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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새 - 나는 잠이 들면 살인자를 만난다
김은채 지음 / 델피노 / 2024년 5월
평점 :

[지하실의 새]의 주인공 김하진은 꿈속에서 새가 되어 잔혹한 범행현장을 목격하는가 하면, 때론 그 사채를 맛보는 끔찍한 꿈을 꾸게 됩니다. 끔찍한 꿈으로 인해 공포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하던 주인공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글을 쓰게 되는데, 현실감 넘치는 범행이야기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스릴러계의 유명작가로 등극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생하고 구체적인 범행 표현들에 의문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며 주인공은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살인자라는 추문이 삽시간에 퍼지고 마치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은 수상한 이가 등장하자 불안을 느낀 주인공은 변호사를 선임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불안요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사실에 가까워질수록 더욱더 혼란스러운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스릴러계 아이돌 작가, 소설이 아닌 실제 이야기]
[소설과 실제 사건에 유사점이 많아 독자들 충격]
[김모 작가, 실제 살인자로 의심받고 경찰에 출두]
팬들이 우스갯소리로 떠들던 루머가
기자들의 날개짓에 사실처럼 되어 버렸다.
고작 팬 카페에 올라오던 이야기들이 전문 기자들의 필력을 입으니
나조차도 그것들이 사실처럼 보일 정도였다.
내 소설은 졸지에 살인을 기록한 '살인 일기'가 되어버렸다
_[지하실의 새]., 079page

예리하게 추리하지 않아도 [네가 누군지 알아] 의문의 게시글 출처가 될 수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었다. 두려웠지만, 궁금증도 못지않게 컸다. 그가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것일까? 내 꿈에 대한 것일까? 살인에 대한 것일까? 의문 중 뭣하나 평범한 게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훔쳐보고 아무도 모르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정작 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_[지하실의 새],. 114page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했던 수단이 오히려 악수가 되어 살인자라는 누명 쓰게 되고 형사들의 집요한 의심과 공격을 받게 됩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애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진짜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결국 기억의 시작인 보육원이 있는 만조리에 가게 되는데... 이야기의 끝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주인공이 시달리는 악몽의 근원에 도달하게 되며, 그동안 품고 있었던 궁금증들이 하나둘씩 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책의 제목이 '지하실의 새'인 이유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잃어버렸던 기억의 진실과 여러 사람을 비극으로 몰아넣었던 그토록 잔인한 범행의 동기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사건의 연속 그리고 의심스러운 상황들이 연달아 발생하며 이야기의 흐름이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어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이야기의 끝에서 미스터리했던 각각의 사건들이 하나로 연결되며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스릴감 넘치게 잘 표현되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