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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절대 회계 - 사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가장 쉬운 회계
박경민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현재 중소기업 지원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출 만기 연장, 신규 자금 공여 등과 관련하여 업무상 빈번히 중소기업 대표와 대면한다.
사장님들을 응대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경영자조차 본인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이 어떤 기준으로 본인 사업을 평가하는지, 기업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적어도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의 매출액을 실현하고, 그 중에서 몇 프로 정도 원가와 비용으로 지출되고, 몇프로 정도 이익이 남는지는 알아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짜고짜 전화하여 얼마까지 대출해줄 수 있냐고 질문한다. 기업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역으로 질문드리면 대답을 못한다.
취급 품목이나 사업 구조 등은 본질 파악이 힘들 정도로 장황하게 얘기하나, 정작 작년, 재작년, 최근 부가세 신고기한까지 신고한 매출액은 모르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분들에게 재무제표를 받아보면 여신을 취급할 수 없는 기업으로 나온다. 현금흐름분석시 영업활동 후 이자납부능력조차 없거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여신 업무를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 또한 창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 커리어에 위 사례처럼 돈관리를 못하는 기업에게 경영컨설팅하는 것을 추가해보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 「돈 버는 절대회계」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3개의 M을 강조한다. Money, Marketing, Morning 의 M이다.
1. Money M
Money에서는 사업용 통장을 5개, 더 나아가 7개로 나누어 사용하는 방법을 권한다.
① 매출(Sales)
② 세금(Tax)
③ 경비(Expense)
④ 이익(Profit)
⑤ 금고(Safe)
( + ⑥ 대출(Loan) 상환금 마련 ⑦ 투자(Investment)자금 마련 )
이 내용에 많이 공감한다.
여신 심사 과정에서 사업용 통장을 확인할 때가 많은데, 우량하거나 안정적인 기업일수록 통장 쪼개기를 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처럼 5~7개의 통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수입, 지출을 2개의 통장으로 나눠서 관리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 기업은 하나의 통장에서 매출, 매입, 급여, 세금 등의 입출금이 이뤄지고 있었고, 항상 부족한 현금흐름에 대표자가 개인 대출까지 받아 가수금을 넣고 빼고를 반복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직장인은 주로 월말에 월급이 입금된다. 따라서 월급통장을 따로 만드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재테크 권장도서는 급여통장을 나눌 것을 권장한다.
이와 달리 사업자는 시도 때도 없이 판매대금이 입금된다. 따라서 외상대금이 제 때 입금되었는지 관리하고 대략적인 월 매출액 파악을 위해서라도 매출 통장을 구분하는 것이 좋다. 일반 개인에게 급여통장은 선택일 수 있어도, 사업자에게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또한, 매출이 발생하면 항상 수반되는 것이 부가세일텐데, 보통 많은 분들이 돈 버는 것만 생각하고 세금낼 생각을 안한다. 이런 기업은 국세 납부내역증명을 받아 보면 가산금 납부 이력이 많아, 신용등급이 안 좋게 나오고 심사 통과가 어렵다. 항상 매출액의 10프로 가량은 부가세 납부를 위해서 비축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재테크 도서에서도 선저축 후지출을 강조한다. 돈이 있으면 쓰게 되어 있으니, 강제적으로 저축하고 남은 돈을 아껴쓰자는 취지이다.
이 책은 이를 사업에 적용하여 반드시 사수할 이익금을 이익 통장에 넣고, 추후 예상치 못할 운영자금 발생을 고려하여 금고 통장에 비상금을 입금한 후,
남은 금액을 경비 통장에 넣어 매입대금, 직원 급여 등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맞는 말이다. 신사업, 신채널, 매출 증대 등 추가자본이 투입되는 상황에서는 자기자본 비중이 중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하나, 자체적인 이익잉여금 없이 전적으로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
이익잉여금이 없는 이유는 이익금을 비축하지 않고, 외제차 리스든 뭐든 어떻게든 써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온 최소 5개의 통장 쪼개기를 한다면, 그 기업은 항상 자금난에 허덕이지도 않고, 대출창구에서 거절당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Marketing M
이 부분은 나도 크게 관심 가지지 않았던 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매출을 늘리는 방법을 크게 세 개로 세분화하여 접근한다.
매출 = 수량 × 가격
수량 = 트래픽 × 전환율
매출 = [ 트래픽 × 전환율 ] × 가격
트래픽은 고객이 내 업체나 상품을 인지하게 하는 것으로 과거의 전단지 ~ 최근의 SNS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책에서는 트래픽 관련 12가지 방법을 제시하였고, 이 중 자신의 사업에 맞는 한 가지를 사용하여 "꾸준히" 할 것을 강조한다.
이렇게 나를 알고 찾아 온 고객에게 실제 판매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전환율이며, 이 책은 전환율은 높이기 위해 광고에 사용된 문구, 홍보 수단과 관련하여 사전 검토표를 제시한다.
이 부분만큼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는 걸 권한다.
3. Morning M
Moning M은 위의 Money, Marketing을 매일, 주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트래픽, 전환율, 매출, 경비, 수량, 가격, 세금, 이익, 금고 등 앞서 설명한 개념들을 그냥 머리 속에 기억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닌,
회사 운영 제도 내에 체계화하여 매일, 1주에 한 번, 1개월에 한 번씩 확인하고 관리할 지표를 구분하며,
팀을 구성하여 주기적인 보고 체계를 만드는 방법이다.
여신 업무를 8년간 해오면서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이런 점들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한 데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단도 하루에 다 읽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글이 편하게 이해 잘되게 쓰여있었다.
이 책을 중소기업 사장님들께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쓴 서평이지만, 정말 솔직하게 썼습니다. 책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