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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특별한 악마 - PASSION
히메노 가오루코 지음, 양윤옥 옮김 / 아우름(Aurum)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종기'
태어나서 지금까지 십몇년이라는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시간동안 처음으로 '신선하다' 느꼈던 소재였다. 종기가 이 책에 대해 호감을 가게 했다. 딱, 처음으로 책을 받고서 새 책에 대해 요리조리 살펴보다가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책 커버를 벗겨내니 알록달록한 꽃 그림들이 반복되어 있었다. 아, 정말 이뻤다. 지금 사진으로 올리 수 없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
어렸을 때부터 수녀원에서 자란 프란체스카는 수녀원에서 교육받은 대로 산다. 사치를 멀리하며 남자를 멀리하며... 나이를 많이 먹으면서까지 남자와의 경험이 한 번도 없던 프란체스카에게 이상한 종기 악마 고가씨가 생긴다. 고가씨는 인면창으로 말을 할 수 있었는데 자신은 처녀에게 기생하면서 살아간다고 했다. 처음에 프란체스카는 고가씨를 숨기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이게 웬걸...
고가씨는 더 깊숙한 곳으로 거처를 옮겨 버린 것이였다. 고가씨는 프란체스카에게 처녀라는 이유로
구박을 많이 한다. 그래도 프란체스카는 인면창 고가씨와의 동거에 익숙해지게 된다.
종기가 말을 하면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건 정말 신선하고 재밌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 깜짝 깜짝하고 놀랐던 게 있었는데 ㅠㅠ 이럴 수가 아직은 어린...나에게 그런 이야기는 역시
읽으면 안 되는 것이었나... 자세한 묘사는 나를 정말 깜짝 놀라게 했다. 가끔씩 방문을 쳐다봤었다.
엄마가 갑자기 들어와 오해하면 어떻게 해명해야하는지.....
책을 읽는 동안 가끔씩 프란체스카의 성격이 너무나도 갑갑했었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검소하게 살 수 있지?'
나에게 있어 프란체스카쯤 되는 나이의 여성은 커리어우먼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또 열심히 연애도 하면서... 프란체스카는 그저 몸에 난 안면창과 함께인 것에 만족하다니...
물론 이 걸을 계기로 프란체스카에게 새로운 반려자가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나에게 있어 '내 안의 특별한 악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해보는 종류의 책이었고, 또 '종기'라는 소재에 대해, '인면창'에 대해 알게 해주었던 책이었다. 또 나와 다른 새로운 성격의 여성에 대해 알게 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