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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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 작가의 「부의 인문학」을 읽고 부자가 되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일본인 저자 가야 게이치가 지은 「부자의 인문학」이란 책을 읽어 보았다. 우석 저의 "부의 인문학"과 가야 게이치의 "부자의 인문학"은 겹치는 부분도 있고, 다르게 접근한 부분도 있었다.


공통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근로소득에만 의존했을 경우에 한계에 봉착한다는 내용이 있었고,


차이점은 가야 게이치는 목차를 구성할 때 사회학,경제학, 수학, 정보공학, 철학, 역사학의 학문을 기반으로 챕터를 나누어서 부자의 특성을 설명하려 했다면,


우석은 경제적 주제별로 목차를 나누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경제학, 철학 등의 이론으로 접근했다. 또한 한국인 작가이다 보니, 한국경제와 관련하여 글을 전개하여 보다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두 책 모두를 추천한다. "부자의 인문학"에서는 국가를 초월하여 부자가 되기 위한 기초 소양으로서 인문학을 배울 수 있었고, "부의 인문학"에서는 보다 한국에 특화되어 한국의 경제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배울 수 있었다.


"부자의 인문학"에서 읽었던 내용 중에 크게 와닿았던 부분을 추려보겠다.


직장을 그만 두기로 결심한 이유는 경제학 지식 덕분

프랑스 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티는 저서인 <21세기 자본>에서 부를 가진 자본가와 노동자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노동자에 대한 보수와 자본에 대한 보수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에 대한 보수는 GDP 성장률이 증가하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 즉 경제성장만이 노동자의 급료를 늘릴 방법인 셈이다. 한편 자본에 대한 이자나 배당은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데 이는 기업 측이 노동자의 급료 상승보다 이자나 배당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기업은 투자나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든 경제성장률보다 자본에 의한 이율이 높아지고 이에 노동자와 자본가의 격차는 계속 벌어 진다는 이론이 성립하는 것이다. 이 책을 포함해서 시중에 나와있는 부자에 관한 많은 책에는 사업과 투자를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부자의 인문학」 83P


현재 일하는 곳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보니, 사업하다 망하는 분을 자주 본다. 물론 망하는 분들의 특성이 몇개로 요약되기는 하는데, 중요한 점은 한번 망하면 재기하기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일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래서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을 읽고도 감히 창업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물가상승률만 못한 임금상승률을 계속 경험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을 느끼고도 있다. 이 책에서마저도 근로소득의 한계를 보여주니,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시작할지 보다 구체적으로 구상해 나아가야 겠다.


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능력 없는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것

그렇다면 실제로 인공지능은 어떤 형태로 보급되어 있을까?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아무리 편리하다 해도 수지가 맞지 않는 업무에는 응용할 수 없다. 따라서 저임금이지만 대인 의사소통이 필요한 일은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대체 가능성이 큰 직종은 단순 지식이나 능력에 의존하는 고임금 직종이다. 구체적으로는 의사, 변호사, 항공기 조종사, 회계사, 분석전문가 등이 있다. (중략)

즉 인공지능의 보급으로 일이 없지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별로 없는데도 노동력이 부족해서 업계에 남아 있던 사람의 직업이 없어지는 것이다.

「부자의 인문학」 159P


이 책을 읽고 나서 반드시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근로소득자로 남아 있어야 하니 이 부분을 관심 있게 읽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일자리를 빼앗길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찌 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기업 자료 수집, 심사, 여신 등의 업무는 처음에야 어려웠지 몇 번 해보면 그리 고도화된 지적 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중소기업 특성상 사람을 직접 대면하고 판단해야 할 것들도 있지만, 그 외적인 요소는 판단 알고리즘을 구현하면 이전보다 인력이 덜 필요할 것 같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지금 하는 업무가 부가가치가 아예 없는 업무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내가 보다 특화된 역량을 가지게 된다면, 개인적인 부가가치를 늘릴 수 있고, 이를 내 사업화에도 연결시킬 수 있겠다는 것이다.

어문학, 경제학 전공자로서 이렇게 부의 법칙을 인문학으로 풀어간 책이 나오면 꽤 반갑다. 내가 얻게된 인문학적 소양이 결코 헛된 게 아니었음을 되돌아볼 수 있음과 동시에 더 나은 활용처를 찾게 되었다는 기분이 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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