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1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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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없이 동생을 돌보아야 하는 주인공 윤아이는 한때 마술사를 꿈꿨지만 가난에 허덕이며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 아이 앞에 자신을 마술사라 소개하는 수상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그는 마술을 믿느냐는 엉뚱한 말을 하며 계속해서 아이 주변을 맴돕니다. 아이는 엉뚱하지만 순수한 마술사에게서 위로를 받고, 지친 자신의 삶을 웃게 해주는 그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또래 아이들보다 일찍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윤아이에게 자신을 마술사라 칭하는 남자는 윤아이에게 안식처가 되고,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윤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같이 웃게 만들어 줍니다. 


[안나라수마나라1]에서는 윤아이와 정반대인 환경에서 살아가지만 결핍을 느끼는 인물이(나일등) 등장합니다. 윤아이와 같은 반인 나일등은 가난에 허덕이는 윤아이와 달리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결핍을 느낍니다. 윤아이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대신 아이에게 성적을 올리기 위한 거래를 제시하며 다소 삐뚤어진 모습으로 윤아이에게 다가갑니다. 그는 처음에는 마술사를 수상하게 여기고 못마땅해 하지만 이내 윤아이와 같이 자신도 모르게 그의 순수함에 서서히 끌리게 됩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라는 게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만큼 하고 싶은 일도 하라"

[안나라수마나라1]는 가난 때문에 아이다움을 잃어버린 윤아이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결핍을 느끼는 나일등 그리고 영원히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술사가 만나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윤아이, 나일등, 마술사는 우리의 모습 중 일부분일 수 있습니다. 꿈을 꾸면서 살고 싶지만 현실 앞에서 순응하고 마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안나라수마나라1]을 읽는 내내 예전에 웹툰에서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났던 이야기가 듬성듬성 떠올라 즐거웠습니다. 추운 겨울 따끈따근한 오뎅국물이 먹고 싶은 것처럼 가끔 목표만을 위해 달려가는 삶을 살다 지칠 때, 어릴 적 순수했던 시절이 그리울 때 다시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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