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
S. K. 바넷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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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의 작가 S.K.버넷은 이미 잘 알려진 스릴러 영화의 원작자라고 한다. 이번에 필명으로 발표했다고 하는데 어떤 영화의 원작자일까??

여섯살 제니퍼 크리스털이라는 아이가 사라졌다. 친구 토니네 집에 간다고 했던 제니퍼(애칭 제니)는 나타나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다.

부모 제이크와 로리는 딸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제니는 돌아오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단지는 빛이 바래져갔고 실종 5년째 되던 날에 제이크는 지역방송에 나가 제발 딸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실종 12년이 된 어느날 제니가 돌아오면서부터 이 소설은 의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제니의 서술이 1인칭 시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뢰감을 심어준다. 어릴 때 살던 동네에 나타난 제니는 자주 갔던 식당에서 아빠, 엄마, 오빠 벤과 식사하던 장면을 떠올린다. 그리고 경찰서로 가서 자신이 제니퍼 크리스털이라고 밝힌다.

그녀를 납치한 사람들이 자신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했으며 그동안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부랑아처럼 살았다고 말한다.
친부모와 다시 만나 집으로 돌아가지만 뭔가 석연치않은 분위기였다. 정말 제니가 맞는지, 납치한 자들에게 못쓸 짓을 당한 것, 벤이 제니를 의심하는 태도 등등 때문이다.

이 책은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티저북으로 편집한 것을 받아 읽었다. 전체 분량의 30~40%이다보니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가 싶으면 끝이 나서 감질나고 더 궁금해진다.

제니를 취재하려고 몰려든 기자들이 집앞에서 진을 치고, 제니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수상한 전화가 걸려오는게 마지막이다.

남은 부분은 아마도 제니의 가족에게 있었던 일과 제니가 납치된 동안 벌어진 일이 자세히 드러날 것 같다. 그런데 가장 의심스러운 건 제니가 진짜 '제니퍼 크리스털'이 맞는지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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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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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 12메이든 록 등대에서 등대지기 세 명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들이 근무하는 등대에서!

것도 바다 한가운데 솟아있는 타워 등대에서다.

 

 

남겨진 단서는 다음과 같다.

 

안에서 잠긴 출입문

 

같은 시각에 멈춘 두 개의 벽시계

 

차려놓은 2인분의 식탁

 

폭풍이 오고 있다고 기록된 기상 일지

 

 

미스터리어스한 내용이 기대되는 소설이었다단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추리소설일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1900년 스코틀랜드 앞바다에 있는 엘런모어 섬에서 등대지기 세 명이 사라졌다실화다다산북스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 된 책 <등대지기들>은 영국 작가 에마 스토넥스가 그 등대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지만 완전히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20 여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인물의 심리묘사에 공을 들였다. 1972년 사건이 발생한 시점과 20년 후 인물들의 상황을 그리며그 사건을 책으로 쓰려는 작가(작중 인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들(등대지기의 아내들)은 1인칭 시점으로그 외의 인물들은 3인칭 시점으로 교차 편집했다.

추리물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단서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기대했는데 초반부에는 인물의 심리묘사에 치중하여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로 들어가면서부터 단서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다른 힌트가 나왔다사실 이 부분에서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처음엔 두 방향으로 예측했다.

 

어떤 예기치 못한 사고가 있었을까?

 

아니면 치밀한 각본대로 이루어진 살인 사건일까?

 

중반 이후부터 내가 예상했던 방향대로 흘러가니 반전이라고 하기엔 또 머쓱하다.

 

세 명의 등대지기(아서빈스)와 두 명의 아내(헬렌제니)와 한 명의 여자친구(미쉘)가 주인공이다망망대해에 떠있는 등대에서 지내는 등대지기의 일은 지루하다면 한없이 지루하다아주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알 수밖에 없고 그 가족도 마찬가지다뭍에 있는 가족들도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같은 등대에서 근무한다면 유대관계가 끈끈하다등장인물의 관계가 사건의 결정적 힌트라면 힌트인데 더 쓰면 스포일러로 빠질까봐 여기까지 쓴다.

 

 

후반부에 밝혀지는 아서와 헬렌의 아들 토미의 사연책으로 내기 위해 인터뷰했던 작가의 등장은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되었다마지막에는 그날 밤에 일어난 사건의 전모를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앞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더라도 끝까지 완독하길 권한다미스터리소설인데 많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밋밋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물의 내면과 행동이 사건과 맞물려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우아한 묘사문장 조탁은 영어 원서로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 내가 고른 문장들!!

 

흡사 고체인 듯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공기는 술잔 속의 얼음조각인 양 어부들의 오두막들 사이에서 짤그랑거린다.”

 

 

"머릿 속에 든 것이 무엇이든 그걸 볼 수 있도록 종이에 쓰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그러고 나면 그게 전보다는 사소해 보이거든요.“

 

별자리가 바뀌었다하늘이 떨어졌다내가 생각했던 그 남자는 내 친구였다.”

 

회중전등의 빛은 바다를 갈랐고해안 가까이서는 밝다가 얕은 바다 너머 멀리 밤을 쫓아가면서는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았다.”

 

메이든 등대는 변함없이 빛을 비추는 신비로운 동굴 속의 헤드랜턴이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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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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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선생이 엄선한 전국의 답사지 소개와 다이어리가 같이 구성되어 있어서 이 책 한 권을 들고 계절에 맞춰 떠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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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의 거리두기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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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작가의 사진을 보면 지금 당장 조지아로! 모로코로! 떠나고 싶어진다! 아이슬란드는 추워서 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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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의 거리두기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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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도 못 다닌 지 벌써 2년째다. 작년 코로나 발발 초기에 해외여행에세이는 읽기 싫었다. 한동안 멀리하다가 남들의 여행 이야기가 슬슬 궁금해졌다. 부러워하다가 결국 다시 여행에세이를 손에 잡았다. 비행기를 타고 싶은 바람이 무색하게 코로나는 굳건하게 우리 주위를 맴돌았다. 그만 사라져지만 좋겠구만... 백신접종인구가 80%에 육박해도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니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참 끈질긴 코로나19 바이러스다. 작년 초에 예약했다 취소된 해외여행을 내년엔 갈 수 있을까?


요즘은 거의 자포자기로 상태로, 남이 여행 다녀와서 쓴 거라면 뭐든 읽는다. 해외여행이라면 더욱 반갑다. 직접 갈 수 없으니 대리만족이라도 해야 한다. 여행전문 서적을 주로 내는 조대현 작가가 에세이 <인생과의 거리두기>를 출간했다고 하기에 서평단에 얼른 신청해서 받았다. 그동안 작가는 세계 곳곳의 여행정보를 책으로 냈다. 해시태그 출판사가 출간한 여행 책은 대부분 조대현 작가가 썼다. 여행자를 위한 정보는 꼼꼼하고 책에 실린 사진은 현장에 직접 있는 듯하다. 이번 에세이는 조지아, 아이슬란드, 모로코, 제주를 여행하면서 겪은 것과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담았다. 여행정보도 빠질 수 없다. 이 책에는 기존의 여행에세이들보다 여행지에 대한 소개나 정보가 많다. 작가의 장기가 십분 발휘된 책이다.


나는 여행을 한다고 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없다면 언젠가는 다시 걸음을 멈추고 인생을 생각해야 하는 시간은 반드시 돌아온다.”


올 해 조지아 여행책이 여러 권 출간될 만큼 조지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 달 살기 관련 서적도 나와 있을 정도다. 작가도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조지아를 추천한다고 하며 조지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수도 트빌리시의 카페거리부터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풍광, 조지아 사람들의 생활모습까지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다. 조지아 와인에 대해 설명하는 현지인 앞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조국이 와인의 원조라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재미있다. “한 눈에 보는 조지아 상식같은 정보는 조지아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챙겨두어야 할 팁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당장이라도 조지아행 비행기표를 끊고 싶어질 것이다.

 


작가는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면서 겨울이 따뜻한 계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아이슬란드의 자연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진다. 사업에 실패하고 스스로를 고립시켜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후 3시만 되면 해가 지는 아이슬란드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다. 작가는 심심해도 너무 심심한 그곳에서 행복했던 기억만 있다고 한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고 햇빛 쨍한 날을 좋아하기 때문에 날씨가 흐린 날이 많은 곳이나 추운 곳에 여행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 책에 실린 아이슬란드의 자연 사진만 봐도 으스스해져 팔뚝에 털이 곤두설 지경이다. 그래도 오로라의 장관은 직접 보고 싶다.




이 책에서 가장 짧게 다룬 부분은 모로코이다. 아이슬란드 사진 보며 움츠러들었던 몸이 사하라 사막 사진을 보며 스르르 이완되었다. 난 역시 따뜻한 날씨를 좋아한다. 아니지, 사막은 너무 더운가? 사막은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지만 만약 툰드라와 사막 중 어디를 여행하겠냐고 묻는다면 사막을 택할 것이다.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하라 사막이 모로코에 있어서 호의적인 감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동안 보아온 모로코 사진은 꽤 유혹적이었다.



네 번째 여행지는 제주도이다. 제주도는 워낙 유명하고 국내이기 때문에 여러 번 여행 했던 곳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주도는 갈 때마다 새로운 곳이 발견되고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작가는 아름답고 황홀한 경치를 보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었고 세상을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 각지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으로 담으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 같다. 자유롭게 해외로 나가지 못한다면 제주도로 떠나면 된다. 사진으로 담든 눈과 마음에 담든 긍정 에너지를 주는 그 경치가 가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이 책 덕분에 유럽과 극지방을 거쳐 제주도에 당도했다. 훌륭한 사진들 덕분에 감사한 경험이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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