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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최명화.김보라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평점 :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최연소 여성 임원이자 17년 차 마케팅 본부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저자가 경험과 사례를 통해 들려주는 마케팅 전략에 대한 책이었다. 다소 어려울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다양한 사례들과 MZ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보다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 1 장: 잘 팔리는 것 & 팔리지 않는 것의 사례 분석
# 2장: MZ세대의 새로운 소비문화
# 3장: MZ세대를 공략하는 10가지 비법
# 4장: 잘나가는 것을 만드는 결정적인 차이
# 5장: MZ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10가지 마케팅 전략
배달의 민족, 야놀자, 무신사 등과 같은 스타트업들을 성공 사례를 보면 MZ 세대가 온라인 커머스 시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진정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면밀히 관찰하고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고 한다. 그들은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아무리 시간과 돈을 투자해 공을 들여 내놓은 상품이라 할지라도 쉽게 마음을 주지 않지만, 한번 마음을 연 상품과 브랜드에 대해서는 강한 애착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고, 이러한 MZ 세대의 소비 패턴이 점점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한다. 결국 MZ 세대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접근하느냐가 마케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MZ 세대의 그들은?!
문화, 취향, 감성을 기준으로 동질감과 연대감을 가지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MZ세대에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함에 따른 시공간의 제약이 과거에 비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추억을 자극하는 과자 마케팅 또는 비와 이효리와 같은 90년대 인기 가수들을 소환하는 레트로 감성을 띤 마케팅이 흥행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반면 그들은 너무 과하게 드러내고 어필하는 PPL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걸 보면 MZ 세대의 소비문화가 기업들의 마케팅을 수용하기만 했던 과거의 소비문화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은 더 이상 소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생산과정에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1인 기업 형태로 인스타 또는 블로그 등에서 직접 공급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가 하면, 과거 기업의 역할로만 생각했던 생산, 판매, 흥보의 과정들도 소비자들에 의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해보면 MZ세대의 소비문화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마케팅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케팅의 사례들!?
'How did you used to dress when you were in my age?'
(할머니가 내 나이 땐 어떻게 입었어요?)
'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
(맙소사! 그렇게 오랜전 일은 기억이 안 나.)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_유니클O 한국법인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어느 날 유니클ㄹ에서 제작한 한 광고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얼핏 보면 할머니와 손주의 지극히 평범한 대화로 보였던 이 광고는 '80년 전'이라는 표현이 과거 위안부와 관련된 역사를 떠올리게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후 유니클ㄹ에서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 결국 광고 사흘 만에 광고를 내려야 했고, 당시 경쟁 의류업체였던 OO에 광고모델이 이전하는가 하면 막강한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던 국내 유니클O 매장들까지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졌다. 저자는 이외에도 맥더날O, KFO, 처음처O, 보건복O부 흥보 포스터의 사례를 통해서 잘못된 광고가 기업에 얼마나 심각한 손실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일러주었다.
최고, 최초, 최대 가운데 하나를 택하고 미디어 광고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목표를 달성했던 과거의 마케팅을 고수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의 전략들은 MZ세대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외면을 당할 수 있고, 기업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기 때문에 MZ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그녀만의 노하우를 들려주는가 하면 기성세대들이 갖고 있는 MZ세대에 대한 다소 편향된 인식에 대해서도 바로잡아주었다.
2017년에 혹독한 비평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의 <깡>은 2020년들어 유튜브 시청자들에 의해 '깡지순례' '1일1깡'과 같은 신조어와 함께 강제 소환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생각해보니 과거 크래용팝의 <빠빠빠>, EXID의 <위아래> 등도 엔터테인먼트의 광고가 아닌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요청에 의해 소환되면서 큰 인기를 얻은 케이스였다. 또한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역시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바탕으로 실시간 그 형태를 달리하는 '지그재그의 데이터 클러스트', 짧은 영상 전용 콘텐츠 플랫폼인 '틱톡',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역시 각광받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이 모든 현상들이 MZ세대의 소비패턴 중에 하나인 무시간성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핸드폰, 자동차 그리고 유행가들을 보면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MZ세대는 더욱더 신선하고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있다. 요즘 미용실이나 카페를 가면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게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기존 세대에 비해 MZ 세대는 특히나 교육도 놀이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환경에 노출되어 성장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는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소비자들은 MZ세대보다 훨씬 더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며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를 통해서 MZ 세대의 소비패턴뿐만 아니라 기업이 현재 소비자층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파악할 수 있었고, 나아가 미래의 소비패턴까지 추측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