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IT 파이썬을 제대로 활용해보려고 해 - 파이썬 설치부터 업무자동화, 웹페이지 제작, 데이터 크롤링까지
최용.스타트코딩 지음 / 패스트캠퍼스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DT 가 핫하다.

보수적인 우리 회사도 본격적으로 DT 연수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에는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집합, 사이버 연수로 제한적이었으나,

작년부터는 여기서 더 나아가 사내 강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패스트캠퍼스 인강 등 연수 경로를 확대했다.

나 또한 회사 안팎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를 목적으로 회사가 제공하는 DT 연수를 매번 챙겨 들었고, 패스트캠퍼스 인강도 들어보았다.


연수 특징별로 장, 단점을 느낀게 있는데


장점 단점

대면강의

장점 : 강제성,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

단점 : 비싼 가격, 제한된 시간으로 인한 내용의 제한, 이동 제약

인터넷강의

장점 : 가성비(강의료에 비해 압도적인 내용), 수강 편의

단점 : 집중력 분산, 강의량에 비해 부족한 수강 기간

독서

장점 : 가성비, 시간적 여유

단점 : 개인적인 노력 필요, 수강 기간에 제한이 없는게 독이 될 수 있음


나는 패스트캠퍼스의 인터넷 강의를 들어보았다. 강의 내용이 정말 알찼고, 복습을 위해 당시의 학습자료(파이썬 파일)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다만, 파이썬 기초 문법까지는 강의를 어떻게든 듣고 따라해보고 했으나, 그 이후 활용법까지는 도저히 들을 여력이 나오지 않았다.

핑계일 수 있지만, 퇴근하고 나면 몸이 녹진해져 하루에 1시간 정도 강의를 들었었는데, 하루 1시간으로 커버하기에는 알찬 내용이지만 정말 내용이 많았다.


마치 그런 나의 고충이라도 파악한 거마냥 "패스트캠퍼스"에서 직접 도서를 출판했다.


책 제목은 "Hello IT 파이썬을 제대로 활용해보려고 해".


이 책의 장점은 내가 다른 대면강의 때 시간제한으로 묻지 못했던 의문점들이 생기지 않도록 자세하게 설명을 풀어갔다는 점이다.

더욱이 2명의 저자가 IT 전공자 답지 않게, 글을 잘 읽히게 썼다.


대면강의를 듣다 보면 시간 제약으로 인해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설명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가령 for 함수를 쓸 때 뒤에 리스트 명이나 range() 가 붙는데, 어떤 강의에서는 리스트가 무엇인지, range()는 무엇인지를 설명하면서 진행하는 강의도 있는 반면, 진도 뽑기 위해서 이해 없이 외우는 구조로 진행했던 강의도 있었다. 이 책은 시간 제한이 없다보니 간결하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넘어간다.


객체 지향, 클래스, 메서드같은 개념적인 부분은 그냥 이런게 있다고만 들었지, 이게 무엇인지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 건지 듣기 어려웠다.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은 조성되었지만, 시간적 물리적 예산적 제약으로 인해 짧을 시간에 내용을 몰아 넣다 보니 정작 중요한 연결고리들을 놓친 강의가 많았고, 이런 걸 챙긴 강의는 그 강의대로 다 듣기에는 수강기간이 짧았다.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들었던 파이썬 입문강의들의 개념이 하나씩 정리되어감을 느꼈다.


화룡점정은 이렇게 배운 파이썬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활용법 또한 담고 있다는 것이다. 업무자동화, 크롤링은 파이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알고 있는데, 1타 강사답게 실습 환경 설정부터 구현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이 책을 3번 정도 따라서 실습해보면 실제 내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좀 더 숙달되면 우리 회사에 대한 기사와 댓글 반응을 수집하는 크롤링을 해보려 한다.


책 내용에 매우 만족하고, 두 저자 중 한 명의 저서인 <파이썬으로 배우는 데이터 과학 입문과 실습> 또한 읽어보려고 한다.


이 책을 파이썬을 처음 접해보려는 분께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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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절대 회계 - 사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가장 쉬운 회계
박경민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현재 중소기업 지원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출 만기 연장, 신규 자금 공여 등과 관련하여 업무상 빈번히 중소기업 대표와 대면한다.

사장님들을 응대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경영자조차 본인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이 어떤 기준으로 본인 사업을 평가하는지, 기업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적어도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의 매출액을 실현하고, 그 중에서 몇 프로 정도 원가와 비용으로 지출되고, 몇프로 정도 이익이 남는지는 알아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짜고짜 전화하여 얼마까지 대출해줄 수 있냐고 질문한다. 기업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역으로 질문드리면 대답을 못한다.

취급 품목이나 사업 구조 등은 본질 파악이 힘들 정도로 장황하게 얘기하나, 정작 작년, 재작년, 최근 부가세 신고기한까지 신고한 매출액은 모르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분들에게 재무제표를 받아보면 여신을 취급할 수 없는 기업으로 나온다. 현금흐름분석시 영업활동 후 이자납부능력조차 없거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여신 업무를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 또한 창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 커리어에 위 사례처럼 돈관리를 못하는 기업에게 경영컨설팅하는 것을 추가해보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 「돈 버는 절대회계」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3개의 M을 강조한다. Money, Marketing, Morning 의 M이다.


1. Money M


Money에서는 사업용 통장을 5개, 더 나아가 7개로 나누어 사용하는 방법을 권한다.

① 매출(Sales)

② 세금(Tax)

③ 경비(Expense)

④ 이익(Profit)

⑤ 금고(Safe)

 ( + ⑥ 대출(Loan) 상환금 마련 ⑦ 투자(Investment)자금 마련 )


이 내용에 많이 공감한다.

여신 심사 과정에서 사업용 통장을 확인할 때가 많은데, 우량하거나 안정적인 기업일수록 통장 쪼개기를 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처럼 5~7개의 통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수입, 지출을 2개의 통장으로 나눠서 관리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 기업은 하나의 통장에서 매출, 매입, 급여, 세금 등의 입출금이 이뤄지고 있었고, 항상 부족한 현금흐름에 대표자가 개인 대출까지 받아 가수금을 넣고 빼고를 반복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직장인은 주로 월말에 월급이 입금된다. 따라서 월급통장을 따로 만드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재테크 권장도서는 급여통장을 나눌 것을 권장한다.

이와 달리 사업자는 시도 때도 없이 판매대금이 입금된다. 따라서 외상대금이 제 때 입금되었는지 관리하고 대략적인 월 매출액 파악을 위해서라도 매출 통장을 구분하는 것이 좋다. 일반 개인에게 급여통장은 선택일 수 있어도, 사업자에게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또한, 매출이 발생하면 항상 수반되는 것이 부가세일텐데, 보통 많은 분들이 돈 버는 것만 생각하고 세금낼 생각을 안한다. 이런 기업은 국세 납부내역증명을 받아 보면 가산금 납부 이력이 많아, 신용등급이 안 좋게 나오고 심사 통과가 어렵다. 항상 매출액의 10프로 가량은 부가세 납부를 위해서 비축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재테크 도서에서도 선저축 후지출을 강조한다. 돈이 있으면 쓰게 되어 있으니, 강제적으로 저축하고 남은 돈을 아껴쓰자는 취지이다.

이 책은 이를 사업에 적용하여 반드시 사수할 이익금을 이익 통장에 넣고, 추후 예상치 못할 운영자금 발생을 고려하여 금고 통장에 비상금을 입금한 후,

남은 금액을 경비 통장에 넣어 매입대금, 직원 급여 등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맞는 말이다. 신사업, 신채널, 매출 증대 등 추가자본이 투입되는 상황에서는 자기자본 비중이 중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하나, 자체적인 이익잉여금 없이 전적으로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

이익잉여금이 없는 이유는 이익금을 비축하지 않고, 외제차 리스든 뭐든 어떻게든 써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온 최소 5개의 통장 쪼개기를 한다면, 그 기업은 항상 자금난에 허덕이지도 않고, 대출창구에서 거절당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Marketing M


이 부분은 나도 크게 관심 가지지 않았던 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매출을 늘리는 방법을 크게 세 개로 세분화하여 접근한다.

매출 = 수량 × 가격

수량 = 트래픽 × 전환율


매출 = [ 트래픽 × 전환율 ] × 가격 


트래픽은 고객이 내 업체나 상품을 인지하게 하는 것으로 과거의 전단지 ~ 최근의 SNS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책에서는 트래픽 관련 12가지 방법을 제시하였고, 이 중 자신의 사업에 맞는 한 가지를 사용하여 "꾸준히" 할 것을 강조한다.


이렇게 나를 알고 찾아 온 고객에게 실제 판매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전환율이며, 이 책은 전환율은 높이기 위해 광고에 사용된 문구, 홍보 수단과 관련하여 사전 검토표를 제시한다.


이 부분만큼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는 걸 권한다.


3. Morning M


Moning M은 위의 Money, Marketing을 매일, 주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트래픽, 전환율, 매출, 경비, 수량, 가격, 세금, 이익, 금고 등 앞서 설명한 개념들을 그냥 머리 속에 기억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닌,


회사 운영 제도 내에 체계화하여 매일, 1주에 한 번, 1개월에 한 번씩 확인하고 관리할 지표를 구분하며,


팀을 구성하여 주기적인 보고 체계를 만드는 방법이다.



여신 업무를 8년간 해오면서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이런 점들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한 데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단도 하루에 다 읽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글이 편하게 이해 잘되게 쓰여있었다.


이 책을 중소기업 사장님들께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쓴 서평이지만, 정말 솔직하게 썼습니다. 책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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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온화한 불복종자 - 관계를 지키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심리학
토드 카시단 지음, 이시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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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속한 시스템을 지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설령 그 시스템이 자기에게 피해를 입히더라도 말이다. - 「온화한 불복종자」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년차에 따라 성격이 달라져 왔던 것 같다. 입사 후 3년까지는 뭐랄까 매우 의욕적이면서도, 순응적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조직생활에 적응해 빠르게 유능한 인물이 되고 싶었다. 4~6년차부터는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왔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성격이 소위 지랄맞아졌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다보니, 직무 역량은 둘째치고 업무 태도조차 못갖춘 이들이 호봉제로 승진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내 위로 와서 본인이 해야 할 일까지 전가시키는 것을 몇 번 당하고 나니, 그 사람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해서도 불신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 안에 불만이 가득찼고 이는 겉으로 드러났다. 상사에게 "판단을 해서 지시해달라", "규정에 나와있으니 보시면 된다" 등 상사의 지시나 질문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게 되었다. 이런게 장기적으로 회사 내에서 내 평판을 깎아 먹을 걸 알면서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런 건 나만 겪는 문제는 아니었다. 블라인드 사내 게시판에는 세대간, 성별간, 지역간 갈등으로 직원간 서로 비난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이 정도면 우리 회사 좋은 회사다."라는 의견과 "당신에게나 좋은 회사지"라는 반박 등. 나도 불만으로 가득 차있지만, 눈쌀 찌푸려지는 글과 댓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난의 글과 댓글은 조직을 개선시키기보다는 새로운 의견에 대해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에 한계가 많다. 다만, 이런 식의 인격적 비난으로만 끝나는 건 결코 건설적이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온화한 불복종자」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회사던 사회던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함을 알려줌 과 동시에 실제 다른 의견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여건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건설적으로 반항하여 다른 이들을 설득하고 사회를 바꾸어 갈 수 있는지 구체적 방법을 설명한다.


아주 많이 요약하자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1) 외부인(타자)이 아닌 내부자의 위치에서 설득하려 들 것 2) 기존 체제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겪은 희생을 얘기할 것 3) 나를 도와줄 협력자를 구할 것 4) 심리적 유연성을 기를 것 5) 새로운 약자들과 어울릴 것

등의 방법이 있고, 이를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화난 불독처럼 살았다면, 이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실천함으로써 온화환 불복종자가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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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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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 작가의 「부의 인문학」을 읽고 부자가 되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일본인 저자 가야 게이치가 지은 「부자의 인문학」이란 책을 읽어 보았다. 우석 저의 "부의 인문학"과 가야 게이치의 "부자의 인문학"은 겹치는 부분도 있고, 다르게 접근한 부분도 있었다.


공통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근로소득에만 의존했을 경우에 한계에 봉착한다는 내용이 있었고,


차이점은 가야 게이치는 목차를 구성할 때 사회학,경제학, 수학, 정보공학, 철학, 역사학의 학문을 기반으로 챕터를 나누어서 부자의 특성을 설명하려 했다면,


우석은 경제적 주제별로 목차를 나누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경제학, 철학 등의 이론으로 접근했다. 또한 한국인 작가이다 보니, 한국경제와 관련하여 글을 전개하여 보다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두 책 모두를 추천한다. "부자의 인문학"에서는 국가를 초월하여 부자가 되기 위한 기초 소양으로서 인문학을 배울 수 있었고, "부의 인문학"에서는 보다 한국에 특화되어 한국의 경제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배울 수 있었다.


"부자의 인문학"에서 읽었던 내용 중에 크게 와닿았던 부분을 추려보겠다.


직장을 그만 두기로 결심한 이유는 경제학 지식 덕분

프랑스 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티는 저서인 <21세기 자본>에서 부를 가진 자본가와 노동자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노동자에 대한 보수와 자본에 대한 보수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에 대한 보수는 GDP 성장률이 증가하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 즉 경제성장만이 노동자의 급료를 늘릴 방법인 셈이다. 한편 자본에 대한 이자나 배당은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데 이는 기업 측이 노동자의 급료 상승보다 이자나 배당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기업은 투자나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든 경제성장률보다 자본에 의한 이율이 높아지고 이에 노동자와 자본가의 격차는 계속 벌어 진다는 이론이 성립하는 것이다. 이 책을 포함해서 시중에 나와있는 부자에 관한 많은 책에는 사업과 투자를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부자의 인문학」 83P


현재 일하는 곳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보니, 사업하다 망하는 분을 자주 본다. 물론 망하는 분들의 특성이 몇개로 요약되기는 하는데, 중요한 점은 한번 망하면 재기하기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일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래서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을 읽고도 감히 창업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물가상승률만 못한 임금상승률을 계속 경험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을 느끼고도 있다. 이 책에서마저도 근로소득의 한계를 보여주니,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시작할지 보다 구체적으로 구상해 나아가야 겠다.


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능력 없는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것

그렇다면 실제로 인공지능은 어떤 형태로 보급되어 있을까?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아무리 편리하다 해도 수지가 맞지 않는 업무에는 응용할 수 없다. 따라서 저임금이지만 대인 의사소통이 필요한 일은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대체 가능성이 큰 직종은 단순 지식이나 능력에 의존하는 고임금 직종이다. 구체적으로는 의사, 변호사, 항공기 조종사, 회계사, 분석전문가 등이 있다. (중략)

즉 인공지능의 보급으로 일이 없지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별로 없는데도 노동력이 부족해서 업계에 남아 있던 사람의 직업이 없어지는 것이다.

「부자의 인문학」 159P


이 책을 읽고 나서 반드시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근로소득자로 남아 있어야 하니 이 부분을 관심 있게 읽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일자리를 빼앗길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찌 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기업 자료 수집, 심사, 여신 등의 업무는 처음에야 어려웠지 몇 번 해보면 그리 고도화된 지적 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중소기업 특성상 사람을 직접 대면하고 판단해야 할 것들도 있지만, 그 외적인 요소는 판단 알고리즘을 구현하면 이전보다 인력이 덜 필요할 것 같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지금 하는 업무가 부가가치가 아예 없는 업무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내가 보다 특화된 역량을 가지게 된다면, 개인적인 부가가치를 늘릴 수 있고, 이를 내 사업화에도 연결시킬 수 있겠다는 것이다.

어문학, 경제학 전공자로서 이렇게 부의 법칙을 인문학으로 풀어간 책이 나오면 꽤 반갑다. 내가 얻게된 인문학적 소양이 결코 헛된 게 아니었음을 되돌아볼 수 있음과 동시에 더 나은 활용처를 찾게 되었다는 기분이 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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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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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다. 그의 책은 평생 곁에 끼고다녀야 할 인생의 동반자이자,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면서 음미해야 한다."

- 쇼펜하우어

 

오래 전 서점에서 발타자르 그라시안 저의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이라는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사회초년생이었던지라 혈기에 넘쳐, 책의 문구가 뭘 의미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고리타분한 자기계발서 중 하나겠거니 어림 짐작하고 몇 문구만 읽고 다른 책을 펼쳐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회사 속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결혼을 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면서, 조금이나마 느끼는 바들이 쌓이게 되었고, 그 당시에 우연히 읽었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명언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이라는 책은 절판되었지만,

다행히 유사한 내용을 가진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수업"이라는 책이 있었다.


 


 

목차가 꽤 빽빽하다. 목차를 보면 대략 한 페이지당 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구조는 한 페이지당 그라시안이 생각을 한 줄로 보여주고, 그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찌보면 주제가 파편화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읽을때마다 그때그때 내키는 주제를 바로 찾아보기에 좋은 것 같다.

 

나는 책을 읽을 때 감명깊게 읽었던 부분에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이는 습관이 있다. 붙인 부분만 골라내어 나중에 다시 읽을 심산이었는데, 이 책은 초반부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이게 되었고, 결국 붙이기를 포기했다.

 

아래는 책을 읽고 공감한 부분과 왜 공감하게 되었는지를 써보고자 한다.


 

⊙ 자신을 도울 줄 알아야 큰 어려움을 이겨낸다.

큰 위험에 빠졌을 때, 다부진 심장보다 더 좋은 반려자는 없다. 심장이 약해지면 주변의 다른 부위가 심장을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을 도울 줄 아는 자에겐 어려움도 작아진다. 또한 운명에 무기를 들이대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운명은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불운에 처했을 때 자신을 전혀 돕지 않음으로써 그 불운이 곱절이 된다. 그건 그들이 불운을 견뎌낼 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이미 할 줄 아는 사람은 깊이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낸다. 현명한 자는 모든 것을 물리칠 줄 안다. 심지어 별자리의 운세까지도 말이다.

 

내가 스스로 좌우명으로 삼는 문구 중 하나가 있다면, "스스로 구하지 않는 자를 구하려 들지 말자"이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스스로 자구책을 모색하지 않는 자는 도와줘도 구제할 수 없고, 기껏 도와줘봐야 개선도 안될뿐더러 도움을 끊으면 원망만 듣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나는 돕더라도, 수동적으로 떠먹여지길 원하는 사람보다는 어떻게든 자구책을 모색해 스스로 떠먹으려는 사람들만 도와줬다. 

 

⊙ 감식력이 뛰어난 사람은 행운을 누린다

꿀벌은 꿀을 얻기 위해 곧장 단 것으로 향하고, 뱀은 독을 만들기 위해 바로 쓴 것을 찾는다. 이처럼 어떤 이의 감식력은 바로 좋은 것을 구하고, 어떤 이의 감식력은 나쁜 것에 주목한다.

어떤 것에든 좋은 점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불행한 기질을 가진 많은 이들은 훌륭한 천 가지 중에서 단 하나의 결점을 차장내어 이를 비난하고, 그 모든 것을 다른 이의 의지와 지성이 내다버린 허접한 쓰레기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들은 결점만 차곡차곡 쌓아간다.

이는 그들의 명민한 감각이 이루어낸 성과가 아니다. 잘못된 선택에 따른 죗값일 뿐이다. 그들은 늘 쓴 것만을 먹고 불완전함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으면서 슬픈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보다는 천 가지 결점 중에서 유일무이한 완전함을 택하는 다른 이의 감식력이 훨씬더 행복을 가져다준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업무역량이나 태도면에서 훌륭한 분들하고 근무하기도 하지만, 그에 못 미치는 분들하고 근무하기도 한다.

정말 맛있는 돈까스를 먹으면 돈까스의 기준값이 그에 설정되어, 다른 어떤 돈까스를 먹던 불만을 느끼듯이

훌륭한 분들과 근무하게 되면 직원을 판단하는 기준값이 훌륭한 분들에게 맞춰진다. 그렇게 되면 그보다 못한 사람들과 근무하면 단점밖에 안 보인다.

나는 최근들어 같이 일하는 팀장, 선임차장의 단점만을 찾게 되었다. 영업력 및 인적 네트워크의 부족, 보신주의적 업무처리, 목표미달성, 우유부단함, 업무전가, 업무태만, 근무 시간에 취미 생활 등. 타인의 단점만을 찾아내니 나도 회사 생활에 부정적으로 변하게 된 것 같다. 그라시안의 조언처럼 타인의 쓴 것이 아닌 단 것을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 겠다.

 

⊙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닌 단호한 사람이 되어라

우유부단만큼 일을 크게 그르치는 것도 없다. 액체는 고여 있지 않고 흐르는 한, 잘 썩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일에서든 결정을 못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언제나 외부의 자극이 있어야 움직인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이따금 판단력이 혼란을 겪는 데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행동력이 부족한 데서 비롯되기도 한다.

한편 어떠한 일에서도 망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광범위한 분별력과 단호함을 가진 그들은 천성적으로 최고위직의 자리를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다. 그들의 깨어 있는 두뇌는 업무의 진행을 돕고, 일의 성사를 쉽게 해준다. 그들은 언제나 즉석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낸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판단을 말하고 난 후에도, 그들에겐 언제나 그다음 일을 처리할 시간이 남아 있다.

 

요즘 내가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다. 팀장이 판단을 두려워하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처리 가능한 업무인지 아닌지 가능한 빠르게 검토하고 실무자에게 위임을 해야 하건만, 팀장선에서 적절한 판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꾸역꾸역 나에게 업무가 하달되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가르마가 덜 타져있기에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두 세 번 시도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미 오랜 시간 팀장 아래서 계류되었던 일이기에, 내가 검토할 시간이 부족한 편이다. 나 또한 언젠가는 팀장이 될텐데, 훌륭하진 않더라도 제 구실을 하려면 신속한 판단력을 얻어야 겠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당시의 시대상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 차 있고, 성공해야 할 사람이 실패하고, 실패해야 마땅한 자가 아첨과 권모술수로 성공한다고 보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서 세상의 모순에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항거하지 말고, 타인의 생각을 귀담아 듣되 자신의 생각은 외부에 누설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어찌보면 오늘날 사회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살던 시기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민생보단 정치적 생명을 중시하는 정치인들, 겉으로는 도덕을 외치지만 뒤에서는 불경을 행하는 권력자들, 그 아래에서 갈라치기 당하고 서로를 혐오하는 민중들, 옆에 있던 사람이 조금 더 노력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하면 비난하고 깍아내리는 민중들.

 

어찌보면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조언은 당대보다도 우리 세대를 위한 처세술인 것 같기도 하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항상 옆에 끼고 다니며 반복해서 읽고 음미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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