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
알베르트 뫼스메르 지음, 이원석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8월

사람들은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가장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이뤄내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결정의 순간순간마다 알게 모르게 수많은 오류를 범하곤 하는데,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들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에서는 과거 논리적 오류 추론을 체계적으로 다룬 아리스토텔레스는 표현 방식과 관련 있는 오류로 애매어 또는 동음이의어의 오류, 모호함의 오류, 분할 오류, 결합 오류, 강조 혹은 억양 오류, 표현 형식의 오류 이렇게 여섯 가지로 분류하였고, 표현 방식에 기인하지 않는 오류로는 부수적인 것 또는 우연의 오류, 문장 자체가 참인 것과 맥락상 참인 것으로 구별하지 못하는 오류, 논점 일탈에 근거한 오류, 선결 문제 요구의 오류, 순환에 의한 오류, 원인이 아닌 것을 원인으로 삼은 오해의 오류 그리고 복합 질문의 오류 이렇게 일곱 가지로 나열하며, 이 중에 중요하게 생각되는 오류은 선별하고, 그렇지 않은 특수한 오류들을 생략하고 몇몇 오류 추론들을 추가로 덧붙여 우리의 합리적인 사고를 방해하는 예순네 가지의 오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에서는 각각의 추론오류에 해당하는 전제와 결론에 사례를 덧붙여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오류들을 이야기합니다. 조롱하는 표현과 대인 논증의 하나인 인신공격, 결과의 독단, 현실 외면, 도덕적 분노, 성급한 일반화, 허수아비 논증 또한 잘못된 전제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중 하나의 예로 인식공격의 경우 잘못된 인간은 잘못된 주장을 한다는 전제와 A는 잘못된 사람이라는 전제가 만나 A의 주장은 잘못되었다는 결론을 도출해 내는데, 이는 자신과 의견이 충돌하는 상대를 거짓말쟁이, 원리주의자 등으로 몰아 인격을 의심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추론오류는 비단 부정적인 시각에서만 국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행, 문화, 희망적 사고들과 같이 중립적이고 때론 긍정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사고 또한 추론오류에 연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의 경험이나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을 설명할 때 이러한 오류를 범하기 쉬운데, 이는 사실 참과 거짓을 확인하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결정과 선택 그리고 경험들에 대해 옳았다고 결론지을 때가 있습니다. 이는 감정이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를 알려준다는 전제와 감정이 x라고 말한다는 전제가 만나 그러므로 x는 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추론오류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방해하는 오류들을 각 전제와 결론을 통해 그 과정들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비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추론과정이 처음에는 너무나도 명백한 오류로 보였지만, 우리 삶에 스며들었을 때 그것들을 인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과 결정들이 얼마나 많은 오류들로부터 노출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왜 그렇게 많은 오류들이 발생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각 오류마다 짤막하게 서술되어 있었지만,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각각의 오류적 사고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오류를 일으키는 원인적 사고들을 인지할 수 있었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잘못된 사고 습관들을 고쳐 좀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나아갈 수 있는 통찰력을 준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