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스토리콜렉터 73
헤더 모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북로드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언제나 그렇듯,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읽고나면

마지막장을 덮은 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특히나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엔 실존인물의 사진까지 담겨있어, 난 멍하니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악명높은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문신가 랄레의 이야기다.

1942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온 랄레는 같은 유대인의 팔에 번호를 새겨넣는 문신가 일을 하면서, (어떻게보면 앞잡이라 불리울 수 있는, 독일군을 위한 일) 다른 수감자보다는 좀더 자유를 가지며,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다. 그가 조금씩 베푼 선행은 그가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때 은혜갚기로 되돌아 오기도 한다.

도처에 죽음이 즐비한, 자유뿐만 아니라 존엄성도 정체성도 잃은 그곳에서도 사랑이 피어나고,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기위해 안간힘을 쓴다.

나치의 만행에 대한 묘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해서, 나중엔 눈앞의 시체에도 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듯이 의연하게 대처한다.

사랑하는 여자와 반드시 행복하게 미래를 살꺼라는 랄레의 의지는 결국 그를 생존하게 만든다.

수용소에서 살아돌아온 이들의 수기는 보통 빅터프랭클 박사의 책처럼 극한의 환경과, 죽음의 공포에서 인간의 본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세히 표현되어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런것보다 지키고자한 사랑과 주인공의 감정, 피폐한 정신상태가 적나라하면서도 감추고 싶은 슬픔처럼 응축되 표현 되어있다.

생과사가 넘실대는곳에서 꽃을 보며 잠시 미래를 생각하는 주인공. 오히려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삶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슴 먹먹한 책이다.

한동안 후폭풍에 시달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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