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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30만부 기념 거울 에디션)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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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부터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30대 후반의 남성이다. 다행히도 내가 다니는 회사는 남성이어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회사였고, 와이프와 함께 휴직하며 자녀를 돌보고 있다. 6+6 육아휴직 급여제도 등 예전에 비하면 육아휴직의 여건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21년말 영끌족이었던 나에게는 다소 아쉬운 급여이기도 했다. 부업거리를 알아보았으나,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을 할애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일들이 많았다. 그나마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은 공모전이어서 대학생 때도 별로 안했던 공모전에 매일 한 시간씩 짬을 내어 지원하고 있다. 주로 슬로건 공모이긴 하지만;; 그러던 차에 이번에는 출판사 창비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도서에 대해서 리뷰 대회를개최했다. 처음에는 문화상품권 50만원에 도전해보려고 책을 빌려보아 읽기 시작했다. 의의가 있는 책이기도 했으나, 읽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만든 책이기도 했다. 상금을 노린다면 이 책과 저자에 대해서 장점만을 서술해야 겠다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이번 서평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적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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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의의

1) 차별을 인지할 수 있는 틀 제공

2) 구조적 차별에 대한 인식

3) 약자들의 연대 촉구


2. 이 책의 한계

1) 소수자의 폭력은 정당한가?

2) 작가는 선별적 차별주의자?


3.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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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의의


1) 차별의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틀을 제공


“차별을 단일 차원으로 바라보면 왜곡 현상이 일어난다. 차별을 일차원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다른 차원에서는 특권을 가지고 있고 딱 한가지 문제만 해결되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있다. (중략) 차별을 단면적으로 접근하면 어디에서도 구제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흑인 내에서 주변화되고 여성 내에서도 주변화되면서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이 은폐되는 것이다.”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54~55.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교차성의 문제’이다. 앞선 [표1] 범주제조기(43페이지)에서 한 사람이 여러 차원에 의하여 각기 다른 범주로 분류될 수 있다. 이렇게 한 개인이 여러 차원에 의하여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차별 또한 단일 차원으로 분석해서는 안되며 여러 차원을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가령 미국의 자동차 회사 제네럴 모터스가 흑인 여성을 모두 부당하게 해고했음에도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을 채용함으로써 법원으로부터 처벌을 피해 갔다. 인종이라는 차원에서 흑인이면서 성별이라는 차원에서 여성에 속한 범주는 차별금지법의 사각지대에 있던 것이다.


 ‘교차성의 문제’는 우리가 그동안 너무 단순하게 봄으로써 사각지대에 놓였던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2) 구조적 차별에 대한 인식


“일상적으로 누리는 이런 특권은 대개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조건이라서 많은 경우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권은 말하자면 ‘가진 자의 여유’로서,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이다. (중략) 나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 장벽이 되는 바로 그때,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발견할 수 있다.”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28~29.


“이미 차별이 사회적으로 만연하고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서 충분히 예측 가능할 때, 누군가 의도하지 않아도 각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차별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생긴다. 차별로 인해 이익을 얻는 사람뿐만 아니라 불이익을 얻는 사람 역시 질서 정연하게 행동함으로써 스스로 불평등한 구조의 일부가 되어간다.”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74~75.


 대학생일 때 같이 공기업 경제학 시험을 준비하던 형이 있었다. 그 형은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두운 데에서는 잘 걷질 못했고, 시력도 많이 악화되어 있어 시험을 볼 때마다 해당 기관에 별도로 인쇄된 용지를 요청했어야 했다. 장애인 전형을 노리기도 하였으나, 해당 TO는 매우 부족해 보였다. 그때 처음으로 내 가까이에서 장애로 고통을 겪는 이가 있다는 것을 경험했고, 비장애인인 내가 의도치 않게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먼저 취업한 후 몇년 뒤 다행히 그 형도 모 공기업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이 사회에 있는 구조적인 차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


 구조적 차별이 무서운 점은 너무나 어린 시절부터 그러한 관행이 마치 당연한 것마냥 존재해왔기 때문에, 차별받는 당사자 또한 그것을 손쉽게 수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기의 양육에 있어서 엄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고정관념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기보다 육아에 집중하도록 강요하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학벌에 대한 고정관념 또한 학벌과 업무역량이 명확한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업무 기회를 박탈하고 이를 수용하게 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차별은 차별을 당하는 당사자에게도 손해를 끼치며, 더 나아가 사회 전체의 인재 활용을 저해함으로써 사회 발전을 저해한다.


3) 소수자의 연대 촉구


 이 책은 1부 1장에서 여성이 차별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1부 2장에서 차별받는 여성들마저 난민의 입국에 반대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약자와 약자의 연대가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우는 실제 사회에서 비일비재하는데 이를 ‘가해자가 된 피해자’라고 한다. 학원물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는 급우가 약자의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본인과 마찬가지로 약한 급우를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갑질의 연쇄라고 하여 특정 구도에서는 을의 위치에 있던 자가 다른 공간에서는 갑의 위치가 되어 괴롭히는 경우도 있다. 나 또한 오래 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폭언을 하는 손님들을 많이 겪었었다. 행색은 어디에선가 힘들게 일하고 왔을 법한 사람들이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사람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회 전반적으로 공감 능력이 쇠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SNS, OTT 등 가상 공간이 확대되면서 대면 관계보다 덜 깊이 있는 관계가 형성되고, 입시 및 취직 등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이 심화된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다시 한 번 약자들의 연대를 촉구한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


2. 이 책의 한계


1) 소수자의 폭력은 정당한가? - 약자의 탈을 쓴 이해집단


“그런데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만들어진 법도 때로는 부당하다. (중략) 다수의 이해관계에 따라 내려지는 결정이 소수자에게 불이익을 주고 기본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소수자가 정치사회적으로 배제되고 고립되어 있다면 그럴 위험이 크다.”

164-165


 이 책은 유신헌법까지 언급하며 법이 항상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근거로 하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불법적인 시위를 옹호하고 있다. 물론 사회가 변화하면서 기존의 법이 맞지 않을 수 있고, 이는 입법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가야 한다.


 변증법이라는 논리 체계가 있다. 이 체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개념에는 ‘정반합’이라는 것이 있다. 정명제와 반명제를 사용하여 모순되는 주장들의 합명제를 찾음으로써 새로운 질적인 변화를 이룬다는 이론이다. 이를 사회 발전과 연계하여 설명하면, ‘정(正)’은 기존 질서의 형성과 안정을 의미한다. ‘반(反)’은 기존 질서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의미한다. ‘합(合)’은 기존 질서와 변화를 요구하는 힘이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회가 발전하려면 기존에 당연시하던 것을 비판적으로 접근하여 문제를 제기해야 하며, 간혹 강력한 저항이 필요하기도 하다. 예를 들면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일·가정 양립을 위하여 유연근무 및 유아기 단축 근무를 활성화하려고 했는데, 조직문화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대한 강력한 조치로 KPI에 유연근무 활용 인원 비중을 넣어 부서별로 최소 인원수를 채우게 했다. 현재에는 이전보다 유아기 단축 근무 사용이 좀 더 편해진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정과 반이 반드시 합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합으로 가기 위해서는 합당한 사유와 이를 기반으로 한 협의와 조율이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 사회에서는 합당한 사유보다는 이해관계가 앞서며, 협의보다는 감정적인 대립이 먼저 발생하고 있다. 가령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장연의 시위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명분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이동권 보장 예산이 아닌 탈시설 사업, 활동지원 예산, 보조금 관련 사업들로서 전장연이라는 조직의 이권과 직결되는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보조금 사업에서 비리 혐의를 받자 교통수단을 인질로 잡고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며 인질극 행위를 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주면 소통과 협의가 아닌 대립만을 초래하게 된다. 합으로 갈 수 없는 것이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에게 유리한 위치를 잡기 위하여 일부러 약자의 탈을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가령 중소기업 중 ‘여성’ 기업으로서 지원받기 위하여 와이프를 대표자로 등재하는 기업들이 있다. 또한, 시로부터 소상공인 확인서를 받아와서 사회적 약자이니까 대출해달라고 다짜고짜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 중 대개 우리 회사의 어린 여직원에게는 막 대하면서 내가 개입하면 약자를 억압한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 약자라고 하여 반드시 선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약자의 탈을 쓰며 폭력을 행사하는데 과연 이러한 점까지도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2) 작가는 선별적 차별주의자? - 편향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다. 86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등 각 세대가 다른 문화와 성향을 보유하고 있다. 작가는 1부 2장에서 여러 차원을 통해 사람을 분류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그러나 저자는 본인이 구조적 차별을 파악하기 위하여 제시한 저자가 제시한 [표1] 범주 제조기(43p) 및 교차성의 문제(54p)의 프레임워크를 세대간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남녀 차별을 분석하는데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정부 수립 이후 70년 동안 여자 대통령은 단 한명뿐이었고 그나마도 그 아버지 대통령의 후광이 있었다는 사실, 아직까지 5급 이상 국가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20퍼센트에 못 미치고, 고위공무원 5.2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점은 잘 보이지 않는다.”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22.


 1960~70년대의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교육이나 일자리에서 기회를 박탈당하곤 했다. 내 모친 또한 6남매의 가정에서 살다 보니 첫째인 큰외삼촌만 대학교육을 받았고, 둘째외삼촌부터 막내인 어머니까지 대학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없었다. 결국, 이러한 것이 추후 직장 선택에 제약이 되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부터는 단순히 남성이라고 교육에서 더 우월한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여성 또한 대학 진학률이 높고, 성별보다는 부모의 자금 여력이 교육의 기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5급 이상의 국가 공무원 및 고위공직자에서 여성의 비율이 낮은 것은 60~70년대생에게서 발생한 성차별이 누적되어 나타난 것이지, MZ 세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종로학원이 최근 20년 동안 일반계 고교 성별 대학 진학률을 비교한 결과 이미 200년부터 일반고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84.6%로 일반고 남학생 83.4%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애써 외면하며 남성 전체를 여전히 특권을 누리고 있는 존재로 보고 있다.


“한국의 성차별은 어떨까? 성차별을 드러내는 하나의 지표인 소득격차를 살펴보자.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여성의 월 급여액은 남성 월 급여액의 64.7퍼센트에 불과하다(2017년 기준). 이 통계는 여성이 경제적으로 많이 불리한 상황임을 객관적으로 드러낸다.”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24.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성이 다수인 직종의 임금수준이 전반적으로 낮다. 표3은 같은 시기에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취업 결과인데 성별에 따라 임금수준이 다르다. 여성이 절반을 넘는 직종의 평균임금은 대체로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데, 남성이 절반을 넘는 직종의 평균임금은 대체로 200만원이 넘는다. 같은 직종에서도 남성에 비해 여성의 임금이 대체로 낮은데,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직종에 취업하면서 여성의 임금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73.


 노동시장의 ‘남녀 격차’를 연구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로디아 골딘 교수는 남녀의 임금 격차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미국에서도 여성 대학 진학률이 남성과 비슷해진 1980년대 이후에도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이 84%에서 도통 늘지 않은 이유는 직원을 갈아 넣는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work)’라는 것 때문이라는 것이다. 탐욕스러운 일은 보통 자녀가 한창 부모를 필요로 하는 30대 중후반에 온다. 이때, 맞벌이 부부는 가구 소득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도, 온-콜(on-call; 가정 내 긴급호출에 지체없이 응답하고 귀가할 수 있는 상태)에 대응하기 위하여 남성이 탐욕스러운 일에 종사하고, 여성은 온-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간 사용에 유연성이 더 많은 일자리를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저자가 제시한 「2016년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에서 2015년도 졸업생의 2016년 급여 통계에 있어서 남녀의 급여 차이는 전적으로 남녀 차별에 의한다기 보다는, 한국의 근로 환경이 자녀 양육에 열악하고 이로 인하여 여성들이 좀 더 일-가정 양립에 유리한 직장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평균 임금이 낮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 또한 2014년 말에 취업하였는데, 당시 취업 박람회에서 왔던 우리 회사의 선배는 우리 회사를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설명했었다. 나는 ‘여성에게 좋으면 남성에게도 좋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입사했지만, 알고 보니 급여가 적더라도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자유로운 회사였던 것이다. 우리 회사에 재직 중인 70년대생 여직원 분들은 맞벌이임에도 불구하고 친정 부모와 함께 육아를 독박하고 있으며, 남편은 ‘탐욕스러운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외에도 같은 분야더라도 종사하는 직종에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것이 임금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인데, 저자는 보고 싶은 통계자료만 가져와서 젊은 세대에도 남녀 차별이 현존하는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3. 정리하며


  한국의 출산율은 심각할 정도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출산율에는 많은 변수들이 영향을 끼치겠지만, 혼외자에 대한 편견이 잔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변수는 혼인율이라고 생각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0대의 혼인 비중은 절반에 불과하다. 혼인율이 낮아진 데에는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 및 부동산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결혼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과 여성단체는 젊은 남녀를 이간질하고 대립하게 함으로써 혼인율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교수다. 교육받은 자로서 충분히 남녀 차별이 세대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발생하였음을 알고 있을 법 하다. 그런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단어의 언급과 ‘김치녀’라는 표현을 지적하면서도, ‘한남충’이란 표현을 정당화하는 것은 저자 또한 중립적이지 못함을 나타낸다. 



#선량한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선량한차별주의자리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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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특허 수업 - 15년 차 특허 전문가가 알려 주는 특허 이야기!
김태균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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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한 학기에 꼭 하나씩은 파이썬, 통계프로그램 등 직접 실습해보는 수업을 수강해 오고 있는데, 작년에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실습 수업은 "지식재산분석실무"라는 과목이었다. 특허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술 트렌드를 확인하고 특허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업이었다. 꽤 어렵긴 했으나 재미도 있었다. 나는 로봇청소기 관련 특허를 분석하여 로봇청소기가 어떻게 발전해오고 있는지, 등록은 되었으나 아직 제품화되진 않아 향후에 볼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이 있을지 분석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특허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특허데이터 분석 수업을 듣다보니 최종적으로 특허전략을 제안하진 못했다는 것이다. 특허 청구항들을 분석하여 기술 미비 영역을 확인한 후 특허를 출원하면 좋은 영역, 이미 있는 특허에 대한 회피 설계 전략 등을 짜는 것까지 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이론 및 법리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하여 "지재권소송사례연구"라는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수업 내용도 훌륭하지만, 이를 복습하기에 좋은 부교재를 찾던 차, 이번에 신간된 "나의 특허 첫 수업"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신기하게도 이 책은 마치 나를 위해 출간된 것마냥, 수업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었다.


예를 들면

Part 1, 2에서는 특허의 기본과 핵심 개념을 다루는데


1) 특허의 권리 유효기간

2) 특허를 구성하는 명세서 항목은 크게 청구항(권리획득)과 발명의 설명(기술공개)으로 구분

3) 특허 심사 통과에 필요한 세가지 요건 - 신규성, 진보성, 산업상이용가능성

4) 특허 심사를 앞당길 수 있는 우선 심사 신청 제도 및 신청 요건

5) 특허 공개를 앞당기는 조기 공개 신청 및 조기 공개 사유


등을 다루고 있으며, 이해하기 쉽도록 사례와 함께 나와 있었다. 수업을 듣다가 졸아서 놓친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책이 놓친 부분까지 포함하여 다시 한번 가르쳐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핵심은 Part3에 있는 것 같다. Part3의 제목은 "특허 경영 체험-융합형 인재 되기"인데,


1) 특허 전략 - 뭉치면 가치가 오른다.

2) 특허 침해 대응 전략 : 타인이 내 특허를 침해하고 있을 때

3) 경고장을 받았을 때 대응하는 방법 : 내가 타인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을 때

4) 경쟁사와 특허 공유 전략 : 크로쓰-라이센스

5) 특허 활용 자금 조달 전략

6) 경쟁사 특허 분석하여 신제품 개발 방법


등 기업 운영에 있어서 특허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서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아갈 필요성을 느꼈고, 그 중 한 분야 특허 데이터 분석 및 IP 컨설팅 부문인데, 이 책은 그러한 나에게 특허에 관한 기초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지식을 매우 편하게 이해하게 해주었다. 특허 분야게 관심이 생긴 분들이 입문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받아 작성한 서평이나,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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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를 쉽게 읽는 책 - IT 필수 지식·핫 키워드 33
김효정 지음 / 갈라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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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속도가 점점 더 가속화되는 것 같다.

초등학생일 때 아버지는 삐삐를 썼다. 그래서 아버지께 전화달라고 삐삐에 전화번호를 남겼었다.

중학생일 때는 종이로 된 버스토큰을 사용했었다. 어느 순간 교통카드라는 것이 나와 버스토큰을 대체했다. 이것만으로도 참 혁신이라고 생각했었다.

또 핸드폰이라는 것이 나왔는데, 이 또한 신기했다. 안테나를 꺼내면 뭔가 통화가 더 잘되는 느낌이었다.

고등학생일 때는 전자사전을 즐겨 썼고, 그 조그만한 MP3에 CD 플레이어보다 더 많은 음악을 담을 수 있음에 경탄했다.

그리고 대학생일 때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나와 이전의 모든 것을 한 데 모아버렸다.


그 이후로의 변화는 따라잡기도, 무엇이 있는지 인지하기도, 제대로 활용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정말 급격히 이뤄졌다.

그런 점에서 기술 발전이 어디까지 이뤄져 있는지 알고 싶었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수동적으로 일관하면서 도태하기 보다는, 보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따라잡고 나에게 더 유리한 것들을 발굴해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기술 변화와 디지털 경제를 정리해 주는 책을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NFT부터 백신여권까지 총 32개 키워드로 신기술과 그로 인한 결과물들을 설명하고 있다.

보통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나같은 문돌이가 이해하기 어려운데, 저자가 현직 기자라서 그런지 이해하기 쉽고 알맹이만 뽑아서 설명하기에 잘 이해되었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8번째 주제인 "가상인간은 왜 모두 여자인가?"였다.

최근 유튜브에서 신한라이프 광고를 꽤 많이 봤었다. 거기에 나온 여자가 가상인간이라는 걸 나중에 알고 놀랐었다. 무슨 로지라는 이름까지 있고 말이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가상 인간 대부분이 여자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었다. MZ 여성을 타게팅한 마케팅 개념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과 그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기업들을 보면 참 대단한 것 같다.


이 주제 외에도 그냥 무의식적으로 결제만 했었던 앱마켓 결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꽤 다양한 주제를 매우 편하고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을 최근 기술 트렌드를 요약해서 읽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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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현대시학 시인선 107
이경선 지음 / 현대시학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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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시라는 장르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대학 수업에서도 시는 시험보고 평가받기 매우 곤란한 과목이었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발휘하여 해석하되,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고, 그 답을 쓰지 않으면 안 좋은 학점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내 성적증명서에는 단 하나의 시수업만 볼 수 있다.

시는 나에게 불편한 장르였고, 서점에 가서도 시집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시집을 보았다.

우연히 이 시집의 대표작 중 하나를 읽고 막연하게 가슴이 먹먹해졌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이 시집의 대표작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녀



당신은 소녀 같아라

머리 희끗하여도 눈주름 깊어지어도

날 부른 소리 때로 헛헛하여도

당신은 오늘도 소녀 같아라

​화사한 봄볕과 봉긋한 꽃무리

지천의 설렘 감추지 못했을

수줍은 소녀가

때의 당신보다도 자란 청년을 낳았구나

다 자란 청년 잉태하야

시절의 모습 온 데 없다 하였으나

무구한 심정 당신께 있으니

당신은 아직 소녀인 것이라

소녀에게 줄 꽃 한 송이 예 있다

탐스런 것 제쳐두고

멀리까정 들고 온 것이다

여기 새하얀 메밀꽃 있다

나의 소녀, 당신은 오래고 행복만 하여라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 이경선


오랜 기간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머니께 의존하여 살아왔다. 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하기 보다는 부모님의 의견에 따르는 모범적인 아들로서 살아왔었다. 그 기간이 길었던만큼, 독립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탯줄을 끊어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고, 내 부모님께 더욱 모질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


철쭉과 누이


철쭉은 누이를 닮았다


오망가지 색옷을 입고

잘난 체하고 있다


저마다의 품새 아름답다 하여

어깨는 봉긋 입술은 방긋 섰다


누이는 곧잘 잘난 척을 했다

철쭉을 보니 그럴 법도 하다 싶다


붉은빛 철쭉 무리에

시집가던 날 누이의 모습이 겹쳤다


연지 곤지 찍은

사뭇 어여쁜 누이의 모양새가 보였다


"어메, 철쭉이 참 곱소

누이는 잘 있을랑가?"


"그럼, 잘 있제, 연락 한 번 없으니."


철쭉이 저무는 날이면

나도 어메도 훌쩍 서운해질 것만 같았다


연락 닿지 않아 보지 못하는 이

이리 볼 수 있다 했건만


계절은 가고 금방 폭서 올 터이니

서운한 마음은 하나, 둘


다만 가는 계절에 실려 보낼 것이어라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 이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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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IT 파이썬을 제대로 활용해보려고 해 - 파이썬 설치부터 업무자동화, 웹페이지 제작, 데이터 크롤링까지
최용.스타트코딩 지음 / 패스트캠퍼스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패스트캠퍼스에서 나온 책이라니 믿음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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