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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고 일한다는 것 - 나와 우리를 성장시키는 진짜 유능함에 대하여
우미영 지음 / 퍼블리온 / 2020년 11월
평점 :

<나를 믿고 일한다는 것>의 저자는 삼십 년 가까이 IT 업계에 몸담아 온 베테랑이다. 심지어 그녀는 문과 출신의 여성이다. IT 업계에 소문난 실력자들 대부분이 남성인 걸 생각하면 놀라운 커리어였다. 그녀는 IMF로 인해 첫 직장을 잃었다. 이후 대기업에 원서를 넣어보지만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는 곳이 없었다. 이후 대기업 인사부를 통해 대기업 경력직의 경우에는 많은 일을 했던 것보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번째 직장인 신생 IT기업에서부터는 주위 사람이 어떤 전문성을 지녔는지를 유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역량, 커리어 관리, 경쟁력 그리고 그들의 향후 비전까지 면밀하게 분석한다. 그렇게 회사 사람들을 꼼꼼히 지켜본 저자는 자신이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게 시작했음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사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직무를 변경하게 된다. 그렇게 저자는 IT업계 영업부라는 새로운 분야에 첫발을 딛게 된다.

why not, nothing to lose _034 page
실패를 매몰비용이 아닌 배움과 성장을 위한 투자로 만들라는 말이 큰 깨달음을 주었다. 저자는 새로운 도전에 앞서 '실패했을 때 내가 잃는 것은 무엇인가?', '결과에 상관없이 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고려했다. 나는 때때로 잃을 게 없는 도전 앞에서도 '새로움'에 대한 설렘보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해버릴 때가 많았는데, 저자와 같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용기가 생겨서 두려움보다 기대감을 가지고 설레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거 같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자신의 능력보다 한 단계 위를 바라보고 그곳을 향해 과감하게 뛰어드는 모습과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다.

명확한 기준에 따라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중간 생략) 익숙한 것과 더욱 효율적인 것 중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 선택해야 한다. (중간 생략) 기존에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과연 지금의 상황에서도 유효한지 돌아봐야 한다.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도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고수하던 것들과 새로운 것에 저항하는 낡은 것들에 일격을 가하는 외부적 충격도 필요하다. _196 page
마이크로 매니저가 되지 않으면서도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상황을 통제하거나 파악하려고 하기보다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팀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코칭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이외에도 현명한 리더가 되기 위해 주의해야 할 행동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한 사내정치의 또 다른 측면을 학습할 수 있었고 나를 위한 이사회를 만들라는 말도 흥미로웠다. 뛰어난 사람들의 남다른 성취를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탁월함이 실제로는 철저한 준비와 연습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길을 잃었는데 누군가 나침판을 던져준 거 같은 기분이었다. 한동안 이 책은 내 삶의 나침판이 되어줄 거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