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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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행성. 매번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그의 작품들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책제목입니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기억, 문명, 심판, 죽음 등과 같이 두 글자로 이루어진 작품들이 유독 많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고양이입니다. 문명, 고양이를 이어 [행성]에서도 고양이입니다. [행성]에서는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제3의 눈을 가진 고양이(바스테트)가 등장하여, 급격히 증가한 쥐들로 인해 혼란에 빠진 위기의 시대에 여왕이자 예언가가 되고자 합니다. 또한 인간의 모든 지식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확장판' 즉 ESPAE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USB를 소유하고 있어 세상에 대한 이해도고 높은 고양이입니다. [행성]은 고양이 바스테트의 시각으로 비치지는 세상과 고양이의 시점에서 바라본 인간의 사상, 권력, 감정싸움을 바라보며 풀어내고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스스로 만든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 각자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그 신화를 주입하고 결국은 그것만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유일한 현실이라고 믿게 된다. 사실 그것은 주관적이며 어차피 현실을 다소 왜곡해서 생기는 하나의 관점에 불과한데도 말이다_[행성] 1권, 065page


여기저기 함부로 버렸던 음식물 쓰레기 그리고 환경오염에서 비롯된 이상 기후 온난화 현상 등으로 인해 쥐들이 급격하게 증식하게 되고, 페스트라는 감염병을 옮기며 사람이 더 이상 지상에서 살아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비단 인간뿐만이 아니라 고양이, 개, 새, 돼지 등 지금까지 지상에 살았던 모든 생물들이 쥐에게 공격당하게 되며 그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고층빌딩으로 도망치듯 쫓겨나게 됩니다. 더 이상 지상에 발을 디딜수 없게 된 인간과 동물들은 드론을 타고 위태롭게 허공을 가르며 이동하게 됩니다.



개체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쥐도 우리 고양이나 인간, 돼지, 개와 하나도 다를 바 없어. 특별히 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부모가 주입한 가치들로 형성된 정신 세계가 우리와 많이 다를 뿐이야. 그들이 믿는 가치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우리가 깨닫게 해줘야 해. 대결이 아니라 협력이 우리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걸 받아들이게 해서 생각을 고쳐 먹게 만드는 거지._[행성] 1권, 322page

냉탕과 온탕을 오가다 보면 어느 순간 쥐의 마음속에 의심이 자랄 것이다. 의심은 차차 질문으로 바뀌겠지. 혹시 내가 틀린 건 아닐까 하는.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순간 확신은 단박에 무너지고 만다. 그러면 지금까지 부당하게 적대시해던 대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_[행성] 1권, 330page


쥐의 집요한 공격으로부터 도망친 인간들은 고층빌딩에서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그들은 102개의 집단을 대표하는 총회를 만들었지만 정작 서로를 경계하고 배척합니다. 쥐들의 공격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자신들의 권력과 체면 그리고 이익을 위해 정작 중요한 것들을 외면합니다. 쥐를 박멸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보다는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를 비난하고 책임을 질 대상을 찾느라 혈안이 됩니다. 그런 모습들을 고양이 바스테트는 위협적인 쥐의 공격로부터의 벗어날 방법을 찾고자 고군분투합니다. 처음에는 오만하고 이기적이었던 바스테트는 사건을 거듭하며, 친구들과 연인을 잃는 아픔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성숙해집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화합은커녕 서로를 비난만 하는 무리 속에서 뒤틀린 모든 것들이 어떻게 제자리를 찾아갈지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집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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