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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 들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 - 성인이 되기 전 꼭 알아야 할 일상의 경제 ㅣ 내 멋대로 읽고 십대 5
윤석천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0년 10월
평점 :
<수업 시간에 들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에서는 실제 경제 흐름을 읽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하면서도 경제 지식의 핵심 내용들을 충실하게 담고 있었다. 또한 공유경제, 시장점유율, 규모의 경제, 온디맨드, P2P 등과 같은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들과 친숙한 사례들을 통해 제시해 주고 있어서 거부감 없이 쉽고 재밌게 경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특히 하나의 주제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꼬리의 꼬리를 물며 각 경제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어서,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생각하고 추측하며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들이 경제 문제에 대한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경제(economy)는 oikonomia 집안일을 하는 집사라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되어 17세기에는 주어진 자원을 잘 관리하거나 국가의 부와 자원을 잘 관리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경제란 자원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는 올바른 경제 지식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한다.
허영은 사람의 마음속에 너무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것이어서 병사도, 아랫것들도, 요리사도, 인부도 자기를 자랑하고 찬양해 줄 사람들을 원한다. 심지어 철학자도 찬양자를 갖기 원한다." 근대확률 이론을 창시한 파스칼의 말입니다. _022 page
유한계급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우수하고, '너'는 열등하다는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벌가의 일탈 또는 갑질과 같이 삐뚤어진 형태로 밖으로 표출된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구분 짖기 위해 과시적 소비를 한다고 한다. 결국 그러한 행동은 자신이 얻은 부가 생물학적 우수성에 의한 결과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소비패턴이 재벌가에서만 나타나지 않고 중산층 및 서민층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요즘 웹툰이나 드라마를 보면 어린 나이에도 명품을 걸치고 있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미디어 마케팅이 청소년과 청년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제력 이상의 소비를 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그러한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고 마케팅의 흐름에 휩쓸리게 되면 최악의 경우 어마어마한 빚을 지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회로 나가기도 전에 빚을 등에 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걸 보면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미국, 영국, 호주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돈과 노동에 대해서 공부하며 이를 주제로 토론하고, 질문을 주고 답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금융교육기관에서 직접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돈을 어떻게 쓰고 저축해야 하는 지와 같은 금융지식을 가르친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금융교육의 양과 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 금융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이 부족한 금융 문맹 상태라고 한다. 그나마 학생이나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저자는 금융 교육의 의무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카오 카플을 통해 공유경제를, 용돈을 통해 이전소득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P2P를,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닷컴 버블을?! 친근한 사례들로 다소 어려운 개념으로 확장하며 경제 지식을 확립할 수 있었다. 또한 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같이 소비자가 원할 때 상품과 서비스를 즉시 공급하는 기술인 온디맨드 경제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대리운전과 우버 또한 프리랜서 운전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온디맨드의 한 유형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나아가 이러한 온디맨드 경제가 고용노동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 재벌들이 부를 축적한 방법들, 부동산과 레버리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있어서 유익했다.
부자들 추구하는 삶은 권장해야 합니다. 다만, 그 과정은 지극히 상식적이어야 합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부를 축적해야겠죠. (중간 생략) 청년들은 부자를 꿈꾸되 좋은 세상을 바라야 합니다. 즉 건강한 부자를 꿈꿔야 합니다. 사회에서 용인한 노동과 땀, 창의적인 노력과 성실함으로 이룬 부자 말입니다. 그래야 명예로운 삶이 가능합니다. 가슴에서 우러나온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부자를 꿈꾸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_123 page
경제에 대한 무지가 과도한 소비로 이어지며 돌이킬 수 없는 빚의 수령에 빠지게 한다. 채무 불이행자라는 꼬리표를 달거나 최악의 경우 가난과 빚을 다음 세대에 대물림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교 정규 수업에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입시 관련 지식들을 전달하기에도 빠듯하기 때문에, 돈에 대한 살아있는 지식을 학습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러한 면에서 <수업 시간에 들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는 청소년들에게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상식이 풍부해지고 경제 흐름까지 예측해 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