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수 삼촌 -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평점 :

[철수 삼촌]의 주인공 두일은 아내와 딸 그리고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을 보낸 기러기 아빠이자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입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바람에 사채업자에게까지 빚독촉을 받는 신세입니다. 어느 날 사채업자 춘식이 두일과의 실랑이 끝에 사망하게 됩니다. 뜻하지 않게 살인을 저지른 두일은 자신의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춘식을 과거 미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수법을 모방함으로써 자신의 살인을 은폐해 버립니다. 이 사건 이후 두일은 춘식을 죽인 죄책감에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사건을 조사하던 동료로부터 춘식의 장부의 존재를 알게 된 두일은 자신의 범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장부 파일이 든 노트북을 찾으러 춘식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두일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무실은 난장판이 되어 있고, 노트북은 보이지 않아자 두일은 몹시 당황하는 가운데 과거 미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말하는 이로부터 전화를 받게 됩니다.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요? 제 흉내를 다 내시고"
"제가 누군지 궁금하시죠? 전 말이에요. 10년 전 미제 연쇄살인 사건 아시죠? 제가 그 사건의 진짜 범인이에요. 그쪽이 모방한 사건 말이에요."
_[철수 삼촌], 120 page
자신을 과거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말하는 한 남자. 그는 자신의 이름을 철수라 말하며, 두일이 춘식을 죽이고, 과거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모방해 사건을 무마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춘식의 장부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두일을 압박합니다. 살인범은 두일의 약점을 잡고 동거를 제안하게 되는데, 연쇄살인범에게 약점을 잡힌 두일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후 형사 두일과 연쇄살인범 철수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TV에서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본 철수가 용의자를 찾는 기가막힌 방법을 말하는 것을 들은 두일은 철수의 비범함을 눈치채고 이를 이용하고자 거래를 제안하며 둘 사이의 긴장관계가 겉으로나마 해소되는 듯하는데, 이도 잠시 철수가 두일의 가족을 귀국시키며 둘의 긴장관계는 최고조에 치닫게 됩니다.

"난 어렸을 때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는 게 싫었어.
그런데 그보다 더 비참했을 때가 언제였는지 알아?"
"언제였는데요?"
철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후... 아니다."
"철수 삼촌도 어쩔 수 없는 꼰대네요."
예지의 말에 또다시 자극받은 철수의 한쪽 얼굴이 꿈틀거렸다.
그때 갑자기 머리 위에 있던 형광등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철수가 입을 열었다.
"너, 사람 죽일 때 느낌이 어떤지 알아?"
_[철수 삼촌], 120 page
[철수 삼촌]에서의 긴장관계는 비단 두일과 철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두일과 그의 가족들 역시 오랜 기간 소통하지 못한 상태로 속이 곪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두일의 가족은 붕괴 직전인 가족 구성원 간의 아슬아슬한 긴장관계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외전인 허수아비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지리적으로 고립된 곳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범죄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병리 현상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소설이었습니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미스터리 소설 그 이상의 이야기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