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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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제 감상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세계 ‘걸작 소설’이라 불릴만하다는 것입니다.


청소년기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세계 문학전집의 명작소설을 읽었을 때처럼 재미를 느끼며 읽었습니다.

​

작가가 프랑스의 영화감독 및 시나리오 작가라는 첫 줄만 읽고 작가 소개란을 (의도적으로) 보지 않고 책을 읽었는데,

책을 다 읽은 지금에서야 ㅡ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공쿠르상 수상, 프낙 소설상과 엘르 그랑프리 수상’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

책 띠지에 있는 ‘2023 공쿠르상 수상작’

(노벨문학상, 부커상, 공쿠르상이 세계 3대 문학상이라는 거, 알아갑니다.)

​

작가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몰입감 있는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으면서 효과적으로 선명하게 전해준 훌륭한 걸작, 문학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소설이 제게 와닿은 부분으로 하나는 치밀하게 직조된 이야기 ‘플롯’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야기가 담고 있는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메시지입니다.

​

플롯은 이야기를 매력 있게 담은 장치로서 효과적이었고, 메시지는 시대를 아우르면서도, 특히나 지금 이 시대에 숙고해야 할 ‘거대 담론‘을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 구조는 독자가 그녀에 대한 비밀, 그 호기심과 궁금증을 끝까지 키워가게 하며,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하는 동시에 그녀에 대한 비밀을 알아가는 일이 책이 전하려는 핵심과 닿아 있음을 내포한다고 여겨집니다.

결말에 이르러서야 비밀은 풀리게 되고, 슬프고도 아름다운 반전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

일인칭시점 그(주인공)의 기억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줄거리의 축이 됩니다.

줄거리를 풀어내는 전개 방식 또한 예상을 뒤엎는 사건과 상황으로 흥미진진합니다.

​

드라마를 보다가 '가장 극적'인 장면에서 장면이 커트,

'다음 시간에,,' 자막이 나오는 것처럼 다음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해지는 전개입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 읽으면서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나 사소해 보이는 설명마저 뒤에 나올 사건과 인물들의 운명과 연결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독자가 눈치챌 수 없도록 처음부터 ‘복선‘을 단서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

결말에서야 알 수 있는 비밀과 흥미진진한 전개 방식 치밀하게 깔아둔 복선 등은 이 소설의 놀라운 구성입니다.


이 소설이 특별했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주제, 메시지입니다.

미모 그와 비올라 그녀의 운명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난쟁이’ 인 그와 ‘여자’ 인 그녀가 살았던 시대에서 그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인생이라는 시간 여행을 합니다.

​

그들의 시간 여행, 그들이 살았던 공간과 시간에는 파시스트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 상황, 이탈리아 역사가 나옵니다.

​

가족, 공방 사람들 등 여러 등장 인물들을 통해 관습, 차별, 무지, 비열한 인간성 등 여러 이유로 가해지는 ‘폭력’이 나오고 '폭력'에 맞서거나 순응하거나 가담하는 인물들이 나옵니다.

여러 등장 인물들의 모습에서도 삶의 각양각색의 모습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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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에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의미있는 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훌륭하고 위대한 문학작품이라고 생각하며,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나는 네게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 위로도 아래로도, 큰 걸로도 작은 걸로도. 모든 경계는 만들어 낸 거야. 그 점을 이해한 사람들은 그걸, 그런 경계를 만들어 낸 사람들을 몹시 불편하게 하고, 나아가 그걸 믿는 사람들은 더욱더 불편하게 만들기 마련이야. 그러니까 거의 모두가 불편해진다고 할 수 있어. 마을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알아. 내 가족조차 나를 이상하게 여기는 것도 알고. 난 상관 안 해. 모두가 네게 반대하면 네가 올바른 길에 들어선 것임을 알게 될 거야.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나의 조각들은 파리 한 마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

"난 정치에는 관심 없어. 몇 번을 말해"

악이 지나가도 모른 척 눈을 감았다

그 누구도 나에 대해 아무 짓도 할 수 없어. 난 모든 걸 겪었어. 누가 나를 가장 아프게 한 줄 알아? 나야. 나도 그들 식으로 해보려고 애쓰다가, 그들이 옳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다가. 내가 지붕에서 뛰어내렸을 때, 미모, 내 추락은 고작 몇 초가 아니었어. 그건 26년 동안 계속됐지. 이제야 그게 끝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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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동물기 1 - 홀로 남은 회색곰 왑의 눈물 ㅣ 시튼 동물기 1
함영연 엮음, 지연리 그림, 어니스트 톰슨 시튼 원작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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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딸아이 어렸을 때 무릎에 앉히고

단행본 그림책을 읽어주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여러 번 읽어도 질리지 않는 재미있는 그림책을 골라야 부모도 아이와 같이 책 읽는 시간이 더 즐겁습니다.

​

시튼 선생님이 직접 관찰해서 쓰셨을 , 회색곰 왑의 이야기는 아이와 부모 모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제가 읽었던 시튼 동물기 속 주인공들의 삶이 파란만장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결말은 대개 죽음으로 슬프게 끝납니다.

비극의 원인 제공에는 다른 동물일 수도, 인간일 수도 있고, 자연환경 때문일 수도 있고, 나이가 들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

주인공 '왑'의 삶도 그렇습니다.

한 때는 ‘왕’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홀로 남은 회색곰 왑,

왑의 일생이 슬프게 마무리됩니다.


글과 그림이 같이 나오기도 하고,

두 페이지 전체에 그림만 나오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책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께

'시튼 동물기1(홀로 남은 회색곰 왑의 눈물 (함영연, 지연리), 열림원 어린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여러분도 많이 슬펐나요?

시튼 선생님은 숲속에서 만난 왑이 홀로 남아 먹이를 먹고, 휴식하고, 쫓기고 다치는 모든 과정을 통해 삶을 배워 나가는 지혜에 주목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숲을 파괴하고 곰을 마구 잡아들이는 일이 오랜 시간 지속돼 오고 있어서, 시튼 선생님은 동물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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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쉽게 찾기 - 야생화를 쉽게 찾고 공부하는 도감, 최신 개정판 ㅣ 자연 쉽게 찾기 시리즈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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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풀꽃과 나무꽃을 합쳐 2,100여 종의 식물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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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분류는 꽃 이름을 찾기 쉽도록

  • '풀과 나무로 크게 나누고,

  • 각각 계절별로 '봄에 피는 꽃과 '여름에 피는 꽃'으로 구분(가을 꽃은 여름에 포함)

  • 계절 내에서는 '꽃 색깔'과 꽃잎 수'로 구분하여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

부록에는 흔히 채취할 수 있는 들나물과 산나물,

식용할 수 있는 야생 열매, 주의해야 할 유독식물, 식물 구조, 용어 해설, 꽃 이름 색인이 있습니다.


저처럼 야생화를 자주 찾는 사람에게

책이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

책을 펴서

계절 내에서 '꽃 색깔'로 들어가서,

'꽃잎 수'를 찾아 들어가면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꽃들(예:참꽃, 산철쭉, 철쭉, 진달래 등)도 책에 나온 사진과 설명을 보면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찾기용 도감으로도 활용이 좋고, 전문적인 식물 연구에 접근하시려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부록에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들나물 산나물' 80종과 '산과 들에서 따 먹는 열매 80종, 산과 들에서 만나는 대표적인 '유독식물' 77종(독이 있는 열매, 독이 있는 나무, 독이 있는 풀로 구분)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부록에서 기본적인 식물학 용어를 설명하였으며, 괄호 안에 한자 용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용어 해설 끝부분에는 학명 표기 방법을 실어서 학명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식물의 기초 지식을 담은 '식물의 구조'를 싣고 꽃의 구조, 꽃부리의 모양, 잎의 구조, 모양 등에 대한 설명이 있어 식물 공부하기에 좋습니다.


비슷하거나 다시 세부 분류되는 야생화가 많아서 책에 나온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고 찾았습니다. 확실히 인터넷 검색보다 정확하게 찾을 수 있고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야생화와 자연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야생화 쉽게 찾기(윤주복, 진선북스)

유용하게 두고두고 잘 읽으실 수 있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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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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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노교수 바움가트너는 10년 전 물놀이 사고로 죽은 사랑하는 애나와의 기억에서부터 어린 시절 부모님에 대한 기억, 그와 관계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이야기합니다. 이야기 전개 방식은 그의 기억이었다가 아내 애나의 글이었다가 관계된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등 전개 방식이 독창적이었습니다.

​

일상과 회상을 오가고, 관점과 시점을 달리하며 쌓아 올린 이야기들이 하나의 큰 줄기로 모아집니다. 마치 나무의 잎과, 가지, 줄기가 모여 하나의 나무가 되듯, 나무, 꽃, 여러 식물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정원을 이루 듯 작은 이야기들이 각자 스토리의 힘을 갖고 모아지면서 전체 소설의 일부가 되어줍니다.

​

이 소설이 제게 특별했던 이유는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표현의 '은유적 적합성'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스토리가 쌓아올린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깊은 여운이었습니다.

표현의 '은유적 적합성'은 탁월하다 싶습니다.

플로렌스 씨의 잘린 손가락 두 개의 사건을 시작으로 영혼의 소울 메이트인 아내 애나를 잃은 고통을 '환지통'으로 비유합니다. 신체적으로 절단된 다리나 팔을 잃어버린 거의 모든 사람이 사라진 팔다리가 여전히 몸에 붙어 있다고 오랫동안 느끼며, 심한 통증과 고통의 감각을 느낍니다. 바움가트너는 죽은 아내를 잃어버린 자신을 반쪽만 남은 사람, 인간 그루터기라고 말합니다.


죽은 자식을 애도하는 부모나, 죽은 부모를 애도하는 자식, 죽은 배우자를 애도하는 남은 사람, 한때 살아 있는 사람과 붙어 있었기 때문에 상실의 고통을 몸의 언어로 번역하는 '환지통'

그 비유적 적합성은 너무 적절해서 바움가트너의 상실의 고통을, 우리가 겪는 이별의 고통을 느꼈을 때를 떠올리면 공감할 수 있습니다.

​

바움가트너는 '운전대의 신비' 라는 책을 집필하는 대목을 빌려 인간이 스스로 움직이는 생물, 사람으로서의 자동차, 차로서의 사람에 대한 비유가 나옵니다. '인간 삶이란 외로움과 잠재적 죽음이라는 고속 도로를 따라 빠르게 달려가는 통제 불가능한 차'라는 표현도 나옵니다


깊은 여운을 주었던 마지막 장면은 폴 오스터가 왜 위대한 작가인지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었습니다.

​

작품 말미에 죽은 애나를 닮은 대학원생 베브가 등장합니다. 애나의 작품 연구를 위해 그의 집으로 오기로 한 베브는 약 아홉 시간 반 거리인 990킬로미터를-그것도 겨울 날씨에 혼자-운전해서 온다고 합니다. 베브의 '정신이 작동하는 과정'을 보고 그녀를 좋아하게 된 그로서는 말리고 싶은 상황이지만 고집스레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베브의 성격은 애나의 성격과 닮았습니다. 죽기 직전 물로 달려가려는 애나를 만류했지만 막지 못했을 때처럼 바움가트너는 베브를 막지 못합니다. 걱정으로 공황 상태가 된 바움가트너, 그는 어떻게 될까요?

​

소설의 이야기 중간중간, 애나 이후 두 번째 연인이었던 주디스의 말에서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회상 장면에서 제게는 폴 오스터의 생각이라고 읽히는 메시지를 읽었습니다.ㅡ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은 없는 것과 같다. 우리 모두 서로 의존하고 있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베브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바움가트너의 마지막 모습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적 연약함, 의미있는 관계를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 고통을

그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

그의 자동차, 그의 운전대에서 벌어진 일은

그가 사람으로서의 자동차를

은유한 것을 떠올리면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숙고하게 됩니다.

상징적인 장면으로 오래 기억에 머물 것같습니다.

​

폴 오스터의 소설을 처음 읽었는데 얼기설기 흩어진 것 같은 이야기가 치밀하게 직조한 비유와 상징, 스토리로 구성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두껍지 않은 책이었지만 책을 읽고 난 후,

깊은 여운이 오래 머문 소설이었습니다.

그래, 사라진 팔다리는 아직 그대로이고, 아직 아프다. 너무 아파서 가끔 몸에 당장이라도 불이 붙어 그 자리에서 그를 완전히 태워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동시에, 인간이 스스로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두 가지 서로 연결되지 않은 생각들을 가져와 하나의 억지스럽고 명백히 우스꽝스러운 관념으로 뭉뚱그리며 바움가트너는 자신의 책을 앞으로 밀고 나갈 은유적 엔진을 발견했다. 사람으로서의 차, 차로서의 사람.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이 없는 것과 같죠.

,,,,이것은 바움가트너에게 인간의 역사에서 벌써 몇 번째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모두 서로 의존하고 있고 어떤 사람도, 심지어 가장 고립된 사람이라 해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일일뿐이었다. 로빈슨 크루소도 마찬가지인데, 만일 프라이데이가 나타나 구해 주지 않았다면 그는 죽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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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의 기쁨 - 온몸으로 불안을 깨부수며 나아가는 해방에 대하여
벨라 매키 지음, 김고명 옮김 / 갤리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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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달리기의 기쁨' 책의 원제인

'JOG ON: How Running Saved My Life'가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더 잘 설명해 주는 것같습니다.

​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일상적 달리기에 대한 기쁨을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애끓는 슬픔과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안고 달리는 달리기입니다.

저자의 정신 질환에 대한 경험과 극복기가 상당 부분 할애되어 있고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들어 있습니다.


김혼비 작가는 추천서에 ’저자의 달리기가 '결국 오랫동안 '버려진 자신을 데리러 가는 길‘이 되어가는 과정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눈물겹게 감동적'이라고 썼습니다.

​

저역시 책을 읽으면서

첫 페이지, '3분'만 달리기를 시작으로

조금씩 조금씩 거리를 늘려 달리면서 점점 회복해가는 저자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성장 환경이나 가정 환경에서 특별한 정신 질환의 이유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녀 안에는 어렸을 때부터 '두려움'이 많았고, 자라면서 광장공포증, 공황 발작, 침투적 사고, 히스테리, 우울증, 불안장애로 시달렸습니다.

​

결혼 1년 만의 파경으로 극도의 고통을 겪으며 그녀는 불안과 맞서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

달리기에도 정신 질환에도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달릴 수 있다는 믿음,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

달리기를 시작하고 두려움으로 타지 못했던 지하철을 16년만에 처음으로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마지막 장, 10K_ '우리는 끝까지 비틀거릴 거다'

마지막장의 달리기에서도 매번 처음 달리는 사람처럼 헉헉대고 힘들다고 합니다. '처음 5분은 앞으로도 쭉 싫을 것이다.', '많이 넘어질 것이다'

​

메시지는 분명합니다.ㅡ하지만 '계속 달려야 한다'.

초반의 고통스러운 구간을 통과해야 '달리기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정신 질환이 극복되지 않고 평생 간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고통을 달래며, 달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싫어하고 뚱뚱하고 정신 질환에 시달려 온 저자이기에 어쩌면 달리기에 자신 없는 독자들에게 달리기에 대한 동기 부여와 용기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달리기를 시작한 그녀가 책의 엔딩에서 결국은 근육질의 철인 러너가 되었다면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졌을 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여전히 약을 복용하고, 불안 장애를 안고 살며, 평생 그렇게 살아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기'를 통해 '행복 찾기'에 다가가는 방법을 얻었습니다.

​

달리기를 통해 하늘이 아닌 '땅'에 발을 딛고 '현실감'을 느끼며, '바로 지금, 여기'를 실감합니다. 몸을 움직일 때 우리의 시선은 내면이 아닌 바깥을 향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행복의 이유가 됩니다.

​

맨 마지막 장은 '달리기를 시작한 이들을 위한 약간의 팁'을 줍니다. 달리기를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좋다는 말이 제 마음에도 와닿았습니다. 달리기는 운동이라는 개념에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운동보다 더 크고 다차원적인 행위, 몸의 움직임입니다.



달리기에 관심 있으신 분이나

마음의 고통을 이기는 방법을 찾고 계신 분들께

'달리기의 기쁨(벨라 매키, 갤리온)'

추천합니다



불안이 슬금슬금 기어오르는 익숙한 조짐이 느껴질 때조차도 몸을 움직여 달리고 있으면 거기에 매몰되지 않았다. 리듬감 있게 다리를 뻗고 팔을 흔드는 일에 익숙해지자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바쁘다는 핑계로 달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평생 달리지 못할 것 같다"고 썼다.

다른 사람들의 한계선으로 나를 재단해서는 안 된다, 그러느라고 나 자신을 부족한 인간으로 취급했던 세월이 얼마나 길었던가

,,나는 달리기를 통해 행복해졌다. 그 행복은 단순히 달릴 때 생기는 몰입, 쾌감, 기운을 통해서만 얻는 게 아니다. 내가 나의 내면만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바깥을 내다볼 수 있게 된 것도 행복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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