왕립원예학회 정원사 자격증 과정을 수료하고, 정원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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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크기도 모양도 다르고 정원 주인의 취향도 다르고, 계절별로 심고 가꾸어야 할 식물도 달라집니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눈에 보이는 식물이 전부가 아닙니다.

퇴비를 주고 흙을 생명이 살 수 있는 곳으로 가꾸는 일이 중요합니다.

잡초가 조금 있다고 눈에 불을 켜고 뽑아내고 제초제를 뿌리면 땅이 죽기에 잡초를 제거하는 데도 나름의 기준과 요령이 있습니다.


4월은 새들이 알을 낳고 둥지를 꾸리느라 분주한 시기라는 것, 영국은 여우가 한국의 길고양이만큼이나 많고, 정원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물은 고슴도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국 정원에서 펼쳐지는 식물 이야기, 동물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며 우리나라와 다른 영국의 풍경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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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돌보는 지식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발견한 소박한 기쁨과 깨달음의 순간들을 담아 잔잔하게 전해집니다.

정원사의 섬세한 눈길로 다채로운 사계절의 정원을 담았고 전문 작가님이 쓰신 듯 문장이 단단하고 아름답습니다. 타향 살이의 분투, 육아의 어려움, 육체노동자로서의 고단함을 차분하게 담아내어 단단하고 따뜻한 느낌입니다


정원사로서의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고 자연을 그린 섬세한 문장이 조용한 위로를 줍니다.

마지막 챕터, 2월에는 저자의 일상에 작은 변화가 보입니다.

식물을 대하는 정원사는 조금 외로운 직업이라 강아지 룰루를 데리고 다니게 되는데 정원을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룰루의 즐거움이 저자에게도 전염된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비가 많은 영국에서 차가운 비에 감기 몸살이 걸린 듯해도 때를 놓치면 안 되는 정원일이기에 일터로 나서는 작가의 모습은 고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쩐지 초연해 보였습니다. 비가 와도 정원 한 귀퉁이에서 촉촉하게 비를 맞으며 의연했던 수국이 떠올랐습니다.


'영국 정원 일기(김민호, 판미동)' 힐링 자연 에세이로 추천드립니다.

수많은 정원을 만나는 게 일인데도, 새로운 정원으로 걸어 들어갈 때마다 매번 가슴이 두근거린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크기도 비슷비슷한 정원들이지만,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저마다의 특별함이 어떤 형태로든 드러나 있다. 그 특별함을 발견하는 순간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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