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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이탈리아 - 매혹적이고 낯선 이탈리아 명화의 초대 ㅣ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이지안.이정우 지음 / 더블북 / 2026년 1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작년에 더블북 출판사에서 출간한 '박물관을 빌려드립니다 : 영국'편을 재밌게 읽어서 이번에 출간한 이탈리아편에 관심이 갔습니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남부까지 6개 도시의 10개의 미술관과 미술관에 소장하고 있는 고전부터 현대까지 40명이 넘는 화가들의 작품을 만납니다.
이탈리아 미술관과 컬렉션이 들려주는 예술 이야기,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이탈리아(이지안, 이정우, 더블북)'
이탈리아 여러 도시와 미술관을 여행하는 듯 풍성하고 생생한 예술 이야기는 새로운 작품이 소개될 때마다 흥미롭습니다.
17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괴테를 포함한 유럽의 많은 지식인과 상류층 자제들은 문화적 교양을 위해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는데 이를 '그랜드 투어'라 불렀습니다.
기나긴 예술 순례길, 북부의 밀라노나 베네치아에서 출발해 로마를 지나 나폴리에서 마칩니다.
이 책은 당시의 '그랜드 투어'처럼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부터 시작, 나폴리가 종착인 미술관 투어입니다. 미술관의 탄생 배경과 화가와 작품들이 품고 있는 예술 이야기가 풍성합니다.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라파엘로는 물론 미술관 소장품인 빈센트 반 고흐,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의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전에서 현대까지 예술 작품을 보면서 당시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맨 첫장에 소개된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관
나폴레옹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버금과는 '제2의 루브르'를 밀라노에 세우려는 야망으로 이탈리아 전역의 예술품을 약탈해 만들었습니다. 브레라 미술관은 예술이 어떻게 권력을 시각화하고 제국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프로파간다적 도구로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작품으로는 프란체스코 하예즈의 '키스' 가 있으며 작품 속 연인은 오스트리아에 대항해 비밀리 프랑스와 군사 동맹을 맺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상징합니다.
밀라노 모던아트갤러리는 18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 작품을 수집하고 있으며 대표 소장품으로 <제4계급>이 있습니다.
작품 중 주세페 몰테니의 '굴뚝 청소부'는 19세기 산업혁명기 유럽 아동 노동의 비극을 보여줍니다.
하층민 출신 5~8세, 심지어 3~4세 아이들이 굴뚝 청소를 했고 고용주들은 아이의 성장을 늦추려고 일부러 음식을 주지 않는 등 잔혹한 착취와 학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산업혁명기의 아동의 처참한 노동 현장을 사실적으로 담은 그림으로 당시 사람들을 각성시켰습니다.
밀라노 노베첸토 미술관은 20세기 대표적인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소개된 작품 중에 모딜리아니 작품이 소개되었습니다.
눈동자 없는 초상화로 유명한 모딜리아니는 1884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출신으로, 그의 일생과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책을 읽다 보면 차곡차곡 화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쌓이는 기분이 듭니다.
피에로 만초니의 <예술가의 똥>(1961)에 대한 작품을 지난해 4월 노아 차니의 미술책을 읽고 알게 되었는데 피에로 만초니는 이탈리아 출신 화가이고 작품이 노베첸토 미술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피에로 만초니처럼 캔버스를 칼로 찢고 송곳으로 뚫은 '루치오 폰타나', 바나나를 테이프로 벽에 붙인 '마우리치오 카텔란' 등 이게 예술인가? 싶은 작품을 만든 예술계 논란의 주인공들이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화가 위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근현대 미술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파격적 주인공들, 그 흐름의 중심에 이탈리아 화가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찬란한 예술을 가졌던 과거의 유산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피아첸차 도시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에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잭슨 폴록의 작품 <연금술> 등
유명하지만 이름만 알고 있는 화가나 화제성을 모았던 작품에 대해 알아가는 일은 즐겁습니다.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작품이 혁신적인 작품으로 재평가받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과정과 연유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로마 바티칸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들,
육체적인 고통과 심리적인 압박감 속에서 완성한 <시스티나 천장화>는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바티칸 미술관에 고흐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고흐의 '피에타' 그림을 처음 보는데 그가 그린 예수의 손은 매끈한 성자의 손이 아니라 뼈마디가 굵고 거친 노동자의 손입니다.
이탈리아 미술에 대해서는 르네상스 예술을 집대성한 우피치 미술관과 로마의 바티칸 미술관만 알고 있었다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탈리아 열 개의 미술관과 현대 미술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미술관과 그 곳에 자리 잡은 주요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어 이탈리아 미술관 투어를 염두에 두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미술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으실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