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 백은별 장편소설
백은별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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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죽고 싶지만 또 간절히 살고 싶어 스스로에게 약 1년의 시간을 부여하며, 시한부가 되기로 결심한 수아의 마음은 어땠을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두운 그림자가 있습니다. 때때로 삶의 무게의 짓눌려 삶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를 바라지만,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삶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혹시 내가 남은 6주 동안 하루라도 살고 싶어지는 날이 오게 된다면 살아남아도 되는 것 아닐까? 왜 다 그런 작은 행복에 목숨 걸고 사는 거라고들 하잖아. 그건 설렘보단 두러움에 가까웠다_[시한부]., 274 page


[시한부]에 나온 인물들은 각자 무거운 고민들을 앉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그 고통을 고스란히 흡수해야만 하고, 이내 한계에 부딪치며 무너져내리기도 합니다. 또한 어른이라 하더라도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들을 거듭 만나게 되면 마음이 으스러지기 마련인데, 더군나나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이라면 그 슬픔의 크기가 더 크고 깊게 느껴질 것입니다. 두 가지 마음이 서로 충돌하며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들과 그러한 친구를 보며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 시기 아이들이 겪는 충돌 등 청소년들의 상황과 그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1년짜리 시한부가 되기로 결심한 건, 죽음에 절망하며 비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남은 1년이라도 가치 있게 살아보자고, 그 1년이 다 가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죽지 말자고 정한 나만의 위로 방식었구나. 죽는 게 무섭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아직은 어리고 어수록한 나였다_[시한부]., 308 page


행복해지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갈망하지만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궁극에는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는 것으로 행복을 찾으려 했던 아이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아 소설 [시한부]를 읽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쩌면 사춘기의 과정이라 주변의 변화에 민감하고 감정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그 시기의 아이들이 느끼는 고통과 혼란스러운 감정들 또한 어른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어둡고 깊을 것입니다. [시한부]는 그러한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아의 시점으로 아이들과의 관계와 그 시기 느끼는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전달하고 있어 조금이나마 그들의 고민들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따라서 10대 자녀들 둔 부모와 학교 선생님들이 읽으면 정말 좋을 거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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