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태조 누르하치 비사
후장칭 지음, 이정문 옮김 / 글로연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사회시간에 한참 중국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있을 때였다.

선생님께서 물었다. "원을 세운 사람은 누군가요?"

순간 정적이 흐르고...

'후훗, 다른 애들은 모르는 것 같군. 내가 얼른 말해야지~'

내심 기뻐하면서 손을 뻔쩍 들고 난 외쳤다.

"선생님, 누르하치입니다!"

그 이후, 내 별명은 누르하치가 되어 있었지만

평소에도 존경하던 인물이라 되려 기뻤었다.하하

존경을 하던 사람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 나왔다고 하니 반드시

읽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비사'이기 때문에 작가의 생각이 작품 곳곳에서 보여졌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누르하치의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내가 가장 신선했던 점은 바로 원래 누르하치의 집안이 부자집

이 아니였다는 것이었다. 많은 돈과 인력은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누루하치의 집안도

꽤나 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누루하치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는 겨우 갑옷 열 세벌이었다. 또한, 누루하치가

나라를 세우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죽이기

위해서였다는 것도 매우 놀라웠다.

이 책에서 주목한 또 다른 점은 바로 중국 작가가 쓴 책이라는 점

이었다. 평소 일본 작가나 프랑스 작가, 독일 작가 등등 다른 여러

나라 작가분들의 작품들은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가깝고도 먼 그대'라고 하던가? 내 눈에 중국 작가분들의 소설은

잘 띄지 않았다. 이번 '청태조 누르하치 비사'가 내게 있어서는

첫 중국 작가분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수많은 이름들이 등장한다는

거였다. 이 작가분은 한 인물을 설명할 때, 이 사람의 아버지와

형제를 같이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형제가 대게 6명

많게는 10명이 넘었으니 정말 어마어마할 정도였다.

그래서 가끔은 누가 누군지 파악하기 힘들어 앞장으로 돌아가

그 인물이 누구인가 찾아보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이 책에게 걸었던 기대는 평소 다른 책들보다 더욱 깊었었는데

역시 내 기대를 져버리지는 않았다. 비록 이름들이 약간 방해하긴

했었지만 그 방해 역시 책을 읽는 동안 나를 즐겁게 해줬다.

아, 마지막으로 누루하치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부인들이 많았는데, 모두 다 미인이었다는 점'이다.

역시 영웅 옆에는 반드시 미인이 있는 법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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