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식당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일인칭 6
싱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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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애완견. 그들을 만나러나기 위해서는 옷장 문을 열고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냥식당]는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이 옷장 속으로 들어가 애완견들과 이야기하며 위로받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 저마다 고민과 상처 그리고 추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직장에서 속상한 일을 겪는가 하면, 과거 부모님의 사랑이 그리운 이도 있습니다. 옷장 건너편 세상에 자리하고 있는 냥식당의 고양이 사장과 그의 친구들은 그곳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위로의 말을 건네며,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씻겨주고 포근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냥식당]에 나오는 이야기는 한 번쯤 내가 겪어보았을 법한 우울했거나 서운했던 또는 슬펐던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츤데레의 표본인 고양이 사장님의 무심한 듯 음식과 함께 건네는 말 한마디가 과거의 슬펐던 기억들을 어루만져 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다 즐겁게 살아가는 것 같고, 어린 친구들을 보면 풋풋한 모습이 마냥 부럽게 느껴집니다. 그러한 모습들과 대조적으로 삶에 찌들어 버린 나의 모습을 보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 풋풋한 나이다 하면서요. 이렇듯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받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길고 힘들었던 하루.

약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

가볍게 여길 사람들에게도.

가슴 아파할 사람들에게도.

집에 들어가기 전 내 몫의 슬픔을 꿀꺽 삼켜낸다.

_[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냥식당]., 250page


각자 저마다의 기호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표준화된 삶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오늘 하루도 모든 체력을 소진해버린 건 아닌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해나가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작 중요한 '나'를 놓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고양이 사장과 그의 친구들이 건네는 수수한 이야기가 상처받고 외면했던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때론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그 또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이고, 남들과 조금 다르게 가더라도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잔잔한 위로와 감동을 주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냥식당]!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느라, 지치고 고된 하루를 보낸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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