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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읽는 명상록 : 『명상록』 필사집 - 치열한 삶의 전선에서 새기는 의지의 문장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작, 박찬국 편역 / 21세기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오래전에 읽고 새길만한 문장이 많았다고 여겼던 터라 ‘명상록 필사집’이 반가웠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명상록은 로마 황제였던 아우렐리우스의 일기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편역 박찬국 교수님의 글을 통해 '명상록'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로마 황제'라는 자리는 화려하지만 암살과 반란의 위협이 항상 존재하고 언제 외적이 쳐들어올지 몰라 한없이 위태로운 자리이기도 하였습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재위 기간 절반 이상(10여 년)을 전쟁터에서 살았고 재위 기간에 전염병, 지진,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 발생도 극심했습니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전쟁터에서 쓴 일기, 명상록
명상록은 수만 명의 군사와 신하, 백성을 거느리고도 누구보다 고독하고 적막한 삶을 살았을지 모르는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의 내면 성찰을 담고 있었습니다.
편역 박찬국 교수는 이 사실을 알고 두 번째 명상록을 읽었을 때 숙연해지고 경건한 마음으로 읽었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랬습니다. 명상록에 대한 배경 지식을 알고나니 더 숙연해지고 진지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맞는 말, 옳은 말만 모아서 후세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황제의 명상기록이 아니었습니다.
전쟁 한가운데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죽음도 받아들여야 하고, 명성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살아야 하고, 선하게, 바르게, 올곧게 자신을 수양해야 했던
고매한 한 인간의 연약하기에 강하게 다짐할 수밖에 없었던 문장들이었습니다.
자신을 성찰하고, 수양하고, 타이르고, 달래는 문장들이 그의 마음을 치유했듯, 저도 천천히 필사하면서 그 마음을 배워갑니다.
스테디셀러인 '명상록' 속 문장을 편역자가 직접 주제에 맞게 선별하고, 필사하기 좋은 문장으로 번역을 한 책입니다.
편역자의 해제가 있어 아우렐리우스의 태도와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종이와 글자 크기, 글자체가 필사하기 좋고, 오른쪽 필사 페이지는 줄, 모눈, 빈 페이지 등 다양하게 편집되어 지루하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명상록'으로 알려진 책의 제목은 본래 '자신에게'였다고 합니다.
예전에 명상록을 읽었을 때 '그대'라고 나온 부분이 아우렐리우스 자신에게 한 말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말라고, 바른 원리로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아우렐리우스를 떠올리며 필사를 하니 감동이 배가 됩니다.
그가 한 말이 저의 말이 되도록 정성껏 필사를 합니다.
쏟아지는 불안 속에서 평정을 찾기 위해 스스로 사색하고, 성찰한 황제이자 철학자의 일기입니다.
전쟁통에 '자신에게' 쓴 난중일기 같은 황제의 일기, 책상 위에 올려두고 필사하며 마음을 닦아야겠습니다.
요동치기 쉬운 마음을 다스리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필사책으로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