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 일, 관계, 삶의 과부하 속 내 마음 회복수업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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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과부하

우리는 쉽게 피로하고, 쉽게 무기력함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나랑 상관이 없는 정치인들의 부패뉴스를 볼때도 우리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느낀다.

나 자신에 대해 통제권을 잃는것, 그것이 과부하다

우리에게는 회복이 필요하다

 

일단 외부에 나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조절하고 때론 어쩔수 없음을,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한다

나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의식적으로 통제할 때 과부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만큼의 일을 한다

다가가고 유지하고 멈추은것을 판단하여 힘든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지키는 법을 찾아야 한다.

상황이 힘들게 만들때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져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것도 방법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동안 살아온 방식을 이해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선택을 훈련한다

 

책의 말미에는 활력을 기르는 몇가지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단순해지기, 마음과 몸 연결하기, 자연을 감상하거나 종교에 의지하기, 예술 감상하기 등등

집착은 고통의 근원이라고 한다. 사람과의 관계, 사물에 대한 애착, 상황에 대한 얽매임

모든것에서 한발짝 물러나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기가 필요한 요즘인 것 같다.

 

 

 

 

온전하다는 것은 완벽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깨진 부분도 오롯이 수용한다는 의미이다. 자기를 수용하고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능력은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다. 이때 자신의 문제를 완전히 흘려 보내지는 못해도 적어도 한동안 떠내려가게 놔둘 필요는 있다. p96

 

 

'내가 맞은 거대한 폭풍'은 영원하지 않다. 그렇다고 내게 닥칠 마지막 폭풍은 물론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폭풍이 불어 닥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불을 피워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불(우리가 쌓아 놓은 일상과 습관과 인간관계와 대처능력)이 있으면 내리는비를 홍수가 아니라 거름으로 볼 수 있다.'- 팀 페리스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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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스토리콜렉터 73
헤더 모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북로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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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읽고나면

마지막장을 덮은 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특히나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엔 실존인물의 사진까지 담겨있어, 난 멍하니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악명높은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문신가 랄레의 이야기다.

1942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온 랄레는 같은 유대인의 팔에 번호를 새겨넣는 문신가 일을 하면서, (어떻게보면 앞잡이라 불리울 수 있는, 독일군을 위한 일) 다른 수감자보다는 좀더 자유를 가지며,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다. 그가 조금씩 베푼 선행은 그가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때 은혜갚기로 되돌아 오기도 한다.

도처에 죽음이 즐비한, 자유뿐만 아니라 존엄성도 정체성도 잃은 그곳에서도 사랑이 피어나고,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기위해 안간힘을 쓴다.

나치의 만행에 대한 묘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해서, 나중엔 눈앞의 시체에도 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듯이 의연하게 대처한다.

사랑하는 여자와 반드시 행복하게 미래를 살꺼라는 랄레의 의지는 결국 그를 생존하게 만든다.

수용소에서 살아돌아온 이들의 수기는 보통 빅터프랭클 박사의 책처럼 극한의 환경과, 죽음의 공포에서 인간의 본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세히 표현되어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런것보다 지키고자한 사랑과 주인공의 감정, 피폐한 정신상태가 적나라하면서도 감추고 싶은 슬픔처럼 응축되 표현 되어있다.

생과사가 넘실대는곳에서 꽃을 보며 잠시 미래를 생각하는 주인공. 오히려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삶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슴 먹먹한 책이다.

한동안 후폭풍에 시달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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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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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몇 년 사이 여행정보를 찾아보려면 검색보다는 유트브를 더 이용하게 되었다.

확실히 영상으로 접하는 정보는, 사진이나 글보다 훨씬 빠르게 이해되기 마련이다

이 책은 45만 유트버 슛뚜님의 여행에세이 이다.

평소에도 슛뚜님의 채널을 구독하고 있었다.

이 책 보다 앞서 <스물 셋 지금부터 혼자삽니다>의 저자이기도 해서 진작부터 봐왔던 채널이었다.

슛뚜님은 잔잔한 일상을 잔잔하게 영상으로 찍어 올린다.

사람들의 시선을 돌릴만한 자극적인 요소도 없고 우리가 사는 모습 그대로의 일상을 세련된 영상미와, 잔잔한 음악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들게 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이렇게 살고싶다, 나도 이렇게 꾸미고 싶다, 나도 이런 요리 해 먹어봐야지 라는 욕구를 샘솟게 만드는 그런 힘을 가진 영상이다.

그져 일상의 잔잔한 모습들이 참으로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채널이, 구독자로 하여금

일상의 피로를 덜고, 마음의 안정과 힐링을 안겨다 주는 듯 싶다.

그래서인지, 난 슛뚜님의 책에 좀 기대가 컷던 모양이다.

아니면 내가 꽤나 많은 여행에세이를 접해와서 그런걸까? 에세이라 하기에 조금 밋밋한것은 사실이다

어디를 갔는데, 거기서 무엇을 했고, 그곳이 너무 좋았고... 그냥 개인의 일기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에세이 라는 것이 남들이 보는 일기라고 하지만, 내 기대가 높아져 버린 탓도 있으리라

어찌보면, 슛뚜님의 글은 그녀가 만든 영상처럼, 화려하지 않고 잔잔한 그것 자체 뿐인지도 모른다.

늘 그렇게 표현해 왔듯이, 그녀다운 글쓰기 일 터이다.

그져 담담히 자신의 여행을 추억하는 글에, 내가 감히 교훈과 깨달음을 원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글보다는 영상이 더 그녀의 감성에 어울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추천한 발리의 숙소는 꼭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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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글쓰기 - 잊고 있던 나를 마주하는 하루 5분, 일상 인문학
권귀헌 지음 / 서사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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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먼저 옆에 연필이나 공책 혹은 노트북을 켜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바로 책 중간중간 틈틈히 한번 써보라고 제시하는 5분 글쓰기 코너가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써봐야지 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바로 머리속을 유영하는 단어들을 늘어놓음이 어떨까

어느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3형제의 육아를 시작한 남자의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를 키우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눈코 뜰새 없이 바쁜데 막상 뒤돌아보면 한거 없이 흘러가 버리기만 한 것 같은 시간들 앞에서 느껴지는 무력감, 무너지는 자존감, 그리고 우울증까지

우리 엄마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어서 읽는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아니 뼛속 깊은 곳까지 공감이 되었다.

품에서 잠든 아이가 예뻐서 사진은 찍어놓았지만 글로 써 볼 생각은 못했다

돌이켜 보면 그날의 사진은 남았지만, 그날의 내 감정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애태우며 온 정성을 다해 재운날이었는지, 저혼자 옹알이하다 스르륵 잠들었던건지

어쨋든 잠들었던 모습의 사진은 있지만 사진속에 역시 내 감정이나 생각은 없었다

글쓰기에는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깊이 와닿았다

별것 아닌것 같은 엄마로의 일상에도 스토리는 있다

저자의 말대로 일상이 스토리고, 삶이 문학인 것이다.

예전에 찍었던 사진 한 장에 추억이 잠겨, 그때의 일들을 떠올리며 글을 쓸 수도 있다

다른 작가의 글을 필사하면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인용해 나만의 글쓰기로도 탄생시킬수 있다

아이들 등교시킨 후, 커피숍에 앉아 이런 저런 수다들을 글로 옮겨보아도 된다 .

이렇듯 일상은 훌륭한 글감이 된다고 저자는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누군가에게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글쓰기 일단 한번 써보는걸로, 내 감정을 가다듬을 수 있다.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할 수도 있다.

나는 나 스스로를 정비시키는 것 중 하나가 글쓰기라고 생각해 왔다.

예전에는 글쓰기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더 함축적이고, 더 적나라하게 감정을 토해왔던 나였다

아이 키운다고 퇴사를 하고,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나니 취직하기는 힘들지만

그보다 먼저, 일기 한 줄 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더 위축되었던 기억이 난다.

더 이상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아서 시작한 공부도, 독서도 이젠 이 책을 빌미로

더 정교하게 가다듬고 차곡차곡 내 안에 쌓아야 할 때인것 같다.

왜냐하면 엄마의 삶은 그 어떤 소설보다 위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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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 우울을 벗어나 온전히 나를 만난 시간
정재은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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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라는 제목이 마음을 사뭇 끌어당긴다.

동시에,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것 같다 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펼쳐지는 기승전결, 그 다음의 내용이 궁금해서는 아니지 않는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집을 사고, 집을 고치고 (거의 신축이나 다름없는) 한공간 한공간

쓰임새에 맞게, 때론 낭만을 지키기 위해, 햇빛 한자락 온전히 맞이하기 위해

남편과 상의해가며, 충분히 고민하고 또 시행착오를 거치며 일구어낸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그져 집을 고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집을 고치는 과정을 통해 10대때의 우울했던 소녀, 사회성이 없는 20대때의 본인의 모습,

최근까지 이어지던 우울의 이유까지 전부 인정하고 보듬고, 떠내보내고 있다

도저히 버릴수 없을것 같던 물건들을 처분하며, 그때의 자신도 놓아주고 있었다

 

책과 서재에 관한 글은  내 마음까지도 뜨끔하게 만들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그 책을 소유하게 되었을때 마치 모든것을 이해하고 있는 듯한

허영심과 만족감을 그녀는 솔직히 인정했다.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의 삶, 알맞게 소유하는 것에 대한 고찰, 집을 고치며 생긴 능력, 함께 사는 친구같은  남편의 이야기와, 반려견 이야기까지  담담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술술 풀어내는 그녀의 문장력에 감탄을 하며 읽었다.

무엇보다도 작은집에서 해를 즐기는 법과, 새벽에 배웅나가는 달의 여행 이야기는

그녀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  

본인 스스로는 안개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사람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어느새 읽으면서 연필을 꺼내어 종이에 받아적는 내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담백함을 가장한 화려한 문장은 내 마음을 꽤나 오랫동안 두드려 댔다.

이런 호감은 아마도 그녀가 집과 공간을 대하는 자세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집을 생각하고 가꾸는 그녀의 마음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찰랑이고 있었다.

그곳에 본인의 삶과 미래를 녹여내고 있었다. 

 

나는 원래도 집순이지만, 최근 감영병으로 인해 집밖에 나가지 못해 강제 집순이가 되자

왠지 더 답답한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선을 돌려보니 우리집 베란다에 햇빛이 한가득 놀러와있다

커텐은 한쪽 마감이 어디로 도망갔는지, 너덜너덜하게 매달려 있다.

나도 집을 정리하며, 마음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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