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게타카 2
마야마 진 지음, 이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서브프라임 등 여러 이유로 미국 경제가 휘청휘청거리기 시작한 지 오래

그 여파가 우리 나라 경제에까지 미치고 있는데, 하게타카 속의 인물들

역시 현재의 미국처럼 1990년대 거품 붕괴로 인해 경제가 휘청거리는 때

를 겪고 있다. 90년대의 일본의 경제는 많은 기업들이 파산신청을 하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 등 한 마디로 '힘든 나날'을 보

내고 있었다. 그 때, 벌처 펀드라는 새로운 펀드가 유행하게 된다.

 

'이 곳은 절망의 대지. 그런 노래가 있었지.

절망, 뭐 어때?

우리는 그걸 먹고 사니까......'

 

벌처 펀드는 파산한 기업이나 자금난에 부딪쳐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을

싼값에 인수하여 경영을 정상화시킨 후 비싼값으로 되팔아 단기간에 고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하는데, 벌처 펀드의 '벌처(Vulture)'는 우리에겐

대머리 독수리라고 알려진 콘도르를 의미한다. 콘도르는 주로 죽거나 병

든 동물을 잡아먹고 산다. 그래서 벌처 펀드가 유래됐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와시즈 마사히코 역시 벌처 펀드를 통해 먹고 산다. 그는

미국에서 인정받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 마쓰

하라 다카코는 일본의 오랜 전통의 미카도호텔을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비록 미카도호텔이 유서 깊은 호텔이라고 해도 그녀의 아버지대에 무리한

대출로 인해 미카도호텔은 위기에 처하게 되고, 결국 와시즈를 만나게 된

다. 마지막 한 명의 주인공 시바노 다케오는 일본의 유명 은행 미쓰바 은

행에서 엘리트로 근무를 하다 은행의 행보에 지쳐 망해가는 친구의 사업(

에비스야)를 회생시켜 '에비스야 사장'이 된다. 이들 셋은 서로서로 엮여

가면서 와시즈와 시바노는 경쟁을 하기도, 마쓰하라와 시바노는 조언을

구하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기업인들의 흥망성쇠를 잘 다뤘다. 또, 90년대 당시의 일본의

거품 붕괴로 인한 경제 위기의 모습을 여러 측면에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말처럼 우리 나라 경제에 훌륭한 반면교사의 역

할을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선명한 기억을 남기는 내용은

와시즈 마사히코는 정말 나쁜 놈이였다는 거였다. 아니, 마쓰하라 다카코에

게 추파를 던졌으면서 어떻게 그냥 떠나버리다니, 이건 정말 나쁜 놈들이

나 할 수 있는 짓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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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태조 누르하치 비사
후장칭 지음, 이정문 옮김 / 글로연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사회시간에 한참 중국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있을 때였다.

선생님께서 물었다. "원을 세운 사람은 누군가요?"

순간 정적이 흐르고...

'후훗, 다른 애들은 모르는 것 같군. 내가 얼른 말해야지~'

내심 기뻐하면서 손을 뻔쩍 들고 난 외쳤다.

"선생님, 누르하치입니다!"

그 이후, 내 별명은 누르하치가 되어 있었지만

평소에도 존경하던 인물이라 되려 기뻤었다.하하

존경을 하던 사람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 나왔다고 하니 반드시

읽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비사'이기 때문에 작가의 생각이 작품 곳곳에서 보여졌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누르하치의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내가 가장 신선했던 점은 바로 원래 누르하치의 집안이 부자집

이 아니였다는 것이었다. 많은 돈과 인력은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누루하치의 집안도

꽤나 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누루하치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는 겨우 갑옷 열 세벌이었다. 또한, 누루하치가

나라를 세우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죽이기

위해서였다는 것도 매우 놀라웠다.

이 책에서 주목한 또 다른 점은 바로 중국 작가가 쓴 책이라는 점

이었다. 평소 일본 작가나 프랑스 작가, 독일 작가 등등 다른 여러

나라 작가분들의 작품들은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가깝고도 먼 그대'라고 하던가? 내 눈에 중국 작가분들의 소설은

잘 띄지 않았다. 이번 '청태조 누르하치 비사'가 내게 있어서는

첫 중국 작가분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수많은 이름들이 등장한다는

거였다. 이 작가분은 한 인물을 설명할 때, 이 사람의 아버지와

형제를 같이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형제가 대게 6명

많게는 10명이 넘었으니 정말 어마어마할 정도였다.

그래서 가끔은 누가 누군지 파악하기 힘들어 앞장으로 돌아가

그 인물이 누구인가 찾아보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이 책에게 걸었던 기대는 평소 다른 책들보다 더욱 깊었었는데

역시 내 기대를 져버리지는 않았다. 비록 이름들이 약간 방해하긴

했었지만 그 방해 역시 책을 읽는 동안 나를 즐겁게 해줬다.

아, 마지막으로 누루하치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부인들이 많았는데, 모두 다 미인이었다는 점'이다.

역시 영웅 옆에는 반드시 미인이 있는 법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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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특별한 악마 - PASSION
히메노 가오루코 지음, 양윤옥 옮김 / 아우름(Aurum)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종기'

태어나서 지금까지 십몇년이라는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시간동안 처음으로 '신선하다' 느꼈던 소재였다. 종기가 이 책에 대해 호감을 가게 했다. 딱, 처음으로 책을 받고서 새 책에 대해 요리조리 살펴보다가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책 커버를 벗겨내니 알록달록한 꽃 그림들이 반복되어 있었다. 아, 정말 이뻤다. 지금 사진으로 올리 수 없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

 

어렸을 때부터 수녀원에서 자란 프란체스카는 수녀원에서 교육받은 대로 산다. 사치를 멀리하며 남자를 멀리하며... 나이를 많이 먹으면서까지 남자와의 경험이 한 번도 없던 프란체스카에게 이상한 종기 악마 고가씨가 생긴다. 고가씨는 인면창으로 말을 할 수 있었는데 자신은 처녀에게 기생하면서 살아간다고 했다. 처음에 프란체스카는 고가씨를 숨기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이게 웬걸...

고가씨는 더 깊숙한 곳으로 거처를 옮겨 버린 것이였다. 고가씨는 프란체스카에게 처녀라는 이유로

구박을 많이 한다. 그래도 프란체스카는 인면창 고가씨와의 동거에 익숙해지게 된다.

 

종기가 말을 하면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건 정말 신선하고 재밌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 깜짝 깜짝하고 놀랐던 게 있었는데 ㅠㅠ 이럴 수가 아직은 어린...나에게 그런 이야기는 역시

읽으면 안 되는 것이었나... 자세한 묘사는 나를 정말 깜짝 놀라게 했다. 가끔씩 방문을 쳐다봤었다.

엄마가 갑자기 들어와 오해하면 어떻게 해명해야하는지.....

 

책을 읽는 동안 가끔씩 프란체스카의 성격이 너무나도 갑갑했었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검소하게 살 수 있지?'

나에게 있어 프란체스카쯤 되는 나이의 여성은 커리어우먼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또 열심히 연애도 하면서... 프란체스카는 그저 몸에 난 안면창과 함께인 것에 만족하다니...

물론 이 걸을 계기로 프란체스카에게 새로운 반려자가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나에게 있어 '내 안의 특별한 악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해보는 종류의 책이었고, 또 '종기'라는 소재에 대해, '인면창'에 대해 알게 해주었던 책이었다. 또 나와 다른 새로운 성격의 여성에 대해 알게 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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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형 자기설명서
쟈메 쟈메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올해에 가장 많이 들어본 말 중의 하나가 있다.

그 말이 바로 혈액형에 관한 것이었는데, 보통 사람들은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을 때 보통 물어보는 것들이 있다.

이름이라든지 나이라든지...  혈액형을 물어보는 것도

그 것들 중의 하나다. 3월달 쯤 처음으로 학교에 가

새로운 아이들을 만났을 때 받은 질문 역시

"너 무슨 혈액형이야?"

"아, 나 O형 ^^"

몇 개월이 지나고 옛날에 질문했던 친구는 다시 내게

물어본다.

"너 무슨 혈액형이야?"

"나 O형이지"

"어? 정말? 난 너 A형인 줄 알았어..."

아, 충격! 사람들은 흔히 O형이라고 하면 무조건 밝고

외성적인 성격을 갖고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O형에도 소심한 O형이 있고 대범한 O형이 있다.

물론 내가 한 소심하기는 하지만 내가 소심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막상 "너 소심하다"라고 듣는 것은 매우 커다란 갭이

있는 것인데.......

평소 이런 상황을 많이 겪었던 난

올해에 가장 많이 들어본 말 중의 하나가 있다.

그 말이 바로 혈액형에 관한 것이었는데, 보통 사람들은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을 때 보통 물어보는 것들이 있다.

이름이라든지 나이라든지...  혈액형을 물어보는 것도

그 것들 중의 하나다. 3월달 쯤 처음으로 학교에 가

새로운 아이들을 만났을 때 받은 질문 역시

"너 무슨 혈액형이야?"

"아, 나 O형 ^^"

몇 개월이 지나고 옛날에 질문했던 친구는 다시 내게

물어본다.

"너 무슨 혈액형이야?"

"나 O형이지"

"어? 정말? 난 너 A형인 줄 알았어..."

아, 충격! 사람들은 흔히 O형이라고 하면 무조건 밝고

외성적인 성격을 갖고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O형에도 소심한 O형이 있고 대범한 O형이 있다.

물론 내가 한 소심하기는 하지만 내가 소심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막상 "너 소심하다"라고 듣는 것은 매우 커다란 갭이

있는 것인데.......

평소 이런 상황을 많이 겪었던 난 '보통의 O형'은 어떤지

정말 궁금했다.

'O형 자기 설명서'에서 나오는 수 많은 문장들 중에서

많은 부분이 먹는 내용이었다.

가령 '열차 여행이라면 역에서 파는 도시락은 반드시

먹어야 하는 필수 코스'

처음 이 문장을 봤을 때는 정말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겼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떻게 여행을 가려고 역에 가서 

먼저 하는 게 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먹는 거라니~ 다른 O형

분들 중에서도 소수만 그러시겠지"

이 문장은 다른 문장들과는 다르게 아주 찐한 검은 색으로

되어 있고..... 아니, 다른 O형분들은 이러신가?

하긴, 내가 O형보다는 A형이라는 말을 많이 듣긴 하지, 뭐

이렇게 읽고 생각하고 또 읽고 생각하고 마지막 문장까지

다 읽은 후 느낀 점!

'완전 짱이다!'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읽는다면 더욱 재미있는 추천받아

마땅한 책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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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중년에게 말을 걸다
서정희 지음 / 마음터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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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흔히들 내집 마련하기가 제일 힘들다, 힘들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다. 그래도 뼈빠지게 일하고 일해 모은 돈으로 겨우 자기가 다리 펴고 살 수 있는 집을 하나 마련한다. 그런데 과연 다리 쭉 펴고 있는 시간은 얼마나 긴가? 잠자는 시간 말고는 다시 그 지긋지긋한 직장으로 걸음을 옮겨야 한다. 이런 고달프고 힘든 삶 속에서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아가야 한다고들 한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나이가 중년을 향해 치닫게 되고 청춘을 지나가 버린다고들 한다.

'쉼표, 중년에게 말을 걸다'는 한 중년 남성의 에세이집이다. 그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 책 속에서 펜을 통해 표현해뒀다. 자신이 느꼈던 것을 쓰는 것이라서 그런지 한 이야기로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닌 단편, 단편으로 되어 있다. 이 많은 단편들 중에서 놀란 깨달음을 준 부분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우울증을 극복하는 것을 말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이제 쉰이 넘어버린 중년의 남자이고 나는 이제 막 세상에 대해 알게 되는 청소년이다. 그래서 그런가? 그가 말하는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왠지 나에겐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을 하고 또 이해하려고 하니 깨닫게 된 게 있었다. 서정희 작가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모든 일을 내가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라고 한다. 모든 일을 다하려고 하는 욕심에서부터 우울증이 시작된다고 한다.

"너는 정말 욕심이 많은 것 같아, 항상 끝까지 하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다 하려고 하잖니"

이말,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주위에서 해오던 말이었다. 나는 내가 알 수 있을 정도로 욕심이 많다.그래서 가끔은 너무 무리하게 되고, 결국 스트레스로 다가오곤 했다. 비록 나에게 욕심이 우울증을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큰 영향을 주었다.

맨 처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을 때에는 그저 '부모님에게 한 번 선물해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이 책을 읽어보니 꼭 중년이 아니라고 해도 이 책에서 느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먼 훗날 내가 나이를 먹고 먹어서 지금의 부모님만큼 먹게 됐을 때 이 책을 다시 한 번 펼쳐서 읽게 된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이 책을 읽을 것 같다. 왠지 지금 이렇게 서평을 썼던 나를 추억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나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해 주었다. ^^ 감사하다, 이 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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