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온화한 불복종자 - 관계를 지키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심리학
토드 카시단 지음, 이시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속한 시스템을 지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설령 그 시스템이 자기에게 피해를 입히더라도 말이다. - 「온화한 불복종자」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년차에 따라 성격이 달라져 왔던 것 같다. 입사 후 3년까지는 뭐랄까 매우 의욕적이면서도, 순응적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조직생활에 적응해 빠르게 유능한 인물이 되고 싶었다. 4~6년차부터는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왔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성격이 소위 지랄맞아졌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다보니, 직무 역량은 둘째치고 업무 태도조차 못갖춘 이들이 호봉제로 승진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내 위로 와서 본인이 해야 할 일까지 전가시키는 것을 몇 번 당하고 나니, 그 사람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해서도 불신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 안에 불만이 가득찼고 이는 겉으로 드러났다. 상사에게 "판단을 해서 지시해달라", "규정에 나와있으니 보시면 된다" 등 상사의 지시나 질문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게 되었다. 이런게 장기적으로 회사 내에서 내 평판을 깎아 먹을 걸 알면서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런 건 나만 겪는 문제는 아니었다. 블라인드 사내 게시판에는 세대간, 성별간, 지역간 갈등으로 직원간 서로 비난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이 정도면 우리 회사 좋은 회사다."라는 의견과 "당신에게나 좋은 회사지"라는 반박 등. 나도 불만으로 가득 차있지만, 눈쌀 찌푸려지는 글과 댓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난의 글과 댓글은 조직을 개선시키기보다는 새로운 의견에 대해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에 한계가 많다. 다만, 이런 식의 인격적 비난으로만 끝나는 건 결코 건설적이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온화한 불복종자」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회사던 사회던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함을 알려줌 과 동시에 실제 다른 의견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여건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건설적으로 반항하여 다른 이들을 설득하고 사회를 바꾸어 갈 수 있는지 구체적 방법을 설명한다.


아주 많이 요약하자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1) 외부인(타자)이 아닌 내부자의 위치에서 설득하려 들 것 2) 기존 체제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겪은 희생을 얘기할 것 3) 나를 도와줄 협력자를 구할 것 4) 심리적 유연성을 기를 것 5) 새로운 약자들과 어울릴 것

등의 방법이 있고, 이를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화난 불독처럼 살았다면, 이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실천함으로써 온화환 불복종자가 되어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